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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투더코아의 詐欺 列傳]46.원앙.조착열전(袁盎.鼂錯列傳)
게시물ID : history_178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투더코아
추천 : 3
조회수 : 67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8/20 00:01:19
투더코아의 詐欺 列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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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daum.net/carilla
 
*원앙.조착열전(袁盎.鼂錯列傳)
 
고조사후에 효혜제 시대와 여태후의 시대가 지나 공신들의 힘으로 여씨를 몰아내고
유씨의 한나라를 재건한후 국가는 태평하고 백성들은 평안했다.
 
공신들과 현명한 신하들이 황제를 잘 보필하니 효문제의 시대 이후에는 날로 천하가 안정되었다.
그 중에 몇몇은 매우 강직한 성품으로 감히 주군의 기분을 상하게 하면서까지 직간하여
군주가 걸어야할 정도를 달성케 하고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국가를 위해 장구한 계획을 수립 하였다.
그러한 신하들 중에 원앙과 조착의 이야기를 알아보도록 하겠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불용공언지차(以不用公言至此)
 
원앙(袁盎)은 초나라 사람이다.
자를 사(絲)라 했다.
그의 아버지는 원래 도둑떼의 한사람 이었다가 안릉으로 강제 이주 되었다.
 
여태후의 시절에 원앙은 여록의 가신이 되었다.
효문제가 즉위하자 형인 원쾌의 추천으로 낭중의 자리에 앉게 되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당시에 강후 주발이 승상으로 있엇다.
조회가 끝나고 퇴출할때 주발은 규정대로 종종걸음을 햇지만 그의 태도에는 자못 의기양양한 모습이었다.
황제는 언제나 주발을 정중히 예우하여 전송 하였다.
원앙이 황제에게 나아가 말했다.
"승상은 어떤 사람인데 폐하께서 그리 공손히 대하십니까?"
"그는 사직지신 이기 때문이오."
 
원앙이 말했다.
"사직지신이란 군주가 살면 같이 살고 죽으면 같이 죽어야 합니다.
옛 여태후 시절에 제려가 정권을 마음대로 휘두를때 강후 주발은 태위의 직분으로
병권을 장악하고 있었으나 잘못을 바로잡지 못했습니다.
여후가 돌아가신 후에야 비로소 여러 대신들과 함께 제려에게 항거하고
태위의 직분을 되찾아 군사를 장악하여 거사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므로 주발은 공신이기는 하지만  사직지신은 아닙니다.
강후 주발은 신하의 몸으로 그 주군에게 교만한 태도를 취하고 있으나 황제께서는 오히려 겸양하시니
그것은 신하와 군주가 서로 예를 잃는 행위로써 폐하께서 행하실 바가 아닙니다."
 
 효문제는 그후 원앙의 말을 의식 하여 주발에게 강경한 태도를 보였고
승상 주발은 자연히 행동이 위축될수밖에 없었다.
 
주발은 원앙을 원망했다.
"내가 그대의 형과 막역한 사이인데 어찌 그대가 조정에서 나를 비방한단 말인가?"
"저는 원칙을 말했을 뿐입니다."
원앙은 끝내 사과 하지 않았다.
 
그후 주발이 승상의 자리에서 물러나 자신의 봉국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주발의 봉국사람 하나가 주발이 모반을 꾀한다고 비밀히 상서했다.
주발은 포박 당하여 옥에 갇히게 되었다.
그러나 황족이나 대신들중에 아무도 그를 위해 변호해 주려 하지 않았다.
그때 오직 원앙만이 주발의 무죄를 밝히려 애썼다.
결국 주발이 석방된것은 모두 원앙의 덕분이었다.
 
"고맙네."
"천만에요.
강후께서 풀려난것은 모반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회남려왕이 입조해서 벽양후 심이기를 멋대로 죽이는등 횡포가 심하였다.
원앙이 황제에게 간했다.
"제후가 지나치게 교만하면 반드시 근심거리가 생깁니다.
회남왕을 벌하시어 봉국을 삭감하십시오."
 
