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대에 유일한 3종계원이었는데(포병)

 

화포들, 차량들, 기름 다 넣어주고

정비한다고 잡유들 다 꺼내주고

보일러탱크에 기름없다고 주고

겨울에 채난용 등유 아침마다 뽁뽁이로 주고

예초기 돌리면 또 휘발유 주고

당직대기, 1호차 등 무연 넣어주고

공드럼은 안에 기름 조금이라도 없도록 탈탈 털어서 반납하고

폐유는 폐유끼리 모으는데 물이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안되고

 

군수과 가서 국방물자시스템으로 재고처리하고

월마다 보수대 가서 군무원들한테 욕먹으면서 결산 까이고

유조차에 주유건으로 드럼에 기름채우다가 얼마나 찬지 몰라서

방심하다가 기름도 먹어보고 (진짜 졸라 맛없음..)

일과 마치고 소대가면 선임들이 기름냄새난다고 냄새뺴고 오래서

한겨울에 중대밖에서 옷 다 벗고 탈탈 털어서 30분쯤 서있다 오고

 

대대 3종계원 업무의 꽃 유류치환 한다고

(여름용 기름과 겨울용 기름을 바꾸는 작업.

여름용기름이 들은 화포나 차량에서 기름을 다 수거하고겨울용기름을 다시 다 채우는 작업)

뻘짓하고.

 

화스트페이스나 라운드하우스 등 실적재 걸리면

전투유류고에서 20드럼정도 다 차에 실었다가 상황해제되면 다시 다 집어넣고

집어넣는데도 눕히고 굴려서 수평유지 다 시키는데 아오 ㅅㅂ.. 생각하니까 욕나오네

 

전역하고 주유소 옆만 지나가도 불지르고 싶었는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