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어릴때도 맞았고
중학교때도 맞았고
고등학교때도 맞았어요
심각한 가정폭력은 아니었고 그냥 혼낼때 매를 좀 심하게 드시는 정도
근데 4살차이 남동생은 맞은걸 본 적이 없네요
지금도 둘이 똑같은 잘못했는데 나는 맞고 걔는 안맞은거 생각나요
그리고 올해 5월에 정말 몇번인지 셀수도 없게 뺨 맞고
다음날 턱이 아프고 입안이 다 터져서 뭘 먹지도 못하고 학교도 못갔어요
지금도 저 때리면서 너 나한테 맞은게 중학교때 이후로 처음이지 하면서
앞으로 이거 기억에 새기라고 똑바로 살라고
너같은건 이렇게 살거면 살 가치도 없다고 하던게 생각나는데
엄마는 그냥 가족이니까 이해하라네요
근데 이해 못하겠어요
예전에 맞았을때는 먼저 풀었어요
먼저 말걸고 죄송하다고 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그게 안되네요
내가 그렇게 맞을정도로 잘못을 한건가
잘못한건 알고 사과도 할 수 있는데
그렇게까지 때렸어야 하나
사과도 하고 남들한테 내가 내 딸한테 이런 잘못을 했다고 한다는데 와닿지가 않아요
전 그날 맞은 이후로 없던 트라우마가 생겼어요
남자랑 같은 공간에 있는거 자체가 너무 무서웠고
지하철에서도 저 사람이 날 갑자기 때리지 않을까 떨었어요
근데 엄마는 이런거 모르다가 오늘 제가 너무 화나서 말하니까 말문이 막히시더라고요
아빠랑 말 안하고 그런건 전혀 불편하지 않아요
엄마가 계속 화해하라고 니가 먼저 말 걸으라고 하는게 불편했지
오유님들이 보시기에 제가 용서해야되는건가요?
전 전처럼 아빠를 대할 수도 없고 지금도 어쩌다 눈만 마주쳐도
화가 나고 짜증이 나고 그냥 보기 싫어요
그날 이후로 한마디도 한 적 없고 가족 모임 가서도 말 안했어요
같은 집 살았지만 밥 같이 먹은 적도 없고 집에 둘만 있으면 전 방 밖으로 나가지도 않아요
그냥 질린거 같아요
아빠도 맨날 때리고 미안하다고 했는데 이젠 못믿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