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익명 풀고 씁니다. 글이 좀 길어요.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번에 4학년 2학기를 수강해야 하는 여대생 징어예요.
원래 제가 다니는 대학은 4학년 1학기, 즉 8월이면 대부분의 학생이 졸업을 합니다. 계절학기가 필수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조기졸업이 당연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저같은 경우, 건강상의 이유로 결석이 좀 잦았어요.
결국 학점이 부족해져 2학기를 수강해야 했죠. 저와 비슷한 처지인 학생도 몇명 있었구요.
문제는 원래 학교에서 4학년 2학기 듣는 사람이 몇 없어서 그랬는지 4학년 2학기 학사정보를 수강신청 기간이 한참 지난 8월 둘째주 화요일 정도가 지나서야 올려줬어요.
이때문에 2학기를 드는 대상이 아니라며 국가장학금도 탈락됐죠. 국가장학금 선정 대상 발표가 8월 첫주에 났거든요. 그때까지 학사정보가 등록되어 있지 않았으니...(탈락사유가 확실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이런 비슷한 이유예요.) 여기까진 괜찮습니다.
그런데 든든학자금 대출은 통과되어서 지급신청 버튼이 활성화되었더라구요,
원래 2학기 대출을 받을 생각이었기 때문에 버튼을 눌렀는데, 학사정보와 수납원장 정보가 불일치하다고 오류가 계속 나는겁니다.
한국장학재단 서비스센터, 학교 교무처, 총무과에 문의를 했더니 지금실행 자체는 등록금 수납기간에만 할 수 있다.
지금신청 버튼이 활성화되었고, 재학중으로 처리되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현재 4학년 2학기 재학으로 처리되어 있다하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결론은 등록금 수넙기간까지 기다려 보라는 거였죠. 믿고 일단은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오늘부터 금요일까지가 등록금 수납 기간이기 때문에 다시 한국장학재단에 로그인해 지급신청 버튼을 눌렀는데
똑같은 오류가 또 나더라고요. 뭐지 싶어서 신청서 취소 후 다시 신청해 지급신청 버튼이 활성화되었다는 문자 안내를 받자마자 눌렀는데
같은 오류가 또 났습니다.
그때서야 정신을 차렸어요. 수납기간이 되었고 안 되었고와 상관있는게 아니라, 그 쪽에서 받은 제 학사정보와 수납원장 정보 사이에 뭔가 문제가 있구나라는걸. 뭔가 내가 예상못한 다른 문제가 있다는걸. 오늘까지 기다린 제가 바보 멍청이라는걸!ㅠㅠ
당장 학교로 교무처로 달려갔더니 총무과로 가랍니다. 바로 달려갔죠.
근데 담당자가 은행 갔다고 내일 오라는겁니다.
급하다고 통사정했더니 팀장 회의가 끝나면 인계해주겠다 해서 기다렸는데
십분쯤 기다렸을까요, 회의가 길어질 것 같다며 내일 아침 9시까지 다시 오라는겁니다.
내일 아침에 가는거야 별 대수롭진 않지만 사람이 이렇게 급하다는데, 당장 금요일까지 대출을 못 받으면 2학기 제적 처리 당해서 큰일이 난다는데
아무 도움도 안 되는 학교가 이렇게 원망스러울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발신정지 상태여서 전화도 할 수가 없는데...급한대로 내일 다시 오겠다 하며 연락처와 이름도 적어놓고 나왔지만
답답함을 감출 수 없더군요. 이러려고 대학 왔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순식간에 바닥 없는 곳에 주저앉혀진 기분이기도 했어요.
부모님은 제가 2학기를 드는 것을 모르시고, 형편이 어려워 등록금을 내달라고 말도 할 수 없기 때문에 더 답답합니다.
이번이 대출 받는 처음도 아니거늘, 왜 더 신경쓰지 않고 안일하게 기다리기만 했는지 제 자신이 너무 바보같아요. 왜 저 생각을 일찍 못했는지.
나와 같은 이유로 대출에 어려움을 겪은 사람이 있는지, 있다면 그 사람은 대체 뭐가 어떻게 불일치했을지, 어떻게 해결했을지
돌아오는 길에 별 생각이 다 났습니다. 지금도 저 생각들이 머리에 얽혀서 혼란스럽고 답답해요.
주작 소리 들을 거 같기도 하고, 별로 익명 할 필요 없을 거 같아요 그냥 익명 풀고 씁니다. 저 같은 상황 겪으신 분 계시면 실례가 될지 모르지만 어떻게 해결하셨는지 알려주시면 좋겠어요ㅠ 털어놓을 곳이 오유밖에 없네요.
학자금 대출 받으실 분들, 저 같은 상황 만들지 맙시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