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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초리란 드라마 아시는 분 계신가요?
게시물ID : drama_140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쌍문동또치네
추천 : 1
조회수 : 38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8/19 16:06:44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생초리

정확히는 이런 제목이에요.

2010년 말에서 2011년 초 사이에  tVN 에서 해준 드라마인데 방영 당시에는 못 보구요. 나중에 우연한 기회에 알게되서(시간 때울려고;;) 몇 회 보기 시작해서 결국 다 본 드라마. 

삼진증권이란 회사의 가리봉지점 직원들이 실적 저조에다 사장 눈 밖에까지 나서 생초리라는 외딴 시골로 좌천되어 그곳에서 생활하며 지지고 볶는 내용의 드라마인데요. 가리봉 지점 사람들은 지점장 강남길을 필두로 개성 강한 직원들이 모여 있는데요 드라마에 나온대로 묘사를 하자면 이렇습니다. 증권회사 직원들이란 사람들이 투자실적 올리는 데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기러기 아빠인 지점장은 서류가방에다 서류대신 만화책을 넣어다니며 회사에서 만화책을 보고 앉아 있구요. 그런 지점장한테 가서 1권 다 봤는데 2권 가지고 계시냐고 묻는게 그 회사의 남직원들이죠. 점심시간에는 여직원들까지 편 먹고 빗자루로 실내 하키를 하며 점심내기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여주인공 이영은도 물론 포함해서요. 이영은을 몰래 좋아하는 듯한 장난기 많은 남자 선배는 회사 정문에다 "오늘부로 지점이 폐쇄되었으니 직원여러분은 이 곳으로 출근할 수 없습니다" 라고 장난으로 공고문을 붙여놔서 여자 후배를 놀리는게 일인 사람이구요. 

하루는 신임 사장 박규(이름임) 가 전국에서 실적 꼴찌를 한 가리봉 지점 인간들 군기를 잡는다고 시찰을 왔는데 그 때도 점심내기 빗자루하키를 하다가 딱 걸리게 되고 업친데 덥친격으로 이영은을 골려먹으려고 남직원이 전화기에 발라놓은 접착제 때문에 수화기가 사장 손에 붙어버리는 사고가 벌어지죠. 아무튼 이러이러한 이유로 직원들 통째로 해고나 다름 없는 생 시골로 쫓겨나는 처분을 받게 됩니다.

여주인공이 이영은이 그 좌천된 팀의 직원으로 나오는데 회사 동료 장례식에 문상다녀오다 술에 취해 길바닥에서 난동 피우는 걸 예비 시부모님들께 들켜서 파혼당하는 불쌍한 처자로 나옵니다. 결국 새 인생을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회사 나가라는 말과 다름없는 생초리 지점 파견을 받아들이고 동료들과 함께 시골행 버스에 오르게 되죠.

남자 주인공은 하석진인데요. 미국 회계사 출신의 잘 나가는 엘리트로 삼진증권의 새로 부임한 사장의 오른팔로 회사 구조조정과 정리해고의 선봉에 서서 칼을 휘두르는 무시무시한 인물인데 어느 비오는 날 벼락을 맞아서 숫자 개념을 상실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 폰을 열었는데 액정의 숫자판에 있는 숫자가 이상한 이집트 상형문자 같은 걸로 보인다든지, 하나, 둘, 셋 같이 정상적인 숫자세기를 못하는 숫자바보가 되버립니다. 근데 그 외의 능력은 다 정상임. 숫자만 상실해 버리죠.

증권회사의 부장님이 돈도 못세는 숫자 바보가 되는 참담한 상황이 된거죠. 결국 사장한테 시골 마을 땅부자들의 돈을 긁어모아 몇 백억 투자를 받아오겠다는 뻥같은 핑계를 대고 시골마을 생초리 지점으로 자진해서 파견오게 되고 거기서 남들 몰래 초딩들 산수책을 익히며 숫자바보에서 벗어나기 위해 눈물 겨운 노력을 시작하게 되죠. 그 와중에 시골 소녀 남보라가 나타나서 하석진의 산수 공부를 도와주며 친해지기도 하죠.

생초리 지점 직원들은 시골 노인네들한테서 투자 받아보겠다고 산골을 누비고 다니다 자신을 200억짜리 부동산자산가라고 소개하는 노인을 만나 투자약속을 받았는데 알고보니 정신이 온전치 못한 분이었다거나, 사냥을 하는 포수를 만나 돈 몇백만원을 투자금으로 맡았는데 이후로 그 포수가 당일 시장이 마감할 때마다 주가가 조금이라도 내려가면 총을 들고 찾아와서 죽이겠다고 하는 상황에 쳐한다거나 하는 웃픈 상황들이 벌어지게 되죠.

아무튼 그 시골 마을에서 그 도시의 직장인들이 적응해나가며 지지고 볶는 내용을 그린 드라입니다. 저는 기분이 우울할 때면 가끔 찾아 봐요. 그 시골에서 같은 부서 사람들끼리 같이 한 방에서 자고 밥도 해먹고, 회식이라고 식탁에 모여앉아 라면에 소주 마시기도 하고 크리스마스라고 마을회관에서 마을 잔치도 열고 하면서 생활들 해나 가는데 현실 속에 있을 거 같지도 않은 그런 모습들이 웬지 보고 있으면 마음이 푸근해지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위로를 받는 거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물론 푸근한 내용만 있는 드라마는 아닙니다. 김병욱 프로듀서가 총제작인가? 암튼 그걸로 참여해서인지 약간의 미스테리한 내용도 가미되어 있어요. 증권회사 직원 살인사건의 범인이 그 생초리 지점 직원들 중의 한 명인데 그 범인을 찾아 나가는 과정도 나름 흥미 있습니다. 물론 주인공들 사이의 러브라인은 기본이구요ㅋㅋㅋ

시간이 남은 분들은 꼭 한번씩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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