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래왔듯 혼자서 자전거를 탑니다.
이번에는 간만에 여러날에 걸쳐서 탔어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이 글을 읽고 비만돼지라도 자전거 꾸준히 타면 는다는 희망을 가지시길 바라며...
첫 날 입니다.
지도와 고도표를 첨부합니다~
금강 백제보 근처에 살고있구요.
금강길 따라 올라가서 오천자전거길 탔습니다.
오천길 종점에서 속도계 껐는데
행촌교차로 인근에 잘 곳이 없어서 수안보까지 갔으니
실제로는 180km정도 탔네요.
점심먹고 12시반쯤 부여에서 출발합니다.
백제보-공주보 사이에서
오징어 한마리 발견..!
일행의 맨 앞을 끌고계셨으며
오...!!!!! 라는 소리와 함께 지나가셨습니다 ㅋㅋㅋ
굉장히 오랜만에 보는 빨간박스입니다...
근래 자전거를 타면 다시 집 도착할 때 까지 30~60km 정도를
한 번에 타는 편이었는데, 이거 덕에 이번 여행은 조금씩 쉬면서 갔네요.
청주에서 증평가는 길입니다.
구름 예쁘게 피어오른 하늘을
사진으로 찍어보는걸 좋아합니다ㅎ
증평 백로공원 인증센터 앞
백로상입니다. 벌써 해가 넘어가고 있네요...
이제 겨우 절반왔는데...
아침먹고 출발할껄....
괴산에 도착하니 이미 캄캄합니다.
어쩌다보니 도착해버린 종점.
하이브리드로 국토종주중인 두 젊은이가
문경가서 자겠다고 하길래 (당시 시각 10시정도...)
작년 국토종주 경험을 바탕으로
이화령의 난이도와 현 시각에서 이화령을 넘어 문경시내로 가는데
어느정도의 시간이 걸릴지 이야기 해 줬습니다.
듣고나서는 넘어가겠다고 하더군요. 그들은 남자였습니다.
행촌에서 잘 곳을 찾지 못하고
수안보로 와버렸습니다. 국토종주 이후로 처음이네요.
여기에 수많은 온천호텔들 사이에 찜질방이 하나 있는데
자전거 보관도 가능하고 주변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게 잘 수 있어요.
8천원이었나...?
무엇보다 방있니 없니 고민할 걱정은 없다는거ㅎ
참고로 샤워하실때 다리를 보시면 동족구분이 가능합니다.
우리는 허벅지에 남다른 선이 한 줄씩 있잖아요...?
2일차입니다.
수안보에서 출발해서
충주시내-원주-횡성-홍천을 거쳐 춘천시내까지 갔습니다.
강원도 초입부라 그런지 해발 250~400m 정도의 고갯길이 반복해서 나왔습니다.
특히 충주에서 원주로 가는 길 중반부터
자동차전용도로라서 국도를 이용할 수 없고
구도로로 가야합니다. 넘어야 할 재도 많아지고 시간도 오래걸립니다.
한우로 유명한 횡성군에 도착해서
순대국밥을 먹었습니다!
제 취향이긴 한데
라이딩중에 국밥같이 우려낸 국물이 있는 음식을 먹으면
속이 든든해져서 계속 달릴 맛이 나더라구요.
여기가 아마 ㅎㅇ 여기서부터 춘천임 ㅎㅎ 이라는 표지판을 지나고
시내까지는 약 10~15km정도 남은 지점일겁니다.
적당히 넘어가고 있는 하늘에
약간의 꼼수를 부리면 이런 황금빛 하늘을 사진으로 담으실 수 있습니다ㅎㅎ
2일차는 이걸로 종료...
마지막 3일차입니다. (어제입니다)
북한강-한강자전거길만 타고
서울남부터미널로 와서 버스에 자전거태워서 복귀했습니다
평탄한 길이었어요.
마치 뚜르드프랑스 21스테이지처럼...
비가 오지만 집에가고 싶어서 그냥 달리기로 합니다.
타시는 분들이 여럿 계시네요
처음으로 도장찍는다고 기다려도 봤습니다.
북한강길은 생각보다 짧네요. 다만 남부터미널까진 아직 40km정도 남았습니다.
걸레짝이 된 제 자장구....
오후 5시반경 남부터미널에 도착해서
버스태워서 돌아왔습니다.
마음같아서는 하루 더 자고
자전거타고 부여로 돌아오고 싶었지만
비가 계속 온다기에 깔끔하게 포기했어요...ㅎ
이렇게 끝이났습니다만
2박3일간의 여행(?)간에
저는 나름 특별한 무언가를 얻게 됩니다.
현재까지 개통된 자전거길 구간을 다 인증 할 수 있었구요...
그러니깐
은딱지 금딱지 많이도 모았네요...ㅋㅋ
어제 비오는데 달리는 바람에
수첩 아랫부분이 좀 젖었네요...
글씨가 번진부분도 있지만 데이터가 남아있을테니
말린다음 백제보가서 다시 적어달라고 해야겠어요ㅎ
이게 마치 드래곤볼 모으는거 같아서
하나 찍고나니 나머지도 계속 하고싶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는거 같아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