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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하항 내가 나에게 쓰는 연애사
게시물ID : boast_86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혀는원래하얘
추천 : 4
조회수 : 68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12/14 03:27:05
새벽에 심심해서 생각없이 쓰기 시작했는데 며칠에 걸쳐 조금씩 쓰다보니 대하소설이 되버렸어요 ㅜ.ㅜ 기니까 정말 심심해 미치겠다 이런분들이나 남의 연애사 보는게 좋다 이런분들 아니면 뒤로가기 추천! 다소의 잘난척?이 있으니 거북한 분들도 뒤로가기 추천! 편한 말투로 쓰니 혹시나 읽는분이 계시면 양해의 말씀 드릴게요ㅎㅎ     내 시시콜콜한 연애사에 대해 적어보도록 하겠음. 난 인생을 아주 많이도 적지도 않게 살았음. 20대 후반. 난 약 3년전까지 옆에 여자친구 또는 여자사람이 없었던 적이 없었음. 자랑은 아님. 난 뭐 하나 잘난것 없는 평범한 남자임.     거슬러 올라가보면 나의 연애사는 초딩때부터 시작이라고 할수 있음. 요즘 애들은 초딩때부터 할거 다 한다던데 *-_-* 본인이 초딩이었던 90년대 후반 당시 초딩들은 지금보다 정말 몇배는 순수했음. 그리고 웃겼던건 남자와 여자 1:1 연애의 개념이 희미했었음. 당시에 유행했던게 자기가 마음에 드는 이성과 러브장이라는 알록달록한 노트에 철수♡영희 이런식으로 겉표지에 쓴 다음 그날그날 상대에게 하고싶은말을 쓰고 주고받는 일종의 러브레터와 같은것이 유행했었음. 참고로 난 초딩때 반장을 4번 회장을 1번 했음. 물론 초딩때 임원이라는게 엄마들의 지독한 치맛바람 때문이었겠지만.. 암튼 반장의 후광이었던건지 햇볓에 타서 씨껌한 놈이 복도에서 달리기하고 축구하고 있는 병맛에 반한건지 모르지만 난 인기가 많았음. 본의 아니게 동시에 20여명의 여학우들과 집단난ㄱ..는 아니고 한꺼번에 그 연애같지 않은 연애를 했음.. 나름 문란?한 학교생활이었지만 난 변명할게 있는게 나에게 있어 여자는 나보다 키가 크고 힘이 쎈(초딩때는 여자들이 더 크니까..) 내가 가진 무언가를 갖지 않은 나와 다른 성을 가졌다고 배운 생명체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음. 난 그냥 학교 끝나면 운동장에서 축구하고 떡볶이 먹고 집가서 튼튼영어랑 구몬만 했던 아이였음. 그런 나에게 알록달록한 노트를 들이밀며 우리 오늘부터 이거 쓰는거야 라는 말을 다른반까지 십수명의 여자애들이 해대니 '아 이건 튼튼영어나 구몬처럼 무조건 해야하는거구나' 라고 순진하게 생각하고 의무적으로 해줬음 ㅜㅜ 그때 여성에 대한 트라우마 비슷한 것도 생긴 사건이 있었음. 4학년땐가? 하루는 여자애 두명이 지네집 가서 숙제하고 과자먹자고 해서 따라갔는데 다짜고짜 둘이서 힘으로 날 제압하고 내 옷을 위아래로 벗기려고 하는것임!! (당시에도 조숙한 애들이 있긴했음..*-_-*) 울면서 끝까지 저항하긴 했는데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그때의 더러웠던 기분이 생생함. 우는 날 보고 당황한 여자애들이 달래면서 과자를 줘서 먹고 또 헤헤거렸던 난 지금으로 말하는 호구였지만..