그러나 황제는 그 청을 듣지 않았고 회남왕은 더욱 교만하게 행동했다.
결국 회남왕은 극포후 시무의 아들과 함께 반란을 꾀했다가 발각 되었다.
효문제는 회남왕을 소환하여 촉 땅으로 귀양을 보내려 했다.
 
원앙은 이때 중랑장이었는데 황제의 뜻에 반대 했다.
"폐하께서는 평소에 회남왕의 교만을 용납하시어 전혀 제지하지 않으시다가
이제와서 갑자기 그를 꺾으려 하시니
그의 강직한 성품으로 보아 먼길을 가다가 병이라도 걸려 죽는다면
폐하께서는 천하를 소유하고 계시면서도 아우 하나를 포용하지 못해
죽게 만들었다는 오명을 쓰게 될것입니다."
 
그러나 황제는 원앙의 말을 듣지 않고 회남왕을 수차에 가두어 촉으로 보내 버렸다.
그런데 과연 회남왕이 분노와 수치를 참지 못하여 옹 땅에서 죽고 말았다.
 
소식을 들은 황제는 식사를 폐하고 통곡하며 슬퍼했다.
원앙이 입조하여 강력하게 간하지 못한것을 사과 했다.
황제가 말했다.
"내가 그대의 말을 듣지 않았다가 이지경이 되었소이다."
원앙이 말했다.
"황제께서는 스스로 마음을 넓게 하십시오.
이미 지난일이니 후회한들 어쩌겠습니까?
더욱이 황제께서는 이 번 일로 세 가지의 높은 뜻을 행하셨으니
그만한 일로 폐하의 명예가 크게 상하지는 않습니다."
 
 
 
황제가 물었다.
 
"내가 세상에 행한 세 가지의 높은 뜻이 무엇이오? "
"폐하께서 대왕으로 계실 때에 3년 동안 병상의 태후를 뜬 눈으로 밤을 새우며
옷도 갈아입지 않고  약을 달여 폐하께서 몸소 맛을 보지 않고는 결코 바치지 않으셨습니다.
무릇 포의의 증삼도 행하기 어려웠던 일을 오늘 황제폐하께서 존귀한 몸으로 친히 몸가짐을 바르게 하시니 그것이 하나입니다.
 
무릇 제려가 권력을 잡고 대신들이 정치를 마음대로 행할 때
폐하께서는 6승의 수레만을 이끌고 대 땅을 떠나 깊이를 알 수 없는 연못과 같이 위험한 곳에 납시었으니
그 용기는 비록 맹분과 하육같은 용사라도 미칠 수 없습니다.
이것이 그 두 번째입니다.
 
폐하께서 경사에 있는 대왕의 저택에 이르렀으나 서향하여 두 번이나 황제를 자리를 사양했으며
남향하여 황제의 자리를 양보한 회수가 세 번이나 됩니다.
이것은 천자의 자리를 네 번 사양한 허유보다 많은 것입니다.
이것이 그 세 번째입니다.
폐하께서 회남왕을 촉 땅으로 옮겨 살게 한 목적은 그를 고생시켜 그의 잘못을 고치게 하려고 했음이나
관리가 태만하여 병으로 죽은 것입니다."
 
원앙의 말에 마음이 누그러진 황제가 물었다.
 
"그러면 어찌해야 하겠소?"
"회남왕에게는 아들이 셋이 있으니 그들 모두는 오로지 폐하의 처분에 달려있습니다."
"아 그렇구려."
효문제는 세 아들을 모두 왕으로 세웠다.
원앙은 이 일로 조정에서 크게 황제의 신임을 받게 되었다.
원앙은 언제나 도리를 근거로 세태에 대해 강개한 정신을 지켜나갔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환관조동이 황제의 총애를 받으며 언제나 원앙을 중상모략 하여 항상 걱정거리 였다.
원앙의 조카 원종은 상시기의 자리에 있으며 항상 황제의 옆에서 시종했다.
그런 원종이 원앙에게 귀띔했다.
"숙부께서는 조정에서 공공연히 조동과 다투어 그에게 모욕을 주십시오
그렇게 그의 기를 꺾어 놓으면 더이상 숙부를 중상모략 하지  못할것입니다."
 
