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라는 사람은 내 의견은 항상 묵사발로 만들고 무시하고 툭하면 주먹질하지만 힘써야되고, 귀찮고, 어려운일에는 항상 나를 부른다.
내 왼쪽 손목에 인대파열때문에 받은 수술로 인해서 인대가 없는걸 알고 있어도 전혀 개의치 않고 나에게 10~20kg짜리 물건을 들도록 시키는게 일상이다.
엄마라는 사람은 내 모든 행동에 불만이 넘친다. 내가 혼자말을 하면 시끄럽고 정신사납고 본인이 혼자말을 하면 그냥 혼자말이니까 신경을 쓰면 안된다.
항상 나에게는 남탓좀 하지말고 내탓이오 하고 살라고 말한다. 본인은 항상 나에게 잘못을 떠넘긴다. 내가 잘못듣고서 행동하면 확인안한 내 잘못이고, 본인이 잘못듣고 행동하면 똑바로 말하지 않은 내 잘못이다.
동생이란 사람은 내 상전이시다. 집에서는 주댕이에 걸레를 쳐물었나 대화에는 항상 피쳐링으로 욕쟁이 할머니가 끼어있다. 아빠라는 사람의 인간성을 그대로 이어받아서 그런지 세상은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야 된다고 굳게 믿고 살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내가 사다놓은 과자를 먹고서 하는소리는 '넌 살빼야되니까 먹지마'이지만 내가 본인걸 먹으면 돈 내놔부터 시작해서 욕쟁이 할머리와 함께 컨트롤 비츠 설치하고 힙합을 한다. 동생인데 좀 혼내려는 생각은 안해봤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계실런지 모르겠지만 제목에서도 말했다시피 나는 필요에 의해서만 가족이다. 내가 동생을 혼낼때는 나는 그냥 옆집청년이다.
차라리 나이를 덜 먹었을때 참지 않았더라면 가정폭력에 아동폭행이라고 신고하고 빠져나올수나 있었을 기회라도 있었겠지만, 이미 20대 중반을 넘겨버린 나이로는 불가능한 처사이다.
아마도 내 인내심이 극에 달해서 눈에 뵈는게 없어지게 된다면 나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을 네이버나 9시 뉴스에서 '일가족 살해한 패륜남'으로 다시 찾아뵐수도 있을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