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언제 살고있다고 느끼세요?
게시물ID : gomin_8660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Watch
추천 : 3
조회수 : 244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3/10/13 03:03:29
새벽에 감성폭발해서 글올려봅니다

요새 우울해서 많이 힘들었어요.
하루하루 생활이 지겨웠고요.
그냥 온종일 방에 박혀있고싶고..
그런데
방금 새벽에 물을마시러 부엌에 가서
사방이 어두운데 부엌만 환하게 불을켰어요
조용하게 울리는 냉장고소리, 정수기소리를 들으면서
싱크대옆에 기대서 물을 마시고 부엌을 둘러봤죠
싱크대에 걸쳐있는 빨간 고무장갑,
쌓여있는 밥그릇들,
씻고 엎어놓은 저녁 국 냄비와
끝이 닳아있는 내 수저들
가스레인지 옆에 흘린 국이 타고 남은 자국,
컵을 깨뜨려서 남은 마룻바닥이 긁힌 흔적,
싱크대 옆에 튀긴 작은 물방울
이런걸 하나하나 찬찬히 살펴봤는데
뭐랄까 

뭔가 벅찬 기분이 들더라구요.
내가 진짜 이집에서 살아가고 있구나
이런생각이 들면서
무심코 지나쳤던 많은 것들이 내가 살아가는 흔적이구나
나는 여기에 내 존재를 나타내고 있었구나
하는걸 느꼈어요
이상하죠? 제가 주부도 아닌데 부엌에 잘 가지도 않는데
사소한곳에서도 제 과거가, 기억이, 그 순간이 님이있더라구요

지금 감정이 잘 설명이안되네요 ㅠㅠ
여러분도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는걸 느끼신때가 있나요?
다른분들과도 지금 감정을 나누고 싶네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