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아십니까?
히딩크 감독이 2002년 월드컵을 위해 한국에 부임했을 때
그의 주변에는 그를 보좌하는 코치진만 있었던 게 아닙니다.
신문, 방송을 비롯한 언론사를 상대하고
잘못된 언론 내용은 시정하도록 만드는 역할을 하는
언론 대응팀이 있었습니다.
그 역할을 하는 사람이 얀 룰프스라는 사람이었고,
그는 엄연히 그 일을 하면서 대한 축구협회에서
월급을 타 갔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일개 축구 대표팀 감독에게조차 언론 대응팀이 있는데
지금 대한민국의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인
문재인 대표에게는 제대로 된 언론 대응팀이 없어 보인다는
부분이 가당키나 한지 말입니다.
물론 이 일 저 일 잡다한 다른 일을 하면서
동시에 언론 대응을 그때 그때 하는 사람들은 있겠죠.
그러나 그건 엄밀히 말해 제대로 된 언론 대응팀이 아닙니다.
오로지 언론사만을 상대하고
제대로 된 언론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전략을 짜는 일만 하는
팀이 필요한 겁니다.
문재인 캠프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문재인 캠프에서 보여준 언론 대응 능력은
형편 없었으니까요.
북한을 먼저 방문하겠다 하는 발언이나
미국에 노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발언들도
언론 대응팀이 미리 전략을 세우고 움직였다면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오해되지는 않았을 겁니다.
물론 문재인 대표가 좋은 사람이고
훌륭한 정치인이자 대권후보라는 사실은
오유에 있는 분들이라면 거의 압니다.
그러나 밖으로 나가면 그걸 모르거나
그와 반대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상당합니다.
언론 대응팀은 그래서 필요한 겁니다.
물론 대선 후보로 뿐 아니라
나중에 대통령이 되시더라도
언론 대응팀은 계속 가지셔야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제대로 된 언론 대응팀 없이
여러 곳에서 수많은 공격을 당하시며 속절없이 쓰러지셔야 했던
아픈 과거를 떠올린다면 더더욱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