암튼 동의가 없는 성적 접촉은 남자든 여자든 하면 안되는 것이라는걸 깨달음. 난 남자인데도 기분이 정말 더러웠던거 같음. 아직도 히죽거리면서 날 벗기던 그애들 표정이 생생함. 고로 성범죄자들은 개x끼들임. 하지만 펄펄 끓는 청춘의 남자인 지금 두명의 여성이 먼저 적극적으로 그렇게 해주신다면야..뭐...밤을 새서라도..음..*-_-*   중학교에 올라가서는 별거 없음. 남중이어서 학교 끝나고 축구하거나 스타크래프트, 미르의전설, 포트리스 같은 온라인게임 조금 하고 학원가서 예습 복습하고 이것만 하고 살았던거 같음. 초딩때 먹은 한약이 잘못된건지 키도 작았는데 안경 쓴 뚱땡이가 되어버렸음. 당시 사진은 미래의 부인느님한테도 못보여드림. 2세 걱정에 파혼당할지도 모름.. 라면을 좋아해서 라면만 먹고 살았는데도 나름 고단백 라면을 고집해서인지 다행히 중3때 10센티가 부쩍 자람.(오뚜기 사랑해요) 그러고 또 안큼..히밤.. 그래도 다행히 지금 키 178까진 큰건 천만다행임 ㅜㅜ     시간이 흘러 고등학교에 진학함. 이때부터 나의 제1의 전성기가 시작됨. 중학교때 찌질함과 맞바꾼 댓가로 성적은 늘 전교권이어서 -_-v 이 지역에서 나름 명문인 고등학교로 진학함. 여전히 여자한텐 관심이 없어서 어디든 상관은 없었지만 남녀공학이었음. 가보니 문화컬쳐였음. 그때 내 인생에서 첫번째로 날 ♥.♥ 이렇게 만든 여자아이를 만난거임. 우리반 반장이었는데 키도 크고 피부도 하얗고 17세 소녀에 어울리지 않는 도도함에 지적 아름다움까지 갖춘 아이였음. 이 아이를 본 순간 내 인생에 드디어 사춘기!! 중2병이 온것임!! 살면서 등한시했던 외모에 신경이 엄청 쓰이게됨. 중딩때 안경을 썼었는데 안그래도 작은눈인데 안경까지 쓰니 말그대로 쥐끙아만해짐. 그래서 렌즈를 끼기 시작함. 짧고 곱슬거렸던 머리도 기르고 매달 매직펌까지 하는 수고를 기울였음. 본판이 평균이상은 되는편이라(아직도 그렇게 믿고있음. 아니 믿고싶음) 꽃미남은 아니지만 곧미남이 완성됨 두둥! 내 첫사랑, 우리반 반장은 흥 남자따위? 개나 줘버려 이런 스타일의 아주 도도함의 극치인 아이였음. 하지만! 다행히 사춘기가 맞물린 나의 거침없는 상남자 스타일에 넘어오셨음..하지만..중2병 환자의 옴므파탈적인 사랑은 오래 지속될 리가 없었음.. 나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센치한 정신에 지친 님은 몇달 안가서 가버리셨음...... 난생처음으로 겪은 이별의 고통에 나의 정신은 고삐 풀린 망아지가 되버렸음..이때부터 정말 모든걸 놔버렸음...... 소위 말하는 날라리가 되어버렸음. 술담배도 배우고 학교는 무단결석에 심지어 시험날도 안간적 많음..학교에 있을 시간에 피씨방, 오락실에서 살고.. 사람 때리고 뺏고 그런 양아치짓만 안했지, 평생 살면서 할 나쁜짓 그때 다한거 같음. 엄마가 학교에 자주 불려가심. 그래도 정신 못차렸음. 고3 올라갈 때까지 망나니였음. 순진하게만 살아와서 그런지 뒤늦게 온 사춘기의 방황의 골짜기에서 헤어나올줄을 몰랐음. 근데 웃긴건 그런 날라리였는데도 이상하게 인기는 많았음. 이상한건 착실하게 학교생활하는 범생이들한테까지도.. 고딩시절 통틀어 나에게 관심을 표한 이성만 열명이 넘었음. 고등학생이라 어리다보니 뭔가 반항적이고 날티나는 남자에게 끌렸던거 같음. 여자분들은 그런 남자 만나면 힘만 듦. 착한 남자가 최고임. 정말임. 암튼 어쩌다가 한명 또 사귀게 되어서 1년 쫌 안되게 사겼음. 