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연애물 애니가 싫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삼각관계 이상의 갈등이 싫다. 그리고 그것을 엔딩까지 끌고 가는 것이 더 싫다.
항상 캐릭터들에게 감정이입을 할 땐 남주와 여주가 맺어지는 쪽보다, 짝사랑을 실패한 캐릭터에게 감정이입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고 있는 중간에도 결말을 다 본 이후에도 후유증이 남아 짝사랑만 하다 끝난 캐릭터의 슬픔과 안타까움이 스며든다.
대표적으로 '토라도라'도 마찬가지였고, 최근에 본 '잔잔한 내일로부터'도 그랬다.
특히 후자의 애니는 꼬리잡기 하는 듯한 연애노선을 보면서, 답답한 마음에 "이걸 계속 봐야하나" 라는 생각까지도 들었었다.
지금 유명하다하여 보고 있는 사쿠라장도 마찬가지인데, 비록 중간부분이지만 엔딩이 보인다... (아오야마 짜응 ㅠㅠ)
내가 이처럼 짝사랑만 하다 끝난 캐릭터에게 감정이입이 쉬운 것은 아마 현실에서 나의 모습이었으니 당연할 터였다.
그래서 차라리 주인공과 관계된 여자들이 일부다처제인 나라로 이민가서 다같이 알콩달콩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