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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할 때 슬럼프 오면 어떻게 하시나요?
게시물ID : diet_863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까미이모
추천 : 4
조회수 : 94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01/14 16:3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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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오시는 분들은 주로 헬스를 많이 하는 분들이라 제 질문이 좀 핀트가 안 맞을 수도 있지만, 오랫동안 운동을 많이 하신 분들이 많으시니, 그래도 한번 여쭙니다. 

저는 오늘로 정확히 만 2년 전부터 배드민턴을 정식으로 배웠습니다.
그전에는 학교 다닐 때, 체육시간에 그리고 동네 약수터에서 슬렁슬렁 치긴 했었지만 정식으로 렛슨 받은 건 처음이었습니다.
제가 뚱뚱하긴 했어도 운동신경이 나쁘지 않아서 그간 배우는 운동마다 늘 제법 잘 했었습니다.
수영, 볼링, 테니스, 스쿼시, 요가 등등 남들이 배웠다는 웬만한 운동은 다 찝쩍(표현이 저렴해서 죄송합니다만, 이 표현이 딱인 수준이라...)대 봤습니다.
배드민턴은 체육시간에 체육선생님이 제법 잘 친다고 했을 정도였지요.
그렇지만 그냥 재미삼아 시작한 운동이라 길게 끌고 간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볼링 6개월, 스쿼시 1년 이정도가 제일 오래 해본 것 같네요.  


그렇지만 배드민턴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제대로 배워서 평생 해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다른 운동과는 다른 각오로 시작했지요.
재미도 재미였지만 각오 자체가 남달라서 아주아주 열심히 시간이 허락하는 한 체육관에 열심히 나갔습니다. 지금까지 렛슨 한번도 안빠직고 열심히 받았습니다.
한 7개월쯤 지나서 엘보로 심하게 고통스러웠을 때도 렛슨을 쉬지 않았고 약먹고 물리치료받고 파스 더덕더덕 붙이고 테이핑으로 휘감으면서도 열심히도  쳤습니다.
문제는 어느 시점부터는 늘지를 않는 겁니다.
뭔가 제대로 쳐지지 않고 그 제대로 맞는다는 감을 못잡겠더라는 거죠 . 집중 렛슨을 3개월을 받아도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엘보가 또 재발해서 작년 3월에 렛슨 두달 쉬고 스피닝으로 잠시 외도를 했습니다.
그래도 다시 돌아와 열심히 다시 렛슨도 받고 열심히 쳤지만, 변화가 없으니, 아니 실력이 퇴보하는 느낌이 드니, 점점 재미조차 없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예 그만 둘까 하다가 잘 가르친다는 코치를 소개받고 8월부터 다시 심기일전 했지요.
정말 처음에 제대로 배우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끼게 됐어요. 좋은 코치는 이렇게 다르구나 하면서...
그립잡는 사소한 것부터 다 바꾸느라고 맨날 혼나가면서 다녔습니다. 

그런데 점점 체력은 달리고 아무리 열심히 쳐도 점점 더 안되는 느낌이더니, 급기야 체력이 방전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체육관 천장이 아득하고 빙빙 돌면서 조금만 뛰어도 숨이 차고 몸이 안 움직이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슬로 비디오처럼 반박자씩 느리게 보이더군요.
결국 병행하던 스피닝도 쉬고 클럽에 나가는 것도 다 그만두고 오로지 일주일에 3번 렛슨 15분만 받기를 3주나 했는데도, 잘 회복이 안됐습니다.
정말 이 때는 체육관에 나가는게 고문같았습니다.
결국 렛슨도 한달 쉴까를 고민고민했는데 코치님도 다른 선배님들도 다 지금 쉬면 안된다고 이제 몸이 바뀌고 있는데 계속해야하한다고 조언하셔서 일단 렛슨만 받고 있긴 합니다.

문제는 점점 콕은 잘 안 맞고 게임은 배드민턴을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도 잘 안풀립니다.
 뭐하나 제대로 들어가는게 없으니 재미가 없습니다. 파트너 보기도 민망하고...
그러다 보니 점점 소극적이 되네요.
난타치기도 싫고 게임은 더더욱 싫고...
  
이렇게 긴 슬럼프가 있을까요?
그냥 제가 이 운동에 안어울리는 걸까요?
요즘은 그만두고 다른 운동으로 갈아타야하나 매일매일이 고민입니다.
하필 저희 고객분들이 제가 운동을 열심히 한다는 걸 아시고는 이제 다른 운동도 해보라며 좋은 강사나 학원을 소개해 주시겠다는 분들이 여러분 계시니 더더욱 마음이 흔들리네요.

요즘은 체력은 대충 회복됐는데, 체육관에 들어설 때마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너무 심합니다.
저 공이 뭐라고 저거 하나 안쳐진다고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나 싶기도 하면서 내가 왜 이렇게 여기에 집착하나 싶기도 하고...
즐겁자고 하는 운동이 오히려 스트레스를 주니까 정말 갈등이 심합니다. 
내가 이걸 잘한다고 선수를 할것도 아닌데 싶으면서도 아직 놓아버리기엔 때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코치님도 선배님들도 다 아무 생각없이 하다보면 되는 날이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할 까요?
아, 이런 애증의 운동같으니라고...

저 이렇게 스트레스 받으면서도 잠자리에서 머릿속으로는 클리어  이미지 트레이닝하고 잠꼬대로 팔 휘두릅니다.
혹시 뜀박질을 못해서 잘 못하나 싶어서 스피닝 자리잡고 수업시간 기다리는 동안 생전 쳐다도 안보던 러닝머신에서 뜀박질 연습이랑 런지연습을 추가해서 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도 아직 뭔가 안개속에서 헤메는 것 같은 느낌이 9개월 넘게 지속되다보니 이게 내 몸으로는 소화가 안되는 운동인가 매일매일 자괴감에 빠집니다.
이런 슬럼프는 어떻게 벗어나야 하나요? 그냥 계속 하믄 언젠가는 잘하게 될까요?
아님 접고 다른 운동 할까요?

오늘도 퇴근 후에 렛슨가야하는데 벌써부터 가슴이 답답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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