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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습작 - 육봉 분쇄기
게시물ID : readers_86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노력과영감
추천 : 4
조회수 : 218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8/16 21:57:10

 또 아침이 왔다. 기계적으로 화장실로 몸을 옮겨 세안했더니 머리가 한결 개었다. 케겔콘을 깨끗이 씻고 가져나오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한 숨을 내쉬며 결의를 다짐한 뒤 일과를 시작하기 위해 침대에 앉았다.


 첫 번째 훈련은 케겔 운동이다. 질 구멍을 좁히고 탄력과 수축력을 높여준다. 프로 스포츠 선수들의 웨이트 트레이닝과 같다. 다른 기술들에 선행되는 필수적 조건을 갖추기 위한 훈련이다.


 케겔 콘을 구멍에 끼워 넣고 허리를 편다. 구멍 주변 근육을 조인다. 수축은 빠르게, 이완은 천천히. 수축과 함께 숨을 뱉고 이완하며 숨을 들이쉰다. 근수축을 느끼며 호흡에 정신을 집중한다. 가볍게 15회를 채우고 시간을 재며 잠시 쉰다. 1분을 쉬고 다시 시작한다. 두 번째 세트에선 15회를 채울 쯤에 근육의 피로가 느껴진다. 잠시 후 세 번째 세트를 행할 땐 12회 쯤 부터 수축이 버거웠다. 젖산으로 가득 찬 근육이 통증을 전달한다. 얼굴을 찌푸리고 신음 소리를 내며 겨우 15회에 도달했다. 으흑, 고통스럽게 숨을 내뱉으며 침대에 쓰러졌다.


 다음은 하체 근육 단련의 차례다. 60kg의 바벨을 어깨에 지고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하는 스쿼트. 70kg의 바벨을 허리까지 들어올렸다 내리기를 반복하는 데드리프트. 이 두 동작으로 하체를 단련한다. 그녀는 이 두 운동을 보다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 60만원 짜리 개인 트레이닝을 한 달간 받았고 바벨과 스쿼트랙을 구입하는 비용으로 200만원 가까이 지출했다. 스쿼트랙을 들여놓기 위해 그녀는 책상과 옷장을 치워야했다. 10평이 채 안 되는 자취방의 거진 반은 스쿼트랙이 차지하고 있었다.


 효과적으로 음경에 타격을 가하기 위해선 질 조임 뿐 아니라 운동능력도 필요하단 게 그녀의 판단이었다. 여성 상위 체위 중에 급격히 뒤로 누워 음경을 골절시키는 시뮬레이션을 머리 속에 그리곤 했다. 그게 가능하려면 하체의 힘이 필요하다. 스쿼트와 데드리프트는 그를 위한 허벅지 근육, 허리, 대태근을 단련하는데 탁월하다. 그리고 허벅지와 엉덩이가 서서히 탄력을 얻어가며 아름다운 모양을 갖게 된 건 의외의 수확이었다. 희생양이 될 남자를 낚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녀는 가끔 육봉 분쇄 실습을 위해 클럽에서 남자를 꼬신 후 잠자리를 갖는다.


 하체 훈련을 마치고 땀범벅이 된 그녀는 다음 훈련으로 넘어가기 전에 샤워를 했다. 미지근한 물로 몸을 식히며 피로를 녹였다. 쏟아지는 물줄기 속에서 그녀는 떠올렸다. 세상에서 가장 믿고 사랑하는 이에게 최악의 방법으로 당한 배반을. 그리고 그로 인한 아픔을. 그리고 상상했다. 이 노력의 길 끝에서 언젠가 감행할 복수를. 그녀는 이를 악뭄과 동시에 질 근육을 수축시켰다. 질 근육과 함께 결의도 단단해졌다. 복수심에 물든 영혼으로 단련한 여성기로 언젠가 그의 것을 으깨버리리라.


 쉴 틈도 없이, 대충 물기를 닦아내고 세 번째 훈련으로 돌입하기 위해 서랍에서 도구를 꺼냈다. 바닥에 놓고 사용할 수 있는 여성용 자위기구였다. 반으로 자른 원통 모양의 물체 위에 실리콘 재질의 분홍색 딜도가 붙어있다. 잘라진 원통의 단면을 바닥에 대면 딜도가 수직으로 선다. 그 위에 앉아 여성 상위 체위로 자위를 할 수 있는 것이다.


 훈련 루틴의 마지막 단계를 수행하기 위해 구멍에 딜도를 끼우며 기구 위에 앉는다. 질벽에서 느껴지는 쓰라림에 이를 깨물었다. 러브젤은 이제 사용하지 않는다. 훗날 그와의 성교 중에 그녀를 지배할 것은 성욕보단 복수심일테다. 흥분하지 않은 몸으로도 삽입과 성교가 가능토록 그녀는 적응해야 했다.


 골반을 앞뒤로 흔들다 예상 불가능한 타이밍에 뒤로 확 꺾는다. 흥분한 척 상하로 격하게 움직이며 엉덩이로 고환에 충격을 준다. 몸을 뒤로 젖혀 피스톤질을 하다가 귀두를 질 입구로 잡은 채 몸을 앞으로 던져 음경을 꺾는다.


 머릿속으로 상상하며 딜도를 상대로 연습해본다. 윤활을 돕는 게 없는 상황에서 격하게 움직이다 보니 질벽이 쓰라릴 뿐 아니라, 뒤로 꺾은 동작 때문에 질 입구와 입구 앞 음모가 있는 둔덕이 아팠다. 하지만 아랑곳 않고 몸을 움직였다. 목표로 정한 10분이 지남을 확인하자 그제서야 그녀는 움직임을 멈췄다. 훈련 초기 땐 이렇게 격한 텐션으론 러브젤을 사용해도 질 입구가 아파 1분을 못 버텼다. 새삼 훈련의 성과를 느낀 그녀는 뿌듯해졌다.

 

 훈련을 모두 마치자 7시 30분이었다. 성취감에 황홀해진 그녀는 아픔도 잊고 외출 준비를 시작했다. 다시 땀범벅이 된 몸을 씻고 닭 가슴살과 샐러드를 아침으로 먹은 뒤 정장을 차려 입고 출근길에 나섰다. 태양이 그녀에게도 밝은 빛을 쏴주었다. 언젠가 그녀의 성기가 탐욕의 방망이를 으깨어 버릴 날이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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