어느날 황제가 외출할때 조동이 수레에 배승하였다.
원앙이 수레앞에 엎드려 아뢰었다.
"신이 듣건대 천자의 수레에 배승하는 사람은 모두 천하의 영웅호걸이어야 한다고 합니다.
지금 한나라에 아무리 인재가 없다하나 폐하께서는 어찌 거세당한 환관따위를 동승시키십니까?"
 
이 말을 들은 황제가 웃으며 조동을 수레에서 내리게 하였고
조동은 울면서 수레에서 내렸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효문제가 패릉에서 험준한 언덕길을 말을 달려 내려가려 하였다.
원앙은 말을 타고 수레를 따르고 있다가 말을 달려 수레 옆으로 바싹 붙어 수레의 말고삐를 붙잡았다.
 
황제가 농담처럼 원앙을 조롱하여 말했다.
"장군은 겁이 많은가?"
"신이 듣기에 천금의 부자집 귀한 자식은 처마 밑에서 놀지 않으며
백금의 부자집 자식은 높은 누각의 난간에 매달려 놀게 하지 않는다 했습니다.
또한 성스러운 군주는 위험을 무릅쓰고 요행을 바라지 않는 법이라고 했습니다.
오늘 폐하께서 6필의 말이 끄는 험준한 산길을 달리려고 하시는데
혹시 말이 놀라 수레가 전복되기라도 한다면
막중하신 폐하께서는  무슨 면목으로 고조의 묘당을 배알할 수 있으며 태후를 뵐 수 있겠습니까?"
이말을 들은 황제가 즉시 달리려는 생각을 멈추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황제가 상림원으로 거동할 때 두황후와 신부인이 따라왔다.
황후와 신부인이 궁중에 거할 때는 항상 같은 자리에 앉았다.
이윽고 황제의 일행이 당도하여 자리에 앉으려고 할때
위서장이 황후와 신부인의 좌석을 동렬에 배치했다.
그것을 본 원앙이 걸어가 신부인의 좌석을 끌어 뒤로 물렸다.
신부인은 노하여 자리에 앉으려고 하지 않고 황제 역시 화를 내며 자리에서 일어나 궁궐로 돌아갔다.
원앙이 뒤따라가 황제를 뵙고 고했다.
 
"신이 듣기에 존귀함과 비천함은 그 서열이 분명해야 상하가 서로 화합한다고 했습니다.
폐하께서 이미 황후를 세우셨으니 신부인은 즉 첩실입니다.
 
첩실과 정부인을 어찌 동렬에 같이 앉힐 수 있습니까?
폐하께서 첩실을 사랑하신다면 후하게 상을 내리십시오.
폐하께서 신부인을 황후와 같이 대하신다면 후에 신부인에게 필시 화가 미치게 될것입니다.
폐하께서는 옛날 사람돼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습니까?"
이에 황제가 기뻐하여 신부인을 불러 원앙의 깊은 뜻을 전했다.
신부인 또한  기뻐하며 원앙에게 황금 50근을 선물로 주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원앙은 실상 너무 자주 직간을 했다.
황제도 그를 존중하기는 했지만 그의 간언이 피곤하여 그를 오랫동안 벼슬에 두지 않았다.
결국 원앙은 농서군의 도위로 전출되었다.
 
