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가 일정 이상의 규모를 가지게 되면 유지, 관리는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듯, 커뮤니티의 주인은 운영자가 아닌 사용자들 입니다.
주인된 마음으로 커뮤니티를 생각하였으면 합니다.
초창기 SLRCLUB는 정말 보잘 것 없는 커뮤니티에 불과하였고, 그렇게 시작하였습니다.
운영의 묘미라기 보단 10여년을 넘게 커뮤니티에서 글을 쓰고 정보를 만들어낸 사용자들의 작품이 SLRCLUB의 핵심이였습니다.
지금 SLRCLUB의 운영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른 멍청한 촌부에 불과합니다.
"오늘의 유머"에 정착한지 이제 10여일이 지나갑니다.
그 동안 제가 모르는 수 많은 일들이 있었을 것이고, 죄송스런 마음이지만 그 전에는 솔직히 이 커뮤니티에 관심도 없었습니다.
풍문으로라도 들은 사실도 없을 뿐더러 굳이 알아보고자 노력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지금 현재 운영하시는 분의 면모를 살펴보자면 여러분은 꽤 복받은 사용자임에는 틀림없다 생각합니다.
안일하고 우유부단하다 생각하시는 부분은 신중하고 심사숙고한다 보여지고,
결단있고 봉사한다는 부분은 적어도 이 커뮤니티를 지키기 위해 본인의 것을 포기할 수 있고 사용자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는 따뜻함을
느낍니다.
이 곳에 처음에 왔을 때 게시판에 제일 먼저 검색해본 단어는 "운영자" 입니다.
실제 사용자들의 평을 들어보고 싶었고, 그렇게 올려진 글들을 정독한 결과 이 곳의 운영자는 믿을 만한 사람이다 싶어 정착을 하였습니다.
물론 운영자도 사람인지라 실수를 하고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러한 실수와 오판을 어디서부터 인정하고 변화하려는
노력을 보이냐에 따라 커뮤니티의 유지 혹은 발전이 결정된다 생각합니다.
적어도 이 곳의 운영자께서는 제가 느끼기에 "오늘의 유머"와 "오늘의 유머 사용자"들을 진심으로 배려하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좋은 운영자를 만난 "오늘의 유머 사용자" 여러분.
지금 분노하시고 답답해하시는 마음을 저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저 좋은 운영자를 우리가 조금은 닮아보려 노력하는 것은 어떠하신지요?
답답스러울 만큼 묵묵하게 본인이 서 있는 곳에서 최대한 신중하게 한발한발 옮겨온 결과가 지금의 "오늘의 유머"라고 한다면
향 후 "오늘의 유머"가 걸어가야할 가시밭 길이 될지, 포장길이 될지 모르는 미래는 운영자 혼자 걷게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업고 걸어갈 수는 없어도, 대신 걸어갈 수는 없어도
그 길이 좋은 길이든 나쁜 길이든
우리가 먼저 살펴줄 수는 있지 않겠습니까?
나의 별거 아닌 작은 언사가 한 사람으로서 "오늘의 유머" 전체를 대변할 수 있는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는 "바보같은" 어떤 이에게
잔잔한 미소로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