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10년 3월 군번으로 102보에 입대했어요 전역한지 이제 반년 쪼금 넘었죠
그러고 7사단에 들어가서 신병훈련소에서 훈련받고 5월에 자대배치를 5연대로 받았어요
그때 저희 대대가 GOP 투입된지 1달 되었을 때였는데
아직 그때 선임들이나 다른 사람들도 GOP 돌아가는 시스템을 잘 모를때였죠
아시겠지만 10년 3월말에 천안함사태 터지지 않았었습니까?
그래서 신교대에서 부터 GOP얘기를 많이 들었죠
어쨋든 GOP생활을 계절 별로 나눠보자면
봄에는 특별히 어렵다/쉽다 할만한게 없습니다
풀이 어려울수도 있는데
저희는 예초기가 있어서 풀자르는 것은 다 기계로 하고 GOP철책 부근만 제초하지, 그 외 소초부근은 하지를 않았거든요
오히려 비가 가장 짜증나더군요 GOP근무를 투입하면 보통 최소 6시간을 근무를 서는데 우의를 입고 근무를 서야 하는데,
우의를 입어도 판초우의말고 국방색의 긴 우의, 저의는 간부우의라고 불렀습니다만, 그거를 입어도 샐건 다 새고,
방탄헬멧젖고, 전투조끼 젖고, 젖을건 다 젖었습니다. 냄새고 많이나고, 그리고 여름하고 봄 경계쯤 6월이 어렵다고 볼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장마도 겹칠 뿐더러, 작업, 더위 같은것 때문에 어렵지만, GOP같은 경우는 밤이 짧아서 힘듬니다.
오전/전반야 근무를 서는 경우는 밤에 12시경부터 4시정도 밖에 잠을 잘수 없습니다. 그리고 오후에 자게 해주지만 기껏해야 2~3시간,
그것도 작업있으면 짤립니다. 그리고 비가 많이 오면 후방전술도로를 보수해야 해서 삽들도 나가야 합니다. 거의 매일 나갔지요
이때는 밤근무가 쉽습니다. 덥지도 않고, 작업도 생각외로 안하고, 잠은 잠대로 푹잘수 있으니까요.
가을의 GOP 솔직히 저는 가장 쉬웠습니다. 비 안오고, 안덥고, 벌레 사라지고, 작업거리 없고 머 할게 없습니다.
할말도 없고, 낙엽정리도 솔직히 별거 없죠. 눈오는 것하고 비교해보면 말이죠
그리고 늦가을부터 방탄을 쓰지 않고 방한모자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이때쯤 연평도가 터졌죠.
방탄 다시 쓰고 근무도 벙커 들어가고 훈련 많아지고 적 포병사격 대피 훈련하고 이것저것 많았습니다.
그렇게 겨울이 되었습니다.
겨울의 GOP 정말, 정말 힘듭니다. 눈오면 쓸어야 하는데 보통 눈 보면 밤에 많이 내려요.
GOP근무 서면 계단을 타는데 계단 미끄러지면 안되니까, 눈을 쓸어야 하는데 밤새 내리면 밤새 쓰는 거에요 근무지 주변도 다 쓸어야 하고
일거리 대폭발이요
게다가 밤새 눈쓸고 오면 후방 전술도로 쓸어야죠 이때 눈쓸러 누가 나오냐하면 밤샘근무섰던 후반야조가 나오죠. 눈 다 쓸고 들어가면
11시~12시, 저녁먹어야죠 6시 기상. 죽어나죠.
다이어트 하고 싶은 분은 겨울GOP 경험해 보는것도 괜찮아요. 정말 살 잘빠져요
그리고 10년~11년경 겨울에 눈 많이 내렸어요
다른 분들 군대에서 눈 많이 쓸어보셨겠지만, 눈 많이 내리면 눈을 쓸지는 못하죠
퍼내서 버려야죠
근데 저희 소초가 전술도로가 대략 1.5km정도 되는데 이거를 퍼내는 거면 정말
말이 안나오죠
눈 얘기는 여기서 그만하고 눈만큼 힘든게 추위에요
정말 영하30도의 추위가 오더군요.
나중에 보니까 온도계 깨져있고, 정말..
이때 추위때문에 콧물나오면 그게 코밑에 고이고, 얼고 해서 코하고 인중쪽이 헐어요
그래서 립케어로 그쪽 발랐어요. 정말 너무 아파서요
핫팩 보급나오는거+황금마차 이렇게 하는데 하루에 양손, 양말, 목뒤, 몸 앞쪽 해서 총 6개씩 했어요
겨울 GOP 정말 힘들어요
마지막으로, 저는 GOP투입은 못해보고 철수작전만 해봤는데
이때 중요한게 짐줄이는 거더군요
최대한 군대짐 줄여야 해요. 더블백에 들어가는건 한계가 있고, 나머지는 군장에 넣어야 하는데...
저는 100km, 유격행군, 이것저것 행군 다 해봤지만
10km도 안되는 GOP철수작전 행군이 가장 힘들었어요.
참고로 저 화기중대여서 뽕군장 아닙니다.
쓰다보니까 그냥 먼가 핀트 안맞었는데 하였튼 그렇다고요.
마지막으로, GOP경계를 하실분은 잘하시고
그 GOP뚤린거 다시 발생 안하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