2005년 처음 만났던 그 친구와
2006년 3월 25일에 시작했습니다.
어느덧 11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고
이별한지도 벌써 4개월이 되어 가네요
글로 다 적자면 언제 끝이 날지 모를만큼
수많은 일들과 수많은 날들을 함께했는데
이제는 진짜 끝이라는 걸 느끼게 해주네요
지난 주말 친한 동생에게 그 친구에게 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다행이에요 좋은 사람이라고 하네요
다 울었다고 생각했는데 고깃집에서 동생 앞에서 마치 처음 우는 것처럼 펑펑 원없이 울었습니다.
어제 하루 마음 추스르고 회사 사무실에 나와 앉아있는데
자꾸만 생각이 나네요, 어떻게 마음의 정리라도 조금 해보고자 이렇게 글을 쓰는데
보고싶네요, 한 때는 나만 볼 수 있었던 내 사람이 이제는 나만 볼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한창 예쁠 나이에 우리 라는 테두리 안에서 많이 답답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혼자 지내고 싶다는 그 친구의 마지막 말에 토를 달 수도 잡을 수도 없었으니까요
이런 생각도 들어요, 그렇게 혼자 지내보고 싶다더니.. 4개월뿐이 안됐는데 벌써..?
그렇지만 이제와서 어떻게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으니깐요
그래도 다행이에요, 좋은 사람 만나서
비록 아직도 저는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진흙탕 속으로 걸어가는 느낌이지만
그 친구 잘 지내고 있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보고싶은 마음.. 이제는 전할 수 없는 쇠털같은 날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시간이 아주 아주 많이 흐른 후에는 웃으면서 마주해 볼 수 있을까요..
주변에서는 잊으라고 다른 사람 만나보라고 얘기 하는데
저는 그 친구 말고는 생각해본 적도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여전히 오랜만에 만나는 지인들은 그 친구 잘 지내냐며 안부를 묻고, 저는 그 친구와의 이별을 얘기하고
그 때마다 놀라는 제 지인들을 매번 마주봐야 하는데
과연 정리라는 걸 할 수 있을까요
글을 쓰면 쓸수록 오히려 선명해지네요.. 아무래도 더이상 쓸 수 없을 것 같네요
모두들 지금의 연애가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