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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할 때 하더라도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서울여대 재학생입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8651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멍뭉멍왈컹컹
추천 : 25
조회수 : 6705회
댓글수 : 125개
등록시간 : 2015/05/22 19: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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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상황 설명을 위한 개드립넷 펌글입니다. 제가 쓴 글이 아니기 때문에 제 의견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지만, 제 글솜씨가 미숙하여 혹시라도 발생할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첨부합니다. 이미지 파일 이후가 제 글이므로 이미지는 읽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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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울여대 재학생입니다.

최근 서울여대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학교와, 총학생회와, 그런 총학생회를 뽑은 저희의 잘못이라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나설 생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정당한 비판이지 무분별한 비난이 결코 아니므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우선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전에,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계시는 일이 있어서 그걸 먼저 짚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1. 학교측은 임금을 줄이지 않았습니다. 
청소용역예산은 오히려 전년대비 6.9% 증액되었으며, 그 예산에 따라 비율을 조정하는 것은 용역업체가 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분배 과정에서 증액된 예산만큼이 노동자분들의 임금으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용역업체와 노동자분들 간에 갈등이 생긴 겁니다. 
(비슷한 사례를 말씀해주신 개드립넷 회원분이 계셔서 댓글 캡쳐를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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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시위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은 학교를 실드치고자 하는 학생들의 거짓말이 아닙니다.
제가 인터넷에 떠도는 말들을 모두 본 건 아니기 때문에 전부 진짜라고는 당연히 말씀드릴 수 없지만, 최소한 저 캡쳐 안의 말들은 모두 한 조각 거짓 없는 진실입니다. 실제로 수업시간에 꽹과리를 치고 확성기로 고래고래 소리치시며 욕설을 내뱉어 수업을 방해한 사건은 글쓴이인 저 본인이 직접 겪은 일입니다. 그 수업은 팀프로젝트 수업이었고, 다른 조들이 발표를 하고 있었으나 노동자분들의 시위로 인해 발표 내용이 하나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일단 이 정도가 오해하고 계시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총학생회의 독단적인 결정이었다는 말 또한 사실이지만, 저는 이 점을 빌미로 학교 전체가 욕을 먹길 원치 않는다는 말을 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총학생회는 결국 학생 과반수의 결정으로 뽑힌 집단이며, 몰랐다는 사실만으로 용서받을 일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원인도 학교가 욕을 먹는다는 이유 때문이 아닙니다.
시위 과정에서 어떠한 과격한 행동이 있었건, 그로 인해 학생들이 피해를 봤건, 결국 그렇게 하지 않으면 생계에 위협을 받게 될 노동자분들의 사정이 있었음을 이해합니다.
총학생회의 결정과 서울여대생 전체의 방관이 안 좋게 보이셨을 것도 알고, 그 부분에 관한 비판 역시 달게 받겠습니다.





제가 글을 쓰게 된 이유는 하나입니다.

글 서두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몇몇 분들이 정당한 비판을 넘어 지나친 비난, 폭언을 일삼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에 서울여대는 분명히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총학생회는 말할 것도 없고, 그런 총학생회를 뽑았던 학생들, 그리고 노동자분들과 학교 간의 관계를 잘 모르고(관심도 없었던 학생들이 많을 거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방관하던 학생들.
그에 대한 비판과 쓴소리에는 어떠한 반감도 없으며, 오히려 그렇게 쓴소리를 들어야만이 노동자분들과 학교 사이의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폭언들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네이버 기사에는 온통 지잡대, 전문대 등 클라스를 운운하는 댓글들로 꽉 차 있고,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아몰랑, 서울여시대, 역시 여자들이 그렇다, 여자들이 모이면 왜이러냐는 등의 댓글로 차 있으며,
제가 지금까지 활동하고 믿었던 오유에서는 '서울여대생들도 어차피 졸업하면 청소부가 될 텐데 왜들 저러냐'는 충격적인 댓글마저 보았습니다.






이게 과연 정당한 비판입니까?
정말 노동자분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쓴소리입니까?
인성을 빌미로 욕을 하며 본인들은 여자 운운, 대학급 운운, 여시 운운을 하는 게 정말 정상적인 상황입니까?






욕을 하지 말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대가를 치뤄야하고, 마땅히 욕을 먹어야지요.

그런데 왜 저를 포함한 수많은 학생들은 이번 사태와 상관도 없는 '서울에 있는, 장래에 졸업하면 청소부가 될(청소부라는 직업을 낮게 보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댓글을 쓰신 분이 그런 의도로 쓰셨길래 첨언합니다) 지잡 여시대학'이라는 욕설을 들어야합니까?







서울여대의 노동자분들께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희도 이제는 알려고도 하지 않고 방관하던 과거를 반성하고 노동자분들의 편에 서서 맞서 싸우려 노력하겠습니다.(현재 노력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논점에서 벗어난 지나친 폭언은 삼가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저는 이 글을 마지막으로 곧 오유에서 탈퇴하겠습니다.
이 글이 반대를 받아서 보류에 가도, 다시 욕을 먹더라도 예상한 일입니다. 다만 제 글을 한 번이라도 기억해주시고, 댓글을 다실 때 한 번만이라도 보는 학생들의 마음을 생각해서 달아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출처 http://www.dogdrip.net/?mid=userdog&search_target=title&search_keyword=%EB%A1%A4%EC%A3%BC%EC%9D%98&m=1&division=-28622234&page=1&document_srl=73024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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