그 아이도 범생이였음 ㅜㅜ 당시 나는 누군가를 사랑해서 만나는게 아니라 그냥 나 좋다고하는 반반한 여자랑 놀려고 연애를 했었던거 같음. 지금으로 말하는 데이트메이트 정도? 진심으로 사랑하고 사랑 받는게 뭔지 몰랐음. 많이 어렸음. 내 인기는 우리학교 옆 여중까지 범위마법이었음. 심지어 내 팬클럽까지 있었음ㅋㅋ 하지만 매일 야자 빼먹고 담 넘어다니느라 사생팬이 붙은 적은 없다는게 자랑임 흐흐 수업시간에 교실 맨뒤에 책상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멍때리며 오늘은 무얼하고 놀까 턱을 괴고 골똘하게 생각하고 있으면 옆에 여중 건물에서 자기 좀 쳐다봐달라고 반전체가 나한테 소리쳤음..우리는 수업중인데;; 무안하기도 한데 그 인기를 즐겼음 흐흐 대신 수업하시는 선생님의 괜한 화풀이를 내가 당했음. 뭐 발표시킬때 이거는 인기많은 너가 발표해봐라 이런식.. 정말 농담아니고 고3 들어와서야 근의공식 외운 나인데 일부러 화풀이 하신게 분명함..ㅜㅜ 암튼 나의 멍때림은 그 중딩아이들에겐 인생의 고독을 씹는 성숙한 고딩남자의 외로움으로 비췄나봄ㅋ 그때 느꼈음. 난 외모가 누가 봐도 그리 잘생긴편은 아님. 근데 이성에게 어필할때 중요한건 분위기 빨도 있구나 하고. 다행히 엄마 덕분에 정신 좀 차리고 고3 올라가서는 공부를 시작했음. 2년을 아무 공부도 안했으니 1년은 지옥의 고통이었음.. 하루에 4시간씩 자면서 공부만 했음. 나중에 쪼금씩 성적이 나오니까 우왕 3년동안 이렇게 했으면 하버드도 갔겠다 라는 망상에 빠짐ㅋ 내신은 최악 중에 최악이었지만 수능은 운좋게 좀 잘봐서 수능빨로 그나마 꿈이었던 경찰되려고 그쪽에서 명문으로 알아주는데로 입학함. 하지만 선입견이 무서운게 고등학교때 알았던 여자애들 말로는 그들에게 난 그냥 샤프한 날라리로 기억된다고 함...     대학교에 입학해서도 제복빨에 못생긴 얼굴은 아니어서 인기 많았음. 입학초라 미팅을 많이 했는데 4:4정도 하면 여자 네명중 두명 정도는 나를 선택해줬음 *-_-* 하지만 난 연애란거 해보고 싶은 마음도 없었고 쓸데없이 눈만 엄청 높아서 선택형 솔로로 지냈음. 정말임. 진심임. 그러다가 어떤 옆학교와의 미팅에서 운명? 어찌보면 운명일지도 모를 여자를 만났음. 태어나 두번째로 ♥.♥ 이랬음. 정말 운명이 맞았던듯함. 왜냐면 신이 나에게 이 순진한놈아 여자가 말하는건 다 믿는게 아니다 라는 계시를 내려준 것이라 생각함. 정말 어메이징한 분이었음. 내가 초딩때 의도치않게 1대 다수의 연애?를 해보긴 했지만 이분은 멀쩡한 성인의 정신으로 그 연애방식을 고수한 분임. 정말 팬티스틱한 문어발식 연애의 고수였음. 짧게 만난건 아닌지라 사실을 알고 난후는 너무 힘든 나날이었음. 이제 막 사랑이라는 감정에 얄팍하게 눈을 뜰때였으니 세상에 그 여자말고는 아무도 없는줄 알았음. 그 시기에 인생에 마가 끼었는지 때맞춰 살면서 가장 아팠던 개인적인 일과 동시에 터져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음. 솔직히 말하면 자살도 여러번 생각했음..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도 문득 생각나서 정신적으로 힘들때가 종종 있음. 내 마음이 이렇게 심난하니 내가 양다리, 아니 가운데 다리가 하나 더 있는걸 알았음에도 그 아이에게 기대고 싶을 뿐이었음. 