원앙은 거기에서도 사졸들에게 자애롭게 대했으므로 그를 위해 싸우다 죽겠다는 병사들이 수없이 많았다.
곧 제나라 재상으로 전임 되었다가 얼마후 오나라의 재상으로 가게 되었다.
오나라로 부임하려 길을 떠나려 할때 조카 원종이 말했다.
"오왕은 몹시 교만하고 오나라 안에는 간사한 무리들로 가득합니다.
지금 그들의 잘못을 바로잡으려고 한다면 그들은 숙부님을 모함하여 황제에게 고발하거나
아니면 자객을 시켜 칼로 찔러 죽일 것입니다.
남방의 오나라 땅은 지대가 낮고 습한곳이니 숙부님은 매일 술이나 마시며 아무 일도 하지 마십시오.
그러다가 때때로 오왕에게 그저 ㅡ모반하지 말라ㅡ는 말만 하십시오.
그리하면 다행히 화를 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원앙은 조카의 말대로 오나라에서 별 일을 하지 않고 매일 술이나 마시며 세월을 보냈다.
그러자 오왕은 원앙을 매우 후하게 대해 주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원앙이 휴가를 얻어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길을 가다가 도중에 우연히 승상 신도가를 만났다.
원앙이 수레에서 내려 절을 하며 배알했다.
그러나 신도가는 수레에 탄 채로 원앙에게 가벼이 답례만 하고 수레에서 내리지 않고 지나갔다.
원앙이 자기부하들을 보기에 부끄러워 그 즉시 승상의 관저로 찾아가 명자를 넣어 알현을 청했다.
승상이 한참 후에 나와 원앙을 접견했다.
원앙이 잠시 주위를 물리쳐 달라고 청했다.
승상이 말했다.
"그대가 하려는 말이 공적인 일이면 승상부의 장사나 연에게 고하면 내가 보고 황제께 고하겠소.
그러나 하려는 말이 사적인 일이라면 나는 사사롭게 그대와 말을 나누고 싶지 않소."
원앙이 다시 무릎을 끓더니 말했다.
"승상의 자리에 계신 대감께서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진평과 강후에 비해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
승상이 대답했다.
"나는 결코 그들보다 못하오."
"다행히 공께서 스스로 말씀하시기를 그 두 사람보다 못하다고 하셨습니다.
무릇 진평과 강후는 고제를 보좌하여 천하를 평정한 공로로 장군과 재상이 되었으며
다시 제려를 주멸하여 유씨들의 나라를 보전했습니다.
그런데 공께서는 궁노수 출신의 무관으로 전쟁터를 누비다가 운 좋게 한 부대를 인솔하는 자리에 올라
공적을 쌓았습니다.
그 공적으로 회양의 태수가 되었으나
그것은 기묘한 계책이나 야전이나 공성전에서 쌓은 공적에 의한 것이 아닙니다.
지금 황제께서는 낭관이 소장을 올리면 어가를 멈추어 그 간언을 한 번도 받아들이지 않은 적이 없었으며
그 상소가 맞지 않으면 버리고 쓸만하면 받아들여 한 번도 그 훌륭한 점을 칭찬하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것은 즉 천하의 현명한 선비들을 불러들이고자 함이니
황제께서 듣지 못한 바를 매일 듣고 알지 못하는 것을 보게 되시어 날이 갈수록 현명해지시고
날로 성지를 더해 가시는데
공께서는 지금 스스로 천하 사람들의 입을 막아 스스로 우둔해지시고 계시니
무릇 현명하고 지혜로운 군주가 우매한 재상을 문책할 날도 머지 않은듯 합니다."
 
승상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원앙에게 재배하며 말했다.
"이 사람은 비천한 시골 출신으로 무지한 사람입니다.
다행히 장군에게서 큰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승상이 사과 하고 원앙을 인도하여 상객의 자리에 모셨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원앙은 원래 조착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조착이 오면 원앙이 나가고 원앙이 오면 조착이 나가는 사이였다.
 
