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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문학] 심해 왕자.
게시물ID : lol_865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여름하늘
추천 : 11
조회수 : 88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9/19 20:03:28


쪼렙 노말 시절 나는 '유투브' 라는 곳에서 근사한 영상 하나를 본 적이 있다. 타워와 억제기와 넥서스를 부수는 마스터이의 영상이었다. 그 영상에는 이렇게 쓰여있었다. '마스터 이는 타워를 미니언도 없이 때려 부순다. 그러고는 한타가 벌어지던 말던 백도어에 모든 힘을 쏟아낸 뒤 장렬하게 산화한다.'


 나는 그래서 소환사의 협곡에서의 모험에 대해 한참 생각해 보고 난 끝에 색연필을 가지고 내 생애 첫 번째 그림을 그려 보았다. 나의 그림 제 1호였다. 그것은 바로 이런 그림이었다.



나는 그 걸작을 보여주면서 내 그림이 무섭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마이충따위가 뭐가 무섭다는 거니?'하고 대답했다.


내 그림은 마이충을 그린게 아니었다. 그것은 백도어를 성공시키고 넥서스에 마지막 일격을 가하기 직전에 마스터 이였다. 그래서 나는 다른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Fow의 마이 전적을 링크했다. 


다른 사람들은 승리를 하건 패배를 하건 마이충따위는 집어 치우고 차라리 다이애나, 쉔, 말파, 그리고 트페같은 op들에게 관심을 가져 보는 것이 좋을거라고 충고해 주었다. 그래서 나는 쪼렙때 마스터 이라는 멋진 캐릭터를 포기해 버렸다. 내 플레이에는 관심도 없고 오직 마이를 플레이한다는 이유만으로 벌레취급하는 타인들에게 실망해 버렸던 것이다. 그들은 언제나 스스로 아무것도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오직 다른 사람들이 좋은 캐릭이다, op라고 하는 캐릭에만 관심이 있고, 딩거, 카르마, 헤카림, 티모 등등 사람들이 좋지 않다고 인식하는 캐릭터가 왜 고인이라 불리게 되었는지, 어째서 픽을 하면 안되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정말 맥 빠지는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다른 챔프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게 된 나는 op라고 불리우는 다른 챔프들을 연습했다. 상대 라이너의 눈치를 보며 cs를 주워먹다가 한타에 열심히 참여하여 가진 스킬을 모조리 쏟아붓고나면 상황은 정리되었다. 그것은 내 승률을 올리는 데 아주 쓸모가 있었다.


나는 이런 생활을 하며 나에게 영향을 준 수많은 팀원들을 만나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에 대한 내 생각이 나아진 건 없었다.


조금 총명해 보이는 팀원을 만날때면 나는 늘 간직해 오고 있었던 예전 나의 마스터 이를 픽하고선 그들을 시험해보곤 했다. 그 사람이 정말로 타인을 이해할 줄 아는 사람인가 알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으레 그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곤 했다.


'아 ㅅㅂ 마이충.'


그러면 나는 티모도 하이머딩거도 카르마도 그들 앞에서 보여주지 않았다.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픽을 했다. 카사딘이니 쉔이니 말파이트니 하는 것들을 픽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매우 착실한 팀원을 얻게 된 것을 매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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