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8일, 한 성우가 ‘GIRLS Do Not Need A PRINCE'(여성들에게 왕자녀석따윈 필요없다)라는 티셔츠를 입고 SNS에 인증한 뒤로 폭발적인 연쇄 반응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성우 본인은 물론 지지의사를 밝힌 이들의 명단이 만들어지며 퇴출과 낙인찍기가 횡행합니다.
우선 청년녹색당은 이번 티셔츠 인증이 마땅히 규제되어야 하는 정치적 의사 표현이라는 주장에 대해 되묻고 싶습니다. 이 티셔츠는 남성을 비하하는 게시물을 엄격히 규제하며 여성을 비하하는 게시물은 허용하는 페이스북 코리아를 고소하는 모금운동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여성혐오와 성차별, 고정된 성관념을 단호히 거부하려는 메시지인 것입니다. 청년녹색당은 이런 시도조차 반사회적이며 인권침해적이라고 규정하는 일련의 주장을 규탄합니다.
해당 성우가 출연한 게임의 유통사, 개발사들은 하나 둘씩 해당 성우의 목소리를 게임 속에서 지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해당 성우에게 연대와 지지를 표명한 웹툰 작가들의 작품에는 ‘별점 테러’가 쏟아지고 있기도 합니다. 일각에서는 ‘문화예술산업 종사자들은 문화컨텐츠를 주로 소비하는 이들의 다양한 시선을 고려하여야 하므로 끝없는 자기검열을 할 의무가 있다’라며 이들 문화예술 생산자들의 작품에 대한 낙인찍기를 정당화하기도 합니다. 청년녹색당은 이런 낙인찍기야말로 창작자의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임을 선언합니다.
청년녹색당은 오히려 게임의 생산과 소비 과정 전반에 걸친 ‘남성적’ 게임문화의 정당화와 이에 따른 성차별이야말로 규제가 필요한 수준임에 주목합니다. 2014년 여성 게임 개발자 조이 퀸을 둘러싼 ‘게이머게이트’ 사건이 조이 퀸의 성별을 중심으로 대중에게 소비되는 과정, 2016년의 신작 게임 ‘서든어택 2’가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강조하는 홍보영상에 주력한 모습, 게임 ‘오버워치’의 ‘게구리’선수의 믿을 수 없이 뛰어난 실력을 둘러싼 논란에서조차 선수의 성별이 여성이니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이 부각된 모습 등은 게임산업계의 여성 성적대상화와 게임문화 전반에 걸친 여성혐오의 정점을 보여줬습니다.
이제는 그런 여성혐오와 성차별을 끝장내야 할 때입니다. 외국에서는 이미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2015년 ‘템플 런’을 비롯한 스마트폰 게임들에 무료 제공되는 기본 캐릭터의 성별이 남성뿐이라는 것을 지적한 ‘매디 메서’의 목소리를 들은 개발사들은 오직 유료로만 제공되던 여성 캐릭터를 무료화하여 성차별에 의존적인 수익모델을 조금씩 개선하고 있습니다. ‘블리자드’사는 게임 ‘오버워치’에서 선보였던 여성 캐릭터 ‘트레이서’의 승리 포즈가 특정 신체부위를 불필요하게 강조한 것을 지적하는 목소리에 캐릭터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며 좀더 캐릭터의 성격에 어울리는 포즈로 교체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더 많은 목소리와 함께 우리는 획일적이고 고정된 성역할, 성관념을 넘어 더 많은 영역에서 성평등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청년녹색당은 모든 차별에 반대하며, 목소리를 내는 시민들과 문화예술인들의 곁을 항상 결연히 지킬 것입니다. 우리는 이 목소리가 결국 더 커질 것이라 믿습니다. 결국 이기는 것은 차별이 아닌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청년녹색당
이로써 진보노답 삼형제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 모두 메밍아웃을 시전하셨습니다.
안녕 잘가 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