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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연구는 환상일뿐이다.
게시물ID : sisa_176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無無
추천 : 4/7
조회수 : 306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05/11/25 01:52:45
줄기세포연구는 환상일뿐이다.
 
상절지백카페 http://cafe.daum.net/bigmemories 

'순풍에 나부끼는 돛'님의 글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핵심을 찌르는 글이라고 생각됩니다. 
허락없이 퍼왔는데 글이 너무 명료하고 날카롭습니다.. 
순풍님 용서해주세요... 
조각조각 나뉜 답글인데 제가 행만 약간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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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아줄기 세포가 모든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절대적 힘을 가진 것으로 
생각하는 추세군요. 이는 잘 알지 못하는 일반 사람들을 "하늘을 감동시키는 
언변술의 천재"인 황우석 박사가 언론 플레이로 뻥튀기한 것이니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배아줄기 세포가 모든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지 없는지, 
또 원하는 세포로 분화가 가능한지 가능하지 않은지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도 
않았는데, "배아 줄기세포는 모든 난치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강원래가 어느 날 갑자기 벌떡 일어나 쿵따리 샤바라 춤을 출 수 있습니다" 
라는 식으로 "하나의 가능성 또는 우리가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마치 실제로 가능한 것처럼 과대포장해서 언론 플레이를 하는 바람에, 
고통 받는 환자들은 그 말을 무조건적으로 믿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유전자 치료(gene therapy)가 각광받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90년대입니다. 
독성을 제거한 바이러스의DNA에, 질병 치료 유전자를 삽입시켜 주입하면, 
그 치료 유전자에 의해 질병을 고치는 방법입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유전자 
치료면 모든 질병은 다 고칠 수 있다고 주장했고, 그렇게 생각했고, 그래서 
수많은 연구자금이 그리로 몰렸습니다. 

그러다, 유전자 치료를 받던 11살 짜리 아이(기억이 확실치 않음)가 
바이러스의 독성으로 인해 사망하게 되면서, 유전자 치료는 중단되었습니다. 
지금도 일부 연구 그룹 들은 유전자 치료를 안전하게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지만, 각광을 받지는 않습니다. 
즉, 생명공학도 "시대적 경향(trend)"을 따릅니다. 뭔가 새로운 
게 나오면, 그래서 획기적인 게 나오면 다 따라합니다. 모든 질병을 고칠 
수 있을 것처럼 과대포장되어서... 

배아 줄기세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의 추세에 불과한 것입니다. 
2000년대 초반의 추세일 뿐이지요. 이것을 일단 띄워 놓으면, 모든 연구자금이 
이쪽으로 확~ 쏠립니다. 연구자들은 이걸 노립니다. 

자신의 연구를 시대적 추세에 맞춰 바꿔놓고, 연구 자금을 지원받으려고 하죠. 
바로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이런 연구가 모든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라고 
주장하 면 됩니다. 그러면 난치병 환자들은 쉽게 고무되죠. 그럴 듯해 보이면, 
연구 기금이 쉽게 지원됩니다. 배아 줄기세포 연구도 바로 이걸 노리고 있죠. 
불과 2003년 전까지만 해도 성체 줄기세포 연구와 배아 줄기세포 연구는 꾸준히 
연구가 되어 왔지만, 지금처럼 엄청난 관심을 받는 분야가 아니었습니다. 

대다수의 많은 연구그룹은 암(cancer), 퇴행성 신경질환(neurodegenerative 
disease)과 같은 분야에 더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러다, 황우석 교수가 인간을 
대상으로 한 배아 줄기세포 분리에 성공했다는 연구 결과가 사이언스 지에 
발표되면서, 이 분야가 급작스럽게 전세계적으로 가장 각광받는 분야로 
뒤바뀌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 어떤 상황이 발생할까요? 전부터 줄기세포를 
연구하던 그룹은 "앗싸, 잘됐다. 이젠 이 분야가 뜨는구나"라고 생각하고 더 
많은 연구자금을 받기 위해, 연구 기대효과 부풀리기 작전에 돌입합니다. 
한정된 연구비가 이 분야로 집중되어 버리면, 이 분야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던 그룹도 자연히 이쪽으로 몰리게 됩니다. 


즉, 개나 소나 다 줄기세포 연구하겠다고 덤벼드는 상황이 되지요. 
그러면 이 분야에서도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하고도 비열한 경쟁이 
생겨나게 됩니다(많은 비리가 이렇게 생겨나게 된답니다. 너무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모든 난치성 질환을 고칠 수 있다고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는 것을 일반 사람들도 알아야 할 텐데... 

모든 세포로 분화가 
가능할 수 있다는 이론만을 토대로(아직 이 배아 줄기세포가 모든 세포로 
분화가 되는지 검증되지도 않았고, 분화시키는 방법도 없음), 이제 막 배아 
줄기세포를 분리하는 데 성공했음에도 이것이 마치 모든 난치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것처럼 뻥튀기해서, 가뜩이나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 잔뜩 기대감만 부풀려 놓고선, 10년이 가도 20년이 가도 
고칠 수 있는 희망은 없게 되면, 오히려 그들을 두 번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입니다. 

