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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다.
게시물ID : readers_149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탈락전담반0호
추천 : 1
조회수 : 19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08/17 15: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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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쓰는 조각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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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네."

 개인적으로는 비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비를 싫어하는 사람등이라면 누구나 알 만한 그런 이유로. 

 방학 마지막 날인데. 주말마다 쏟아지는 비 때문에 밖엔 놀러나가지도 못하고 그렇게 속절없이 시간은 흘러간다.

 그래도 오늘같이 내리는 비는 좋다. 분위기에 안맞게 느글거리는 콘치즈를 먹고는 있지만, 마음같아서는 따듯한 핫쵸코를 마시고 싶다, 직접 만들어서.  

아마 지난 방학이었나, 지지난 방학이었나? 아니면 새학교로 들어오는 사이의 방학이었나? 그 무엇도 확실한 건 없다. 어째선지 그시기 일기쓰기를 좋아하던 나도, 그에 대한것만은 적혀있지 않으니까.  

왜 우리나라엔 사람을 지칭하는 3인칭 대명사가 없을까. 그, 그녀, 이런거 말고. 사람한테 '그것' 이란 말을 쓰기엔 미안하지 않은가. 그렇다고 '그' 또는 '그녀' 를 쓰기엔, 그사람을 너무 한정짓는것 같다.  

얘기가 길어졌다. 여하튼 핫쵸코가 마시고 싶다. 왠지 이렇게 비가오는 날이면 항상 그 사람이 떠오른다. 방학, 비, 핫쵸코, 이렇게 세가지가 어우러져 만들어진 그 사람은 내 추억속에서만 살아있다.  

속없이 우적거리며 콘치즈를 떠먹는 동안 그 사람에 대한 추억은 점점 흐려져만 간다. 시간이 지나갈수록 다신 못볼것을 알기에 이젠 남은 추억으로 살아가야만 하는데도, 나는 그렇게 잊어만 가고 있다.  

지금이 겨울이었다면 좀더 좋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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