지금도 장점이자 단점이 누구에게 반하면 세상이 무너져도 그 사람밖에 안보임..이런게 집착이라고 생각될때도 있음ㅜㅜ 아니 세상에 반이 여잔데!! 서울 번화가 나가면 아직도 눈길주는 여자가 수십명인데!!하하하하하하 결론적으론 그때 차였음. 그냥 버려졌음. 암튼 당시는 엄청 추운 계절이었는데 저녁에 술먹고 취해서 얼굴이라도 한번 볼수 있을까 그 아이 집앞에 가서 밤새 기다리고 날이 밝고 술이 깨면 자취방에 와서 또 술을 먹고 취해서 잠들고 가장 추운 한달을 그렇게 보냈음. 그때 얼마나 추위에 떨었으면 피부타입이 바뀐거 같음ㅋㅋ 그렇게 일주일에 이삼일을 미련에 목메어 추위에 떨며 밤새던 어느날 문득 깨달았음.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응? 이거 노래 제목같은데;; 내가 아무리 사랑해도 헤어질 수도 있는 사랑도 존재하는걸 깨닫게 됬음. 그때부터 사람간의 운명, 인연 이따위걸 믿기 시작함. 그냥 이 악물고 억지로 자위했음. 인연이 아니었다고, 너보다 훨씬 괜찮은 나 좋다는 여자 수두룩한데 내가 잠시 미쳤던거라고 생각함. 그러다가 술에 취해 자고 일어났는데 어느순간 머리가 띵! 하더니 뇌에 어느 부분을 떼어낸 것처럼 밤 사이에 갑자기 미련이 사라짐. 인간이 너무 절망을 맛보면 그걸 억지로 지우려고해서 자기보호를 한다는걸 어디서 본거 같은데 기억이 안남. 트라우마 때문에 한때는 이성이 접근하면 무의식중에 두려워서 먼저 철벽스킬부터 시전하게됨. 나를 잘모르는 사람들은 겉모습만 보고 냉정해 보인다는 말 많이 하는데, 아님 나 상처 많고 여린 사람임 상처 받는거 무서움 ㅜㅜ 아무튼 그때부터 이성을 볼때 무조건 중요한 몇가지 관점이 생김. 어찌보면 어릴때 호되게 당한게 좋은 경험일수도 있음. 지금은 어장관리인지 밀당인지 구분 정도는 하는것 같음.   아무튼 개인적인 일도 그렇고 이것저것 안좋은일이 유난히 많이 겹쳤던 때였음. 가끔 맞기도 하고 쌀벌하고 아침저녁 집합시키고 자율성 없는 대학생활도 너무 싫고 그러다보니 경찰하고픈 맘도 없어지고..한번은 골목에서 여자핸드백 낚아서 달아나던 소매치기를 혼자 쫓아가서 잡은적이 있었는데 경찰들이 하는 행동이나(다수의 자랑스러운 민중의 지팡이분들 죄송합니다ㅜㅜ) 그 소매치기 당한 커플년놈들 하는 꼬락서니 보고 회의감 제대로 듦. 결국 그냥 쿨하게 자퇴원서 내버림. 나중에 안 엄마한테 실신직전까지 맞아 죽을뻔함ㅋㅋ     학교를 자퇴한후 입대하기로 마음먹고 알바 조금 했음. 근데 당시 취미로 즐기던걸 직업으로 해서 평생하고 싶어짐. 그래도 기본기는 있다고 믿어서 수능을 다시 봐서 1학년만 마치고 군대를 가자! 하는 생각을 가지고 수능공부 시작함(재입학을 할수도 있었는데 명문대병 걸려있었음ㅜㅜ 고3때 한 기본이 있으니 공부 1년 더하면 하버드는 아니어도 서울대는 갈줄 알았음ㅋㅋ) 벌어놓은 돈으로 공부만 함. 예체능쪽인데 실기를 못봐서 세곳중 가장 낮은곳으로 입학함. 아쉬웠지만 그래도 달콤하고 자유로운 대학생활에 목말라있어서 만족하고 들어감. 1학년 목표는 학점 유지하고 입대 전에 제대로 연애 좀 해보는거였음. 미팅 소개팅 다 함. 다해서 20번은 한거 같음. 매주함. 원래 1학년때는 그런건가??;; 내 자랑좀 하겠음. 솔직히 까인 적도 있긴 하지만 연애에 있어선 인생에 다시 온 전성기였음. 길거리는 물론 수업 끝나고 따라와서 번호 따인적도 몇번 있고 버스에서 자는척 내 어깨에 기대어있다가 번호 물어본애도 있음. 