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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집 꼬꼬마에게 우산받은 썰
게시물ID : freeboard_7788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간꽃
추천 : 0
조회수 : 31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8/18 19:00:37
사건은 바야흐로 1시간 반정도 전인 5시쯤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직장동료가 외근을 가야하는데 자긴 차로 와서 우산이 없다길래 빌려줬는데 제 퇴근시간이랑 안맞아서 우산없이 집에 가게 됐어요
우산을 하나 살까 생각했지만 이런식으로 구매한 일회용 우산이 무려 6개나 집에 있는지라 엄마의 등짝스매싱이 두렵더군요
그래서 버스정류장에서 집까지 멀지도 않고 비도 그칠 기미가 보여서 그냥 가기로 했지요
그러나....하늘의 장난인가 버스를 타자마자 다시 빗방울이 굵어지네...? 
일단 다와서 내리고 정류장에서 어쩌나...그칠꺼 같은데 기다릴까...이러고 서있는데 누가 내 옷을 잡아당겨요
내려다보니 우리 옆집 6살짜리 꼬마애가 서있더군요
"어머 2호집 애기네? 여기서 뭐해?"
제 질문에 아이는 시크하게 들고있는 까만 우산을 가리키고 버스를 가리키더군요
아..얘네 아빠가 버스로 출퇴근하신다고 들은 기억이 나서 "아빠 기다려? 착하네~" 이랬더니 절 가만히 보다가 우산을 내미네요?
"응? 누나주는거야? 아빠는?"
"또 있어"
"진짜? 누나 써도 될까?" 
제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는걸 보고 어찌나 귀엽던지...
 우산을 받아들고 고맙다고 머리쓰다듬어주는데 애기 엄마가 수다떠시다가 오셨어요
저한테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하시고는  "어머~ 준아 아빠우산 치즈누나 줄꺼야?" 라고 물으시더군요
(이사온 날 떡이랑 생모짜렐라치즈를 조금 가져다드렸었는데 그게 맘에 들었던지 그날부터 절보면 치즈누나라고 불러요ㅎ) 
애기엄마의 질문에 꼬마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럼 아빠는?" 
"내꺼 있어"
"아빠우산인데? 준이가 맘대로 줘도 될까? 아빠 화낼껄?"
엄마의 말에 심각하게 고민하던 꼬마는 "괜찮아 내가 이겨" 라고 시크하게 말하더군요
그 말에 애기엄마랑 저랑 빵터져서는ㅋㅋㅋㅋㅋㅋ
애기엄마는 웃음을 겨우 참으시면서 "아빠가 불쌍하니까 아빠꺼말고 준이 우산 주자" 라고 하시니 이 꼬맠ㅋㅋㅋㅋ 갑자기 엄마 손에 있던 자기 우산을 뺏어서는 정류장 의자밑에 숨기고 의자에 앉아버리더군욬ㅋㅋㅋㅋㅋㅋ
그거보고 또 빵터져서는ㅋㅋㅋㅋㅋㅋㅋ애기엄마가 준이 우산 어디갔지? 준이 우산 줘야하는데~ 이러시니까 "내꺼 없어!! 치즈누나 우산 있어! 내꺼 없어!" 이러더군요
하도 귀여워서 막 웃다가 동생이 버스에서 내리길래 먼저 집에 왔어요
집에 가면서 빠빠이~ 하고 인사하니까 시크하게 손을 흔들어줍디닼ㅋㅋ
비가 거의 그친 상태가 되긴했지만 정말 기분 좋게 우산을 쓰고 왔어요 
우산은 잘 말려서 집에 있는 과일이랑 치즈랑 같이 가져다 드려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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