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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들개' 추천 리뷰
게시물ID : movie_324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angnani2
추천 : 0
조회수 : 134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8/19 05:34:47
'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말의 변비증ㅠ 이 시가 생각이 나네요...


북어(北魚)

                                                   -최승호


밤의 식료품 가게

케케묵은 먼지 속에

죽어서 하루 더 손때 묻고

터무니없이 하루 더 기다리는

북어들,

북어들의 일 개 분대가

나란히 꼬챙이에 꿰어져 있었다.

나는 죽음이 꿰뚫은 대가리를 말한 셈이다.

한 쾌의 혀가

자갈처럼 죄다 딱딱했다.

나는 말의 변비증을 앓는 사람들

무덤 속의 벙어리를 말한 셈이다.

말라붙고 짜부라진 눈,

북어들의 빳빳한 지느러미.

막대기 같은 생각

빛나지 않는 막대기 같은 사람들이

가슴에 싱싱한 지느러미를 달고

헤엄쳐 갈 데 없는 사람들이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느닷없이

북어들이 커다랗게 입을 벌리고

거봐, 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귀가 먹먹하도록 부르짖고 있었다.


주제 : 삶의 지향점을 잃고 무기력하고 소극적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에 대한 비판 / 희망 없는 굴종의 삶에 대한 비판과 반성 / 꿈을 잃은 현대인에 대한 비판, 비판 정신과 삶의 지향점을 잃고 무기력하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의 초상


네이버에 좋은 리뷰 있어서, 추천드립니다. 이 분 글 센스가 좋으셔서 저같은 부녀자까지 배려해 주셨네요..ㅠㅠㅎㅎ
우리들은 지금 살아있지만, 정신은 매장당한 채 죽은 눈으로 살고 있지 않은지 생각하게 하네요...
http://movie.naver.com/movie/bi/mi/reviewread.nhn?nid=3385938&code=115955&pointAfterActualPointYn=N&pointAfterOrder=sympathyScore&pointAfterPage=1&pointBeforeInterestYn=&pointBeforePage=1&reviewOrder=&reviewPage=1#t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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