효문제 붕어후 효경제때 조착이 어사대부가 되었다.
조착은 원앙이 오왕에게 뇌물을 받았다는 죄명을 씌워 유죄 판결을 내려 버렸다.
그러나 효경제는 조칙으로 원앙의 죄를 사면하여 서민으로 강등시키는데 그쳤다.
그렇지만 조착의 원앙에 대한 원한은 집요했다.
오초칠국의 난이 일어났을때 조착은 원앙에게 다시 죄를 씌우려 했다.
그러나 어사대의 속관들이 난색을 표했다.
"반란이 일어나기 전이었다면 원앙을 치죄하여 그 음모를 끊어버릴 수 있었겠지만
지금 반란군이 이미 서쪽으로 진군하고 있으니 원앙을 치죄한다고 해도 아무런 실익이 없습니다.
그리고 원앙은 오왕의 음모를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부하들이 반대하고 나서자 조착도 어쩌지 못하고 결정을 유보했다.
그러한 소식을 들은 원앙은 두려워 하다가 계책을 내어 위기후 두영을 찾아가
오나라가 모반한 이유를 설파하고 자신이 황제 앞에서 직접 설명할수 있게 주선해 줄것을 부탁했다.
 
두영의 도움으로 원앙이 황제 앞에 입조해 보니 그때 마침 조착이 입조해 있었다.
"황실의 일과 관련된 일을 상주하려 하오니 주변을 모두 물려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조착마저 물러가고 황제와 원앙 단 둘만 남은 상황에서 원앙이 말했다.
"오나라가 반란한 이유는 조착이 제후들의 영지를 삭감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조착의 목을 베어 제후들을 달래는것만이 오나라의 반란을 멈추게 할수 있습니다."
 
황제가 그 말을 옳게 생각하고 조착을 체포하여 주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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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앙이 조착의 죽음을 알리고 오왕과 교섭하려 오나라에 사자로 갔다.
오왕은 원앙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그에게 장군직을 주겠다고 회유 했다.
그러나 원앙이 끝까지 거절하자 오왕은 하는수없이 원앙을 죽여버리려고
한 교위에게 500명의 군사를 주어 원앙의 숙소를 포위 했다.
 
일찌기 원앙이 오나라의 재상으로 있을때의 이야기를 잠시 해야겠다.
재상 원앙의 부하중 종사 하나가 원앙의 시비와 밀통 한적이 있었다.
누군가가 그걸 알고 원앙에게 고해 바쳤으나 원앙은 모른척 하고 입을 다물었으며
오히려 전처럼 잘 대우 해 줬다.
나중에 종사는 원앙이 그 사실을 알고 있다는 말을 듣고 놀랍고 두려워서 슬그머니 고향으로 달아났다.
원앙이 종사가 달아났다는 말을 듣고 직접 말을 타고 쫓아가서 종사를 붙잡아 다시 데려왔다.
그리고는 시비까지 그에게 주어 여전히 종사로 일하게 했다.
그러한 일이 있었다.
 
그런데 그 종사가 바로 원앙의 숙소를 포위한 교위가 되어 있었다.
전날의 종사, 즉 교위는 자신의 모든것을 팔아 2천석의 독한 술을 샀다.
그 술을 자신의 담당구역을 지키는 병사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때마침 추운 겨울날이라 주리고 목마르던 참에 마신 술에 모든 군사들이 크게 취해 곯아 떯어졌다.
교위는 원앙의 숙소로 들어가 원앙에게 말했다.
"어서 도망치십시오 오왕은 내일 아침에 당신을 죽이려 합니다."
 
원앙은 의아스런 생각이 들어 물었다.
"그대는 누구인데 나를 도와주는것이오?"
"기억나지 않으십니까?
전날의 종사입니다.
대감의 시비와 밀통했던 바로 그사람 입니다."
"오..그대였구나..
그러나 나는 도망치지 않겠네."
"왜 그러십니까?"
"자네는 노모가 계시지 않은가?
자네가 날 놓아주면 나는 살겠지만 자네가 죽을것이고
자네가 도망 친다 해도 그대의 노모는 살아남지 못할것이 아니겠는가?
"그건 걱정 마십시오
이미 저의 노모는 멀리 숨으셨습니다."
 