다 거절함. 마음이 안끌린것도 있지만 누군가를 좋아하는게 무서웠음. 심하게 데인 상처가 아물지 않았었음. 하지만 아파도 달달한 느낌 아니까~ 또 20대 중반이 가까워지는데 연애다운 연애도 못해보고(어장관리 당한건 연애라고 하기에 내가 너무 힘들었음ㅜㅜ) 입대하려니 억울하기도 하고ㅜㅜ 혹시나 나타날지도 모르는 천사같은 사람이랑 연애다운 연애좀 해보고 싶었음. 한마디로 연애하는게 무서운데 하고 싶기도하고 아이러니였음. 무슨 조별과제가 있는 교양수업이었음. 거기서 내 인생에 다시 없을지도 모를 사랑을 만난거임.     난 연애를 다시 하게 된다면 무조건 내 빌어먹을 트라우마를 치료해줄..오빠 아픈 기억 내가 다 치료해줄게 ㅠㅠ 이런 나이팅게일 같은 천사를 만나게 될줄 알았음. 조별발표 같은 조가 된 같은 예대 다른과 여자사람이 있었음. 외모만으론 음..천사였음. 키크고 늘씬하고 글래머스한 설리라고 생각하면 됨. 갓 입학한 1학년이었음. 암튼 조별과제 때문에 연락처 교환하고 네이트온으로 이것저것 과제에 대한 대화를 나누게됨. 사실 이때부터 관심은 갔음. 외적으로 너무 예쁘니 성격을 몰라도 남자라면 끌릴수 밖에 없을거임. 내가 상대적으로 나이가 있다보니 억지로 조장이 되었음. 그래서 조장이라는 구실로 다른 조원들에 비해 그 아이를 과제로 귀찮게 했음. 근데 이 사람의 성격을 차차 알게 되었음. 이 개념없는 인간이(당시는 안사귈때니 성격을 알고난후 예쁜데 개념없는 인간일뿐이었음) 자기 전날 술먹었다고 부탁한거 안해오고 방과후 모이자니까 놀러간다고 튀고 난리도 아니었음. 남자였으면..아마 때찌했을것임. 암튼 호감에서 비호감의 극치인 인간으로 변했음. 또 뭐시키면 대꾸는 엄청해서 네살 어린 스무살 꼬맹이 여자애를 상대로 문자로 매일 싸웠음. 사실 이때는 조별과제와 관련된거로 싸운게 아니라 이미 서로간의 자존심 싸움으로까지 번져서 매일밤 문자로(5년전엔 스마트폰 없었뜸ㅋ) 싸움. 싸우다 싸우다 문자값 아까워져서 집전화로 전화해서까지 싸움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조사 정리 발표 다 내가 해버린 빡치는 멍뭉이판이었던 조별발표가 끝났음. 근데 웃긴게 이제 연락할일 절대 없는 짜증나는 사람인데 싸우다 어느덧 정이 들어버린거임ㅋㅋ 그래서 이제 싸울일도 없는데 싸운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화해하면서 밥한끼하자고함. 그 아이도 오케이함. 걔도 투쟁으로 하여금 삶의 의욕을 불태우게 만들 누군가가 없어진다고 생각하니 서운했나봄ㅋ 그리하여 방과후에 근처 엄청 매운 짬뽕집에서 보기로 함. 난 여린 성격인데 마음먹으면 독해지는 사람임. 걔 오기전에 사장님한테 보통보다 훨씬 맵게 해달라고 음모를 꾸밈. 마지막으로 내 눈앞에서 눈물콧물 질질 흘리는걸 보고 내 소심한 복수의 피날레를 장식하고 싶었음 -_-v 계획은 그랬지만..두그릇 나왔는데 어떤게 더 매운건지 확인할 길이 없었음. 기분상 내꺼가 더 빨갛게 보이긴 했는데 바꾸자고 하면 뭔가 이상하니 에라 모르겠다 하고 그냥 먹음. 음..음..난 매운거 좋아라는 하지만 심각하게 못먹는 사람임. 걔는 무덤덤했음. 음..난 매운거 먹다가 사람이 호흡부족으로 죽을수도 있겠다는걸 그때 느꼈음. 오빠 땀이랑 침좀 닦아요 하고 휴지를 건네주는데 뇌의 어느부분이 매운맛에 마비가 됬는지 어머 친절해라 착한 사람이었네? 라고 착각할 정도였음. 