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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아버지께서 보셨다던 그 것
게시물ID : panic_862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루나틱프릭
추천 : 20
조회수 : 5372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02/15 00: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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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7301352.jpg
(사진 출처 :http://choiho0101.tistory.com/entry/%EC%95%84%EB%B2%84%EC%A7%80-%EC%95%84%EB%B2%84%EC%A7%80%EC%9D%98-%EC%99%B8%EA%B0%93%EC%A7%91)


아버지께서는 어릴 적부터 산을 다니고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셨다.
그래서 거의 매일 당신의 친구들과 형제들과 함께 여기저기 쏘다니며 '모험'을 즐기셨다 한다.

지금 아버지께서는 연세를 꽤나 드셨고 매우 바쁘시기에
어릴 적 살던 동네를 찾아가는 일이 힘들어 그냥 추억을 곱씹는다고만 하신다.
그 시절 관련된 이야기 중 아버지께서는 아직까지도 무엇인지 모르겠는 기억이 있다고 하셨다.

아버지 기억에, 본인이 아마 열 살 쯤 되었을 때라고 하셨다.
그 날도 어김없이 학교를 파한 후 동무들과 산을 타고 계셨다고 한다.
그 때 당시 그 곳에는 그 산의 성황당에 찾아가는 것이 유행이었다.
이유는 딱히 알 수 없었지만 뭐 거기 흥미로운게 있었지 않았나 추측하셨다고 한다.

여튼 그 성황당을 찾아가는 방법은 쉬웠는데
무당인지 뭔지 모를 사람이 거기 들어가는 길을 자주 까먹는 터라
그 곳으로 가는 나무마다 금줄로 묶어두었었다고 한다.
그 말인 즉 금줄이 묶인 나무만 찾아 들어가면 성황당에 갈 수 있었다는 것.

아버지와 그의 동무들은 첫 번째 금줄이 보인 후로
계속 금줄을 쫓아 들어갔다고 하셨다. 계속 안으로, 안으로, 안으로.
그렇게 금줄을 한 열댓 개 쯤 추적했을 쯤, 성황당이 보였다고 한다.
그 곳의 모습은 너무나도 섬뜩했다고 하는데,
다 썩어 문드러진 문짝에 서까래가 너덜거리며 간신히 매달려만 있었고
당나무에도 오색 천이 요란하게 매달려 있었다고
처음 본 사람이라면 절대로 접근하지도 않을 그런 모양새였다고 하셨다.

하지만 친구들은 달랐다.
그들은 가위바위보 내기를 하여 그 성황당에 가까이 가보자는 제안을 하였고
무슨 패기인지, 그들은 그 말에 모두 동의했었다고 한다.

그렇게 몇 번의 무승부 끝에 결국 아버지께서 당첨되셨는데
그 성황당이라는 건물에 가까이 가면 갈수록 너무 느낌이 안좋았다고 한다.
아버지의 표현을 빌리면 눈이 따가워지고 등골이 시큰해지는 느낌
그런 느낌이 점점 더 강해졌다고 하는데
그 성황당의 문짝, 다 썩어 문드러지고 경첩도 녹이 슬어서 과연 열리기나 할까 싶던,
그 문짝의 작은 틈이 눈에 들어왔다고 하셨다.
아버지는 천천히, 그 틈에 눈을 가져다 댔다.

그 안에 앉아있던,
머리를 풀어헤치고 흰자위밖에 없는 눈을 가진 여자는
아버지와 눈을 마주치자마자 문으로 달려들었다고 한다.

아버지께서 소리를 지르며 도망치자 동무들도 덩달아 도망치며 내달리기 시작했는데
정말 아직까지도 소름이 돋는 것이 뭐라고 하셨냐면
지금까지 올라올 때 따라왔던 그 금줄,
금줄들이 눈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무작정, 산비탈을 따라 내달리고 또 내달렸다고 한다.

그렇게 한참을 내려오다 아버지 무리는 금줄을 발견하였고
금줄을 따라가다 보니 올라오던 그 무당이라는 사람과 마주쳤다고 한다.
그 분들은 그 무당은 물론이고 각자의 부모님께도 호되게 혼이 났다고 하셨다.

그 뒤로 아버지와 동무들은 그 산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들리던 소문에 따르면 아버지의 무리가 내려오다 마주친 그 무당이
갑작스런 사고로 비명횡사하였다고 했었다고 하셨다.

아버지께서는 여전히 성황당을 싫어하신다.
교회를 다니신다는 이유도 있지만
당신께서 과거에 보았던, 지금도 뭔지 모를 그 것을 본 이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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