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임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이사실을 알게되자 뛸 듯 기뻤지만 .. 당장 내일아침 끼니를 걱정해야하는 현실이 가슴을 더욱 답답하게 만들었습니다.
' 여보 뭐 먹고싶은거 없어 ? 임신하면 많이 먹고싶다는데 .... '
남편의 질문에 아내는 며칠전부터 먹고싶었던 '호두과자' 란 말이 불쑥 튀어나왔습니다.
' 호두과자 ? 내가 아무리 돈이없어도 우리 마누라 먹고싶은 호두과자는 얼마든지 사줄수 있어 '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밖으로 나가려는 남편의 바지주머니에선 동전 몇 개가 짤랑거리고 있었습니다. 누구보다 남편의 마음을 잘 알기에 아내는 일어서는 남편의 바짓자락을 붙잡았습니다
' 여보 우리애기가 지금은 자고싶다네 ... 호두과자는 따뜻할 때 먹어야하는데 오늘말고 다음에 사줘요 ... '
아내는 그렇게 잠이 들었습니다.
' 뽀시락 뽀시락 '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 아내는 뽀시락거리는 소리에 눈이 띄였습니다. 또 쥐새끼들이 난리를 치는구나 !!! 싶어 조심스레 불을 켠 아내는 흐르는 눈물을 감출수가 없었습니다 ... 소리가 나는 쪽엔 .. 호두과자 한 봉지를 정성스레 품에안은 남편이 웅크려 잠들어 있었습니다 ..
- but&그리움 / 2004. 11. 03 -
길엔 벌써 붕어빵과 호두과자 굽는 냄새로 가득하더군요 ~ 둘이 먹어도 맛있지만 혼자 먹어도 맛있는 호두과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