그리하여 두사람은 칼로 장막을 찢고 술취한 군졸들 사이로 빠져 나왔다.
밤새 걷던 원앙은 아침녘에야 양나라의 기병을 만나 말을 빌려타고 귀경 할수 있었다.
 
원앙은 그 이후에도 황제에게 많은 의견을 상주 했지만 별로 채택 되지 않았고
낙심한 원앙은 사직하고 고향으로 돌아가서 개달리기와 닭싸움 등을 즐기며 시간을 보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낙양사람 극맹이 원앙이 살고있는 시골집을 찾아왔다.
원앙은 극맹을 극진히 대접해 주었다.
그 일을 두고 안릉의 한 부호가 원앙에게 이렇게 물었다.
"극맹은 사기도박꾼인데 어찌 장군께서 그런 사람과 가까이 어울리십니까?"
"극맹이 비록 도박꾼이긴 하나 그의 모친이 죽었을때 장례식에 참석한 수레가 천대가 넘었소.
그 이유는 극맹이 남의 급한일을 보았을때 다른 핑계를 대고 거절한 일이 없기 때문이오.
그는 항상 남이 부탁하러 찾아왔을때 한번도 집에 있으면서 없다고 거짓말을 하거나 한적도 없소.
그래서 사람들이 말하기를
ㅡ천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사람은 계심과 극맹 뿐이다.ㅡ 라고 말하는것이오.
지금 당신은 약간의 재산이 있어 몇명의 호위무사를 데리고 다니지만
정작 급한 일이 생겼을때 그것들을 믿을수 있다고 생각하오?"
 
원앙은 이처럼 부호를 꾸짖고 그날로 그 부호와 절교하고 말았다.
이 소문이 퍼지자 많은 사람들이 원앙을 칭송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원앙이 은퇴하여 시골에 살고 있었지만 그래도 황제는 급하고 중요한 일이 있을때마다
원앙에게 연락하여 의견을 묻곤 했다.
 
그당시 황제의 아우 양왕 유무가 황제에게 스스로 황태제가 되고 싶다고 청한 일이 있었다.
황제로서도 중요한 문제라서 원앙에게 사자를 파견하여 의견을 물었다.
 
원앙은 강경하게 반대하였고 그래서 그 논의는 없던 일로 되었지만
양왕은 그 일로 원앙을 몹시 원망하고 자객을 보내 원앙을 죽이려 하였다.
 
자객이 관중에 들어와 원양에 대해 수소문 해보니 사람마다 그를 칭송하는데 입이 부족할 정도였다.
그래서 자객은 원앙을 찾아가 말했다.
"저는 양왕으로부터 돈을 받고 당신을 죽이려고 왔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소문을 들으니 제가 차마 장군을 죽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장군을 죽이려고 보낸 자객이 저 말고도 10여 명이 넘으니 조심 하셔야 합니다."
원앙이 그 말을 듣자 매우 불안하고 마음이 심란 하였다.
게다가 집안에 자꾸 우환이 생겨서 더욱 근심스러웠다.
 
원앙은 답답한 마음에 유명한 점쟁이 배생을 찾아가 점을 쳤다.
"결과는 정작 ㅡ위험하다ㅡ는 점괘가 나왔다.
 
원앙은 이 일을 어찌 헤쳐나갈수 있을까 고심하며 집으로 돌아오다가
안릉의 성곽 근처에서 괴한들에 의해 죽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조착(鼂錯)은 영천 출신이었다.
지 땅의 장회선생에게 신불해와 상앙의 형명학을 배웠다.
낙양의 송맹과 유예가 그의 동문 이었다.
조착은 학문이 능통하여 태상의 장고 가 되었다.
그 사람됨이 준엄.정직.심각.비정.각박 하였다.
효문제 시절에는 천하에 상서를 전공한 자가 없었다.
옛 진나라의 박사였던 제남의 복선생만이 상서에 정통하다 했지만
나이가 90이 넘어서 조정으로 부를수는 없었다.
그래서 조칙으로 누군가를 복선생에게 파견하여 상서를 배워오게 하였는데
그때 선발된것이 조착 이었다.
 
