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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별법에 대해 나눈 이야기
게시물ID : sewol_345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usenea
추천 : 1
조회수 : 16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8/21 23:4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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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세월호 관련 뉴스 보도를 보면서 남편이 세월호에 대한 마음이 떠났다고 합니다.
 
왜냐고 물어보니, 이렇게 말합니다.
 
- 세월호 유가족이 원하는 특별법을 시행하려면 여당이나 대통령한테 따져야 할 일을 왜 야당한테 뭐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예로 들면, 아버지, 형, 동생이 있는데 동생이 아버지한테 아이스크림 사달라고 얘기했다고 치자. 아버지가 안 된다고 하면 아무 말도 못한다.
  그래도 먹고 싶은 마음에 다시 얘기하지 못하고 형한테 가서 아버지 보고 아이스크림 사달라고 얘기해달라고 말한다. 그거랑 뭐가 다르냐.
  정작 여당과 대통령한테 떼를 쓰는 것보다 야당에게 떼를 쓰는 것 보니 세월호 특별법에 관심이 사라질 것 같다.
 
- 솔직히 유가족들의 요구를 들어줘도 선거할 때 저들은 야당을 찍지 않고 여당을 찍을 것이다. 왜? 야당이 잘 해준다고 해도 "왜 야당이 힘이 약해?" 라고 하면서 비난하고 잘 대해줘도 욕할 테니까. 그와 다르게 여당이나 대통령 앞에서는 살려달라고 손을 싹싹 빌고 애원하면서 고개를 숙일 테지. 솔직히 뭐라 한 마디 못 하는 걸 보면은 힘 있는 자한테 아무 소리도 하지 못 하지 않느냐.
 
문재인 의원이 단식한다는 기사를 보고서
 
- 문재인 의원이 단식한다는 건 옳지 않다. 단식한다고 뭐가 달라지냐. 그 의원이 정치를 하려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 옳지 않냐. 정치하려면
   유가족과 야당과 한마음 한뜻을 모아서 여당과 대통령을 압박해야 한다. 그런데 직접적으로 뭔가 보여지는 게 없다는 게 좀 실망스럽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솔직히 언짢았습니다.
사실 유가족이 대통령과 여당 의원들과 이야기 안 할 리는 없을 테니까요. 다만, 언론에서 감추기에 급급했을 뿐이지.
또한, 야당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유가족들의 분노 표출하게 만든 원인 제공한 죄도 있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분들 입장을 생각해보면 이성적으로 냉정하게 생각하지 않잖아요. 또한 세월호 특별법이 국민 모두를 위한 법을 만들어 안전한 국가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기에 그분들이 힘겹게 싸우고 있다는 걸 알고요. 솔직히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지 얼마 되지 않는데다 정치인들의 현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그분들의 입장에서 다음 선거 때 여당을 찍으라는 법은 없잖아요. 이번 정부가 행한 것들에 대해서 대부분 국민들이 실망 그 자체로 외면하고 있는 현실에 남편이 말한 이야기를 이해하면서도 언짢고 섭섭한 건 감출 수가 없네요.....
 
여당과 정부, 언론과 경찰, 종교 등등 세월호와 연관된 자들 모두 벌을 받아야 마땅하다는 생각으로,
세월호 참사를 절대로, 평생 잊지 않겠다고 몇 번이고 다짐하고 또 다짐한 제 입장에서는 유가족 편에서 입장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가만히 지켜 보기만 하는 제 자신이 죄인이라고 생각하니까요.
 
남편이 왜 그렇게 이야기하는지 이해하기도 하지만, 솔직히 제 생각은 그건 좀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드네요.
다만, 그 말을 듣고 반박하지 못한 제가 바보 같기만 하네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추신 : 참고로 남편과 저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공감하고 가슴 아파하며 특별법이 시행 되기만 바라는 입장입니다.
         새누리당과 현 정부를 증오할 정도로 싫어하는 입장이고요.
         특별법 시행이 제대로 되지 못하는 현실에 답답한 나머지 얘기한 것이니 이해해주세요. ㅠㅠ;;;;
         반대하시든 추천하시든 상관없고요. 욕을 하셔도 상관없습니다. ㅠ
         다만, 남편의 말이 맞는 건지, 아니면 제 생각이 옳은 건지 얘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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