암 정복은 5년 이내에 이루어진다고 90년대 초반에 주장했었지만, 앞으로 
20년이 지나도 고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암이 어떻게 생겨나는 
지도 모르기 때문에 치료제를 어떻게 개발해야 할 지 감을 잡지도 못한 
상태니까... 가끔씩 언론에 암을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 발견을 했다는 
연구결과가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저널에 실렸다는 내용이 발표되곤 합니다. 
일반인들, 특히 암환자들은 크게 고무되겠죠. 

그러나 이를 접하는 생명공학자들은 한결같이 말합니다. "지랄하고 자빠졌네" 라고... 
대장균(E. coli)의 생리현상(physiology)에 대해서조차 우리는(생명과학계) 
별로 알지 못합니다. 그 단순한 박테리아조차도 잘 모르는데 하물며, 
진핵 생물(eukaryote), 나아가 수많은 난할 과정을 거쳐 완전한 성체로 발생하는 
배아 세포를 상대로, 모든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환자들"을 상대로 
사기치거나 "뻥튀기"를 해선 안됩니다. 그것이 연구자들이 일단 가져야 
할 마음가짐 일것입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생각하듯이, 
배아 줄기세포가 모든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 아니라는 것을 
아시길 바라는 것입니다. 


마치 수많은 치료 가능성 중의, 오직 하나의 가능성에 지나지 않는 한 방법이 
특정인에 의해, 또는 언론에 의해 크게 부풀려져서 "단순한 윤리적인 문제 
외에 각종 비리에 연루된 사람"의 죄과를 그냥 묻어준다거나, 무마시켜주려 
한다면, 더 좋은 연구를 하는 사람들이나, 정도를 걷는 사람들은 무엇이 
되겠습니까.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황교수의 연구 
자체는 분명 큰 성과이고, 인정받아야 합니다. 매매된 난자를 사용한 것 
자체는 큰 문제는 아닙니다. 매매된 난자라 해도, 난자를 이용해서 큰 
과학적 성과를 이뤄냈으니까... 


더군다나 윤리적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시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면 
그렇게 크게 욕을 먹을 이유도 없습니다. 때문에, 매매된 난자를 이용해서 
실험을 한 것 때문에 황교수를 욕할 것이 아니라, 과학자로서 양심을 
속이고, "불법인 줄 알면서도 끝까지 사이언스 지를 속인 점과, 동료들을 
속인 것과, 국민들을 속인 것"에 대해 욕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사이언스 
지의 권위는 대한민국이 멸망해도 바뀌지 않는 위대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그 동안 수많은 뛰어난 과학자들이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열정을 갖고, 
힘들게 이뤄낸 성과를 객관적으로 검증받아 실린 연구 성과들의 집합체인 
사이언스 지를 상대로 사기를 쳐서 기증된 것으로 왜곡발표해서, 사이언스 
지의 신뢰성에 금이 가게 만드는 파렴치한 국제적 개망신을 시켰다는 것에 
대해 반드시 욕을 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철저히 진실된 과정을 통해 이룩한 성과라 한다면, 대한민국을 빛낸 
사람으로 수많은 네티즌들이 격려해 주는 것은 바람직하다 할 수 있지만, 
그 동안 검증된 과학적 성과를 실었던 사이언스 지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찝찝하겠습니까. 연구결과 자체에는 문제가 없어 논문 취소는 하지 않겠다고 
해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황교수로 인해, "앞으로 실험 재료(특히 생명체)가 
어떤 루트를 통해 구매되었는지를 확실하게 따지고 들겠다"라고 한다면, 
세계 과학계에서 우리 한국을 어떻게 바라볼까요. 

외국에 나가 있는 수많은 한국인 과학자들이 이번 황교수 파문으로 어떤 
입장에 있는지 우리는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이미 1년 반 전에 
네이처 지가 제기한 의문을 즉각적으로 조사해서 양심적으로 고백했다면 
(실제는 알고 있었어도 지금처럼 몰랐다고 주장하며 문제가 있으니 사이언스 
지가 논문을 취소하겠다고 해도 받아들이겠다고 천명이라도 했다면), 
오히려 세계 과학계에서도 이렇게 문제 삼지 않았을 것이고, 오히려 
그 양심있는 행동에 감동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이 외에 이 분야에서는 황우석 사단과 관련된 많은 비리 문제로 이미 
황교수는 인격적으로 문제있는 사람으로 생각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그렇다고 연구를 중단시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오히려 이제는 양심을 지켜가며 언론 플레이만 하지 말고 진정 연구에만 
몰두하기를 바라 고 있지요. 이미 이런 식으로 발표할 것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이번 조사 결과 발표처럼 아무 것도 모르는 일반인이나, 난치병 환자들을 
감동시켜 요리조리 빠져나갈 궁리만 계속 한다면, 이 분야에서 인정받지도 
못할 것이고, 자신의 분야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과학자가 "훌륭한 과학자"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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