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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슨 가요도 팝송도 아니무니다.bgm
게시물ID : star_865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벨3초보자
추천 : 2
조회수 : 80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8/27 17:54:39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2035


가요에 우리말 대신 외계어와 영어가 난무하는 것도 문제지만 ‘콩글리시’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팝이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는 시점에 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하고 있다. 

최근 업무차 한국을 방문한 영국인 존 쉐리던(28·John Sheridan) 씨는 TV서 흘러나오는 음악 방송 프로그램을 보다가 고개를 갸웃댔다. 그는 “저 남자가 밴드(그룹)로 나와서 왜 자꾸 ‘솔로’라고 하느냐”고 물었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2 ‘뮤직뱅크’에 출연한 신예 아이돌 그룹 씨클라운의 ‘솔로(Solo)’ 무대를 본 그의 단편적인 반응이다. 씨클라운의 이 노래는 실연의 아픔과 헤어진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담았다. 노랫말에는 ‘아임 솔로, 메이비 아임 솔로(I`m Solo. Maybe I`m solo)’의 반복구가 자주 등장한다. 

이른바 전형적인 ‘콩글리시’다. 독신이 됐다는 의미의 ‘솔로’는 ‘아임 싱글(I`m Single)’로 고쳐 쓰는 게 바른 영어 표현이다. ‘솔로’는 명사로 쓰일 때 독주나 독창 등 어떤 일을 할 때 혼자 하는 것을 말한다.이 노래에 등장하는 ‘아임 쏘리 굿바이(I`m sorry goodbye)’란 표현 역시 틀렸다. 맥락상 ‘아임 소리 투 세이 굿바이(I`m sorry to say goodbye)’로 이해할 순 있겠지만 영어 문법에 맞지 않는 표현이다. 

이같은 예는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한류 대표 그룹 동방신기·카라 등의 곡조차 ‘콩글리시’가 나올 정도다. 카라의 ‘프리티 걸’ 중 ‘If you wanna pretty every wanna pretty’는 ‘wanna be pretty’ 혹은 ‘wanna be a pretty girl’로 고쳐야 한다. 동방신기의 ‘돈 세이 굿바이’ 중 ‘Cause you`re my everything to me’도 ‘because you`re everything to me’가 맞다.

한국어 노랫말 중간 중간마다 추임새 용으로 영어를 무작정 섞는 것도 문제다. 이별의 심경을 노래하다가 갑자기 “반가워 Latin girl, Mexican girl, Korean girl, Japan girl’(제국의 아이들 ‘마젤토브’ 노랫말 중)처럼 문법에도 맞지 않고 불필요한 영어 문구를 삽입해 국적불명의 노래가 되는 식이다. 심지어 다비치의 ‘마이 맨’에 등장하는 ‘I got you not a friend gonna be you be cry, you got you feel my baby i want you love‘란 가사는 아예 해석이 불가능하다.

영어 용례를 잘 몰라 생기는 해프닝도 있다. 세계적인 유명세를 단단히 타고 있는 싸이는 얼마 전 난데없는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그의 10년 전 히트곡 ‘챔피언’이 인종차별 곡이라는 의혹이 일부 외국 네티즌에 의해 불거진 것. ‘챔피언’의 노랫말 중 ‘소리 지르는 니가 챔피언 / 음악에 미치는 니가 챔피언‘ 부분이 문제가 됐다. ‘니가’가 흑인을 비하하는 단어 ‘Nigga(nigger)’로 오해됐기 때문이다. 

앞서 동방신기의 노래 중 ‘내 안의 영혼에 닿고 싶다(to touch the inner soul)’란 의도로 쓰인 가사는 영어권 네티즌에게 ‘자위하고 싶다(masturbate)’는 뜻으로 오해되기도 했다. 애프터스쿨의 ‘뱅’(Bang)은 의성어 ‘쾅’이면서 한편으론 ‘남자와 여자가 성교하다’는 의미의 속어이기도 하다.

몇몇 작사가는 “노래 제목을 강조하거나 가사의 운을 맞추려다 보니 생긴 일”이라고 쑥스러워했다. 또 다른 작사가는 “솔직히 좀 멋있어 보이려면 영어가 적절히 들어가야 한다는 제작자들의 요청이 있다”며 “일반적으로 흔히 통용되는 ‘콩글리시’는 너그럽게 봐 달라”고 눙쳤다.

현실은 다르다. KBS2 개그콘서트의 코너 ‘멘붕스쿨’의 ‘갸루상’ 캐릭터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개그맨 박성호의 유행어를 빌리자면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 “이거슨 가요도 팝송도 아니무니다.”

쉐리던 씨는 “엉터리 영어 문법은 국제적인 망신이다. 아예 빼던가 아니면 완벽한 영어 문장을 구사해야한다”고 말했다. 영어 서적 전문 출판사 브레인하우스의 손병룡 ‘타임 포 키즈(TIME for Kids)’지 선임연구원은 “노래가 시(詩)와 같은 역할을 해서 감정 표현을 축약할 수는 있겠으나 전체적인 맥락이나 용례에 대한 고려 없이 마구잡이로 영어를 사용하는 것은 K팝의 세계화에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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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nate.com/view/20120827n03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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