뭐가 특별주문?한 더 매운맛이었는지는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임..그 아이에겐 나의 사악한 음모를 끝까지 말안함. 미안함ㅎㅎ 먹고나오니 창피해졌음. 칼국수집에서 샤방한 내가 눈물콧물로 추잡한 모습을 보였으니 마지막은 깔끔한 모습으로 억지 기억을 심어주고 싶었음. 너무 매우니 시원한 커피한잔 하러가자 했음. 커피도 내가 사줌. 먹고 헤어지려고 하는데 내가 다 사니 억울한거임. 그래서 대뜸 다음주에 영화 한편 쏘라고 함. 벙쪄서 왜요???⊙_⊙ 물어보길래 오늘 내가 다 샀으니 영화 한편은 쏴야하지 않겠냐고 하니까 망설이더니 알겠다고함. 물론 진심은 내가 다 사서 억울해서 뭔가를 얻어먹으려 했던건 아님. 그냥 한번 더 보고 싶었음. 이 여자가 내가 아는데로 싸가지가 없던 차도녀 코스프레였던간에 한번은 더 보고 싶다고 느껴졌음. 그렇게해서 다음주에 만났음. 밥먹고 영화보고 나오는 길에 봤는데 학교에선 두 볼에 심술보 달고 싹퉁머리 없이 생겼던 애가 환하게 빛이 났음. 아 이거 내가 얘 좋아하는구나 느껴졌음. 나도 모르게 손을 잡았음. 아니 잡아야 될거 같았음. 싸우면서 정든 나한테 조금은 맘이 있던건지 남자가 처음이어서 당황했던건지 가만히 있었음. 그때부터 3년동안 즐거울때나 슬플때나 싸웠을때나 그 손 놓치 않았음. 이렇게 아름다운 우리의 사랑이 시작되었죠.. 라고 하면 너무 상투적임.     연애초엔 진짜 뭐빠지게 싸웠음ㅋㅋ 솔직히 나는 여자친구 있으면 앞에 av에 나오는 남자들의 영원한 정신적 지주 누나들이 훤하게 드러내고 있어도 절대 한눈 안판다고 자부함. 이건 내가 남자로서 지키는 철칙임 -_-v 나는 얘가 마음에 들어온 후로 미팅 소개팅 다 끊고 간혹 문자오던 여인들로부터 여친 생겼다 말하고 잠수모드 돌입했음. 근데 반면에 얘는 얼굴 반반하고 사지멀쩡한 남친이 있음에도 미팅을 나가는거임. 그것도 대놓고 나 미팅 나가서 놀다온다고 말하고..ㅋㅋㅋㅋㅋ 거의 매일밤이 남자사람친구들이 포함된 술자리고 심지어 나 몰래 담배도 태우고있었음ㅋㅋㅋㅋㅋ 과에 무서운 언니들이 많아서 어울리다가 겉멋으로 배운건데 곧 끊긴했지만 처음엔 그래 니 맘대로해라 하고 같이 맞담배 핌ㅋㅋㅋㅋㅋ 근데 사실 그때가 재밌긴했었음ㅋㅋ 나 진짜 살다살다 여자친구랑 맞담배 필줄은 꿈에도 상상 못한거였음ㅋㅋ 또 만나기로 약속을 하면 최소 삼십분은 늦게 나와서 '차 많이 막히네 가자' 미안하단 말 절대 안함ㅋㅋ 이거 말고도 아주 망나니 컨셉이 다양했음. 암튼 이렇게 제멋대로인데 아무리 너그러운 남친이라도 화가 안날수가 없을거임. 특히 연락 잘안되고 남자문제에 관한거면 난 트라우마가 있어서ㅜㅜ 자꾸 예전 일이 겹치는거임. 아무리 다그쳐도 고칠 기미가 안보였음. 근데 포기하고 헤어질 수도 없었던게 만나면 다른 연인들처럼 알콩달콩하긴 함. 두 얼굴의 여친이었음ㅋㅋ 그렇게 가~끔 알콩달콩 거~의 티격태격하며 시간이 흐름. 1학년 끝남. 안그래도 남들보다 늦어서 원래 계획대로 입대를 해야하는데 사실 얘 때문에 망설여진게 80%. 티격태격해도 좋아는 하니까 놓치긴 싫었음. 근데 내 입대와 동시에 이히히 하고 다른 남친 사귈거 같은 느낌이었음. 근데 그즈음에 얘가 날 대박 실망시킨 사건이 있었음. 만나서 말했음. 곧 군대를 갈 생각이고 너가 안기다려줘도 괜찮으니 너 마음대로 해라 이런식으로(나 무지 화난 상태였음) 그랬더니 펑펑 우는거임. 자기가 미안하다고 가지 말라고 대성통곡을 했음. 