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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음] 나는 기억합니다.
게시물ID : panic_862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루나틱프릭
추천 : 21
조회수 : 2967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6/02/14 22: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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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처음 뵙는 것 같네요. 
2001년 8월 9일이 바로 제 생일이에요.
어디서부터 말씀을 드려야 할까요?
저는 지금까지 여러 사람 밑에서 살았어요.
좋은 사람들과도 살았던 적도 많지만 딱히 좋지 않은 기억도 많았어요.
제 꿈은요, 사람들을 살리고 위험에서 구하는 거랍니다.

저는 처음에 평범한 회사원의 집에 갔었어요.
그 분은 저를 보고 상당히 만족한 표정이었어요. 너무 좋았어요.
그 분은 저를 매일 매일 씻겨주고 챙겨줬어요.
그 분은 저를 너무 아껴서 함부로 다루지도 않았어요.
저는 그 분을 지키기 위해 제 목숨까지도 버릴 수 있었어요.
그 분은 2002년 5월 8일, 저를 이용해서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살해했어요.
즐거운 어머니 날!

저를 데려간 다음 주인은 고등학교 학생이었어요.
그는 마약을 흡입하고, 갱스터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저를 자랑했어요.
느낌이 별로 좋지 않았죠. 하지만 그 분도 좋은 분이었어요.
그가 친구들과 트러블이 있었음에도 좋게좋게 풀려고 노력했어요.
그가 부모의 빚더미를 모두 떠받았음에도 그는 활발하게 잘 살아보려 했어요.
그는 2010년 4월 13일, 저를 다시 팔고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어요.
이제는 힘든 일 없이 평안하겠네요 :)

다음 주인은 사창가의 창부였어요.
자신을 보호하고 싶었대요. 그녀를 위협하는 사람들은 제가 용서하지 않았을 거에요.
다행히도 저를 본 사람들은 그녀를 함부로 건들지 못했어요.
그녀는 자신의 일을 할 때만큼은 편안했어요. 다 제 덕분이랬어요.
하지만 그녀는 슬퍼보였어요. 원하는 일이 아니었나봐요.
그녀는 어떤 남자와 결혼했어요. 사랑하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싸운댔어요.
그래서 부부는 매일 매일 싸웠어요. 정말 서로 사랑하나봐요.
2013년 12월 25일. 그녀의 남편은 저를 이용해서 그녀에게 죽음을 선물했어요.
메리 크리스마스!

다음에 저를 데려갈 주인님은 과연 누구일까요?
이번만큼은 사람들을 살리고 위험에서 구했으면 좋겠어요.
아, 저기 문이 열렸어요! 
저를 데려갈 주인님인가봐요.
정말, 정말 다행이에요. 
저 분은 경찰 제복을 입고 있네요. 
아무래도 시민들의 존경을 받는 유능한 경찰인가 봐요.
저 분과 일할 생각을 하니 너무나도 가슴이 뛰고 설레요!

아, 제 이름을 말씀드렸나요?
저는 제 이름을 몰라요. 하지만 사람들은 저를 이렇게 불러요
M29
멋진 이름이죠?
M29, M29.
저를 이렇게 불러주세요.
사랑해요 주인님! 잘 부탁드립니다!

smith__wesson_m629_hsb9202.jpg




경찰인 K 경사는 2016년 2월 6일
순찰 중 자신과 어깨를 부딪힌 흑인 남성 G에게
공무 집행 방해의 혐의로 44구경 탄환 3발을 쏘아 살해한다.
출처 https://youtu.be/fPSH4paeuSw

이 영상을 보고 생각나서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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