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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스압]시험 족보를 없애버린게 큰 잘못인가요?
게시물ID : gomin_8629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GxnY
추천 : 14
조회수 : 1061회
댓글수 : 177개
등록시간 : 2013/10/10 10:05:35
대학교 다닐때 였습니다.

일단 본인은 머리가 좋은 편은 아닙니다.
그래서 시험기간마다 노트와 책에 매달려서 공부합니다.

노력은 거짓말을 안한다는 것을 증명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일부 친구들은 펑펑 놀다가
친한 선배에게 부탁해서 시험 족보를 얻어 달달달 외어서 시험치고
(집에서 열심히할지도 모르죠)

정말 쉽게 나보다 점수를 얻는것을 보면 
그간 제가 했던 노력이 허무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비싼 등록금내고 학교 다니는데 교수라는 사람이
어떻게 매년 기출문제만 똑같이 내는지 이해가 안되더군요.
(물론 그 부분이 중요하니깐 매년 낼 수도 있겠지만 
  비슷한 유형이 아니라 문제가 똑같다면 그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년 똑같은 문제를 내는 교수.
그리고 인맥과 친화력으로 족보라는 것을 얻고
나의 노력보다 더 쉽게 점수를 얻는 현실...
(인맥과 친화력도 능력이라면 할 말은 없습니다...)

그리고 3학년이 되었을 때
과학생회장 나갈려는 동기가 저보고
교육부장을 할 생각이 없냐고 물기에
그럼 학내 교육관련 맘대로 해도되냐고 물으니
너의 직무의 소관인데 맘대로 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개학과 동시에 자보를 붙였죠
"학우들이 가지고 있는 족보를 자료화하여 
 집부실에 비치하고자 하오니 많은 참여바랍니다."


그 다음에 어떻게 되었냐구요?
붙이자마자 4시간만에 대학원 선배들 통해 대자보는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선배들의 러브콜(!)을 많이 받았습니다.
'니가 뭔데 그러냐?', '다른과 보기에 창피하지도 않냐?', '생각이 있는거냐?'
시험전 동기와 후배들한테는
'자료 너만 볼려는 건 아니지?', '이것때문에 시험이 어려워지면 어떻할려고?'

결과적으로는 제대로 시도도 못하고 실패했지만
적어도 소기의 목적은 달성을 했습니다.
'족보의 무력화'

암암리에 족보대로 진행되는 교수들이
열받아서 인지 몰라도 그해부터 시험문제를
족보가 아닌 다른 유형으로 문제를 내기시작했고

덕분에 그해는 그 과목에서 피보는 사람들이 속출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욕과 원망의 대상으로 된건 당연한 수순이였구요.

아... 저도 괘씸죄로 그해 그 과목들의 성적은 평가절하되었습니다.
(집행부 후광따위도 없었고 시험치면 동일한 과정과 답을 내도 점수는 흠......)

그래도 전 괜찮았습니다.
교육부장이였고 학우들의 공부를 시키게 된 계가를 마련하였으니깐요.
(비싼 등록금 내고 다니는데 공부를 해야되지 아니한가?)



근데 과거의 이야기를 왜 지금에서야 뜬금없이 하냐구요?

몇일전 회사에 경력직으로 들어온 후배가 저에게 그러더군요.

"형때문에 시험을 많이 망쳤어요..."

"왜 나때문이지?"

"형이 족보를 없앴잖아요...
 그래서 시험은 더 어려워지고 결국엔 망치게 되고
 결국 국가 장학금도 놓쳐서 고생 많이 했어요,,,,"

흠...

제가 벌인일 때문에 누군가가 고생했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피해자(?)와 대면하니 맘이 좀 무겁게 되네요...


과거에 제가 벌인 이 일이 잘못된 일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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