그때 처음으로 느꼈음. 얘도 날 많이 좋아하는구나.     얄미울때가 더 많지만 예쁘고 사랑스러운 여자친구가 펑펑 우는데 안흔들리수가 없뜸. 어차피 쫌 늦은거 1년 더하고 싶기도 하고 차마 토끼 같은 여친두고 못갈거 같았음. 결국 1년 더 다니기로함. 그때부터 얘 많이 바꼈음. 내가 싫어하던 행동들도 안하고 날 많이 생각해줌. 학교에서도 맨날 쫄래쫄래 따라다님. 장난으로 내 꼬붕이라고 불렀음. 그때부턴 싸우지도 않고..아 그래도 가끔은 싸웠음. 둘중 누가 더 사랑하는지에 대해 서로 자기라고 주장할때 ^^* 서로 죽고못사는 알콩달콩 연애다운 연애함. 내 사랑은 너무나 깊어져서 정말 하루도 이 아이 없으면 못살거 같았음. 이 아이가 기뻐할 일이라면 세상에 내가 못할 일이 없을거 같았음. 얘는 알수록 속이 깊고 사려깊은 아이였음. 처음엔 어려서 놀기 좋아하고 외동이라 철부지 기질이 쫌 있는거 같았지만 알고보니 코스프레였던거 같음. 그래서 이후로 사람 판단할때 겉모습만 보거나 한번만 보고 판단하지 않음. 얼마전 소개팅한 여자분도 까톡사진만 보고는 칼껌 씹는 언닌줄 알았지만 편견 갖지 않았음ㅋ 얘는 내 연인이자 친구이자 형제이자 엄마 같았음. 웃을때 초승달처럼 되는 선한 눈빛이 너무 예뻤는데 그 눈빛을 보고 있으면 날 정말 사랑하는구나 느껴졌음. 그때부터 난 여자 외모 볼때 이목구비의 예쁨보단 눈빛부터 보게 되었음. 말로 설명하긴 어려운데 흔치 않은 예쁜 눈빛이 있음. 강남언니들 아무리 칼대도 그런 눈빛은 환생하지 않는 이상 가질수 없뜸. 아무튼 영화같이 사랑했음. 이 아이로 인해 내 성격도 많이 변했음. 원래 난 되게 과묵하고 시크한 성격이었음. 거기에 안좋은일 연달아 겪고난뒤 성격이 쫌 부정적으로 변한거임. 근데 이 사람 만나서 많이 웃게 되고 긍정적으로 변함. 나 지금은 긍정왕임ㅋ 얘로 인해 내 삶과 세상 모든게 밝게만 빛나 보였음. 또 무뚝뚝하던 나를 애교남으로 만듦. 왜냐면 얘가 애교가 진짜 없었음..둘 다 애교가 없으니 처음에는 대화를 나눠도 재미가 없을때도 있었음. 근데 아무리 얘한테 애교를 보여달라해도 절대 애교가 안되는 사람이었음. 그래서 어쩌다 내가 애교를 부리다보니..지금은 과잉애교남이 되어버렸음. 근데 다시 시크남이 되어보려 노력중임. 요즘엔 애교남이 안먹히는거 같음ㅜ 언젠가 집앞까지 얘 데려다줬는데 올라가기전 내 눈을 똑바로 보고 말하는거임. '난 오빠랑 이번 생에서도 같이하고 싶고 다음 생에서도 다시 만나고 싶다고' 토씨는 좀 틀렸겠지만 정확히 이 멘트였음. 내가 태어나 이성한테 들어본 말중에 가장 감동적인 말이었음. 듣고 병신같이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뒤돌아서 훌쩍이면서 걸어갔음ㅋㅋ 사람이 너무 큰 감동을 받으면 아무 말도 안나오는거 같음. 정말 가족외에 남을 위해 내 목숨 지금이라도 당장 미련없이 버릴수 있다고 느껴진 사람임. 아 맞다 지금이 아닌 내일로 정정하겠음. 가족한테 작별인사는 해야함. 엄마한테 혼남. 암튼 내가 연애를 못하고 아니 안하고 있는 이유는 얘 때문임. 다시 이 아이같은 여자 찾는중임. 이런 여자만 나타나준다면 50년후 지옥불에 떨어진다고 해도 후회없이 50년동안 많이 많이 사랑할거임. 내가 징그럽게 싫다고 할복자살을 시도하지 않는 이상 절대 안놓칠거임.     근데 이렇게 사랑한 사람과 왜 헤어졌는지는 비밀임. 여자애 집안비밀임.