학업을 마치고 돌아온 조착은 유익한 정책을 상주할때 상서의 구절을 인용하여 논조를 펼쳤다.
조착은 태자의 사인이 되었다가 후에 여러차례 승진이 되었다.
그는 능변이었기 때문에 황태자의 총애를 받았으며 태자궁의 지혜주머니로 칭해졌다.
 
조착은 제후들의 영지를 삭감하는 법령을 주장했지만 원앙을 비롯한 공신들의 반대로 채택 되지는 않았다.
 
효문제 붕어후 태자가 즉위하여 효경제가 되었을때 조착은 내사로 승진했다.
황제의 총애를 한몸에 받은 조착은 상주하는 법령마다 채택되어 그 기세가 등등했다.
승상 신도가는 매우 불쾌 했지만 그를 견제할 힘이 없었다.
그러다가 조착이 종묘의 담을 헐고 문을 낸 사건이 벌어지자
신도가는 이것을 기회로 조착을 탄핵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이 사건은 장승상 열전에 자세히 설명 하였다.>
신도가는 울분을 참지 못하고 병이생겨 죽고 이 일로 인해 조착의 권세는 더욱 존귀하여
어사대부로 승진 하였다.
 
드디어 조착은 정권을 잡고 법령을 개정하기 시작 했다.
제후가 조금이라도 죄를 지으면 그 영지를 몰수하고 삭감하여 황실의 소유로 삼았다.
제후들과 대신들은 속으로는 반발 했지만 조착의 권세가 워낙 막강하여 아무도 반대하지 못했다.
조착이 개정한 법령이 30개가 넘었다.
가혹한 법령에 불만을 품은 제후와 공신들이 술렁이기 시작 했다.
 
조착의 아버지가 이 소식을 듣고 영천에서 상경했다.
"금상께서 즉위한후 네가 정권을 잡아 황제와 골육간을 이간질 한다는 소문을 들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너를 원망하고 있다하니 이는 매우 위태로운 일이다.
가문을 위험에 빠지게 하는 일을 당장 그만둘수는 없겠느냐?"
"옳으신 말씀이오나 그렇게 하지 않으면 천자의 존엄을 찾을수 없고 종묘의 안태를 확립할수 없습니다."
"좋다
그러나 네가 황실의 유씨를 안태하게 할지는 모르지만 우리 조씨는 위태로워 질것이니
나는 너를 버리겠다."
말을 마치고 돌아간 조착의 부친은 고향으로 돌아가자마자 독을 마시고 자결 하였다.
 
조착의 아버지가 죽고나서 10여일 후에 과연 오.초칠국의 난이 일어나고
원앙과 두영에게 설득 당한 효경제는 조착에게 정장차림을 하게 하여 저자에서 참형에 처했다.
 
조착이 죽은후 알자복야 등공이 장수가 되어 오.초의 반란군을 쳤다.
난이 평정된후 등공이 돌아와 군사의 일을 보고할때 효경제가 물었다.
"그들에게 조착을 죽였다고 하니 과연 그들이 전쟁을 중지했소?"
등공이 대답 하였다.
"오왕이 반역할 생각을 한것은 이미 수십년 전부터 입니다.
영지를 삭감당해서 분노하고 그 핑계를 조착에게 씌워 명목으로 삼았을뿐 그들의 참뜻은
조착을 주살하는데 있지 않았습니다.
신이 걱정하는것은 천하가 조착이 죽는것을 보고 입을 다무는것 입니다.
다시는 감히 황실을 위해 충성된 진언을 하지 않을것입니다."
 
"그것이 무슨 말이오?"
 
