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달리다>
대변인 :"후보님, 걸으셔도 됩니다.”
후보 : “뛰죠.”
대변인 : “기자 분들, 이제 달리겠습니다. 조금 비켜주시겠습니까.”
대변인 : “기자 분들, 이제 뛰십니다.”
그래도 쉽게 취재진이 물러서지를 못했습니다.
후보 : “뛰죠.”
후보가 기자들 옆으로 빠져 나와 빠른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쌩.
중간에 다시 말씀 드렸습니다.
대변인 : “괜찮으세요?”
후보 : “네. 뛸만 한데요.”
중간에 오른쪽으로 꺾이는 곳이 나타났습니다.
대변인 : “저기서 인사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후보 : “더 달리죠.”
다시 왼쪽으로 꺾이는 곳이 나타났습니다.
대변인 : “저기서 인사하시면…….”
후보 : “…….”
다시 또 왼쪽으로 꺾이는 곳이 나타났습니다.
대변인 : “더 뛰면 저희들이 못 따라갈 것 같습니다.”
후보 : “그래요?”
거기서 후보가 멈추었습니다.
후보 : "더 뛸 수 있는데…….“
기자는 두 사람만이 남았습니다.
거기서 30여 분간 마라톤에 참여하신 분들 옷에 사인을 해드렸습니다.
다리가 풀린 대변인은 바로 이동한 다음 행사장 계단에서 굴러 자빠졌습니다.
후보는 못내 아쉬웠던 모양입니다.
후보 : “원래 마라톤은 다 뛰는 것 아니었나요?”
(사진은 연합뉴스에서 협조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