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임ㅜ 헤어진후 지금까지 3년 가까이를 후회와 그리움으로 살았음. 생각해보니 내 20대의 절반을 내 맘속에 그 아이가 존재했음.  서로 진짜 사랑하면 세상 어떤 방해물이 있어도 맘이 변하지 않는이상 놓으면 안되는게 맞다는걸 깨달음. 3년동안 잊기 위해 소개팅도 몇번 하고 번호도 따이고 했는데 흥미가 안생김. 크리스탈 뺨 후리게 예쁜 여자님이 나한테 호감을 보여도 안끌렸음. 맞음. 나 으스대는거임. 근데 정말 난 세상 어떤 여자를 만나도 이 아이를 잊혀지지 않았뜸. 중요한건 얼굴이 아님. 느낌이 중요함. 물론 솔직히 말하면 나도 남잔데 얼굴 아예 안보진 않음. 내가 사랑한 그 느낌에 평범한 외모만 되준다면..ㅜㅜ  요즘엔 고등학교때부터 다 고쳐대니 여자 얼굴만 보고 연애하는건 웃긴거임. 세상에 예쁜 여자는 정말 많음.  서울 번화가에서 한시간 서있으면 예쁘고 몸매 좋은 젊은 여성들 수십명은 지나다님. 자기만의 확실한 이 사람이다 하는 느낌이 중요함. 말은 이렇게 쉽게 하는데 그런걸 한번도 못느끼고 그냥저냥 결혼하는 사람이 대다수라고 생각함 ㅜㅜ     최근에 어떤 여자사람을 한명 알게 됬었음. 처음 본 순간 내가 이 사람 기다렸구나 싶었음. 눈이 너무 예쁜 사람이었음. 두번밖에 못보긴 했지만 그 짧은 시간에 나로 하여금 5년전에 그 느낌을 갖게 해준 사람이었음. 살면서 남자 대 여자로 수십명의 여성이 길던 짧던 스쳐 지나갔지만 놓치면 후회할거 같다는 생각이 든 두번째 사람이었음. 설렘에 머리속이 하얘져서 무슨말을 해야할지 모르면서도 커피한잔 놓고 오랜시간을 같이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편했던 사람이었음. 나는 지난 3년동안 다시 한번 나만의 느낌이 동하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절대 놓치지 않을거라 수없이 다짐했음. 결국 다시 나타난거 같았음. 근데 그 사람은 이미 임자가 있음. 그것도 사귄지 얼마 되지도 않았음. 이 빌어쳐먹을 세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외사랑으로 많이 좋아하게 됬음. 사랑에 관해선 이런저런 경험해봐서 내 스스로 많이 성숙됬다고 믿어왔는데 간절히 좋아하면 그런 성숙함도 단번에 무너져 버리는거 같음. 이젠 내가 그 사람에게 참 몹쓸 사람이 되어버렸음. 나 혼자만의 이 사람이다 하는 망상에서 벗어나 초연해지려고 함. 하지만 내 느낌대로 정말 운명이라면 기적처럼 그 사람이 내게 와주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고 살려고 함. 오랫동안 잠잠했던 내 마음의 호수에 돌을 던져준 그 사람이 보고싶음.     난 사실 아직도 운명이란게 인연이란게 있는지 없는지 확실히 잘 모르겠음. 그래서 계속 살면서 느껴보려함. 일상적으로 스쳐지나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나의 의지로 운명적인 사람을 만들어가는지, 정해진 운명적인 사람이 다가와 인연을 만들게 되는건지.     여기까지 나의 연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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