"조착은 제후들이 강성하여 제어할수 없을것을 염려하여 제후들의 영지를 삭감하고
황실의 권위를 세우려 했습니다.
이것은 만세의 이익이 될 정책이었지만 그 정책이 실행되고 조착은 주살 되었습니다.
결국 이것은 안으로는 충신들의 입을 봉해버린것이고
밖으로는 충신을 죽여 제후들의 원수를 갚아준 꼴입니다.
이번일은 페하를 위하여 좋은 계책이 아니었습니다."
 
효경제가 아무말 못하고 있다가 한참만에 입을 열었다.
"그대의 말이 옳소.
나도 후회 하고 있소."
 
이 일이 있은후 등공은 황제의 신임을 받아 승진을 거듭 하여 한나라 구경의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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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말미에 사마천은 다음과 같이 평하였다.
 
원앙은 학문이 깊지는 않았으나 시의적절하게 판단하고 행하는데 능하였다.
그는 따뜻한 마음을 간직하면서도 기개가 높았다.
효문제때는 때를 만나 그의 자질이 발휘 되었으나
시대가 바뀌어 효경제를 한번 설득하여 조착을 처형하기는 했지만
그 방법이 옳았다고 할수는 없다.
그는 명예와 자신의 현명함에 자긍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결국 그 명예 때문에 죽었다.
 
조착은 제후가 반란을 일으켰을때 서둘러 국난을 바로잡지는 않고
원앙에게 사사로운 원한이나 갚으려 하다가 도리어 자신을 멸망 시켰다.
옛말에 고법을 변경해서 상도를 어지럽히는자는 망하지 않으면 죽는다 했으니
바로 조착의 경우를 두고 하는말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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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원앙과 조착의 이야기를 모두 알아보았다.
 
원앙은 높은 의기로 굽힘없이 처세 했다.
고관대작에게 굴하지 않음은 물론 황족에게까지도 비굴하게 영합하지 않고 소신을 지켰다.
그러나 너무도 강직한 성품 때문인지 주변에 적이 너무도 많았다.
그리하여 결국 오왕의 원한을 사서 자객들의 칼에 죽었으니 참으로 애석하기 짝이 없다.
 
당시에도 황족이라 하는 자들이 법을 무시하고 자신의 원한을 갚기위해 사사로이 조정대신을 살해하는
무법이 판을 쳤으니 나라의 운명이 어찌될지는 아니보아도 본듯하다.
 
조착은 상앙과 신불해의 학문을 계승했으니 이는 한비자와 이사로 이어지는 형명학의 적통이라 할수있다.
독자들은 기억하겠지만 상앙이나 이사.한비자 등의 최후가 어떠했던가?
각박하고 비정한 형법을 과도히 사용한자들의 말로가 어떠했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형명학은 그 실행의 방도가 너무도 가혹하여 많은 원한을 살수밖에 없다는것을 잘 알면서도
그러한 학문을 바탕으로 변법을 시행하여 많은 제후와 공경대신의 원망을 받았으니
그 말로가 그리된것은 당연한 길이라 할수있을듯 하다.
 
그러나 본문에서 보듯 비록 조착은 스스로 몸을 망쳤으나 그 목적은 황실을 강고히 하고
국가의 만세지계를 세우는데 있었으니 조착의 평가를 꼭 그리 냉정하게 내릴 필요는 없을듯 하다.
 
원앙은 강직하고 바른 길을 걸었으나 원한을 샀고.
조착은 사직을 위해 법을 강력히 실행했다가 원한을 샀으니
후세에 공직에 몸담는 사람은 무엇으로 본을 받아야 할것인가?
너무도 어렵고 복잡한 문제가 아닐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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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교종성하 께서 방한하여 아픔을 당한자들을 위로 하셨다.
내집에서 매를 맞았는데 옆집 할아버지가 와서 위로를 하신다.
이러한 모습이 더욱 비참하고 슬프기 한량이 없다.
언제나 우리가 우리 스스로의 아픔을 치유할수 있을것인지 아득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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