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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하고나니.. 아빠생각나네
게시물ID : gomin_8636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WVsa
추천 : 0
조회수 : 7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10/10 23:15:26
멍청한 우리 아빠...
엄마같은 여자 어디있냐면서 결혼할땐 언제고..
이상한 여자랑 눈맞아서 나가더니
결국 그년 생각대로 쌩고생은 다하고 등골만 뽑아먹히고...
그러기를 10년 하다가 결국 그년쪽은 다 정리하고 우리한테 돌아왓지..
그러면 뭐해..ㅜㅜ 10년 동안 갖은 쌩고생 한 엄마는 아빠 이해하려고도 안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아빠도 많이 답답했겠다..
엄마한테 항상 죄책감에 휩싸이고.. 나랑 형이 크는것도 못봤다며 항상 술먹고 얘기했잖아
내가 아빠 닮아서 죄책감이 큰가봐... 나 아빠랑 많이 닮았잖아

난 엄마 고생한것 밖에 못봤으니 아빠 이해하려고도 안했고.. 생각해보니 내가 잘못한것 같다..
어떻게든 풀어보려고 하지만 괜한 죄책감에 계속 얾매이고..
이제 1년 반정도 지낫지만 이제야 아빠마음 느껴진다... 무심하고 눈치없는 아들이라 미안해

나 아빠 약먹던 날에 괜히 불안했어...
그 날도 평소랑 같았다면 어땟을까... 아빠 엄마 싸우고 나서 우리가 아빠 달래줬으면...
괜히 내가 화내서 미안해... 엄마만으로도 괴로웠을텐데... 나까지 쏘아대서 미안해......

그렇게 약먹고 괴로웠어도 마지막에 아빠한테 사랑한다 말 한마디 못 해준 아들이라서....
진짜 미안해 아빠...
괜한 술주정이지만... 진짜 술처먹고 지껄이는 소리들이지만...
아빠 진짜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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