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친한 할머니에게 들은이야기 입니다.-2
게시물ID : panic_866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긔빵맹이
추천 : 36
조회수 : 383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3/06 20:16:25
옵션
  • 본인삭제금지
  • 외부펌금지
본삭금 / 펌금


음 어제 보니 쓴 글이 베스트를 가서 
한번 더 써봅니다
할머니들에게 들은 이야기는 많지만
전래동화 느낌인지라 공포가...아 공포는 공포네요
오늘도 그 '성'할머니의 이야깁니다.

---------------------------

양로원 로비에는 장승모양의 장식물이 하나 있습니다.
솟대도 많고, 탑같은 것도 있고 해서
이것을 보시고는 할머니들이 "야 니 저거 아나?" 그러시면서 이야기를 꺼내시죠
(솟대보면 이야기해주시고, 탑보면 이야기해주시고 그렇습니다)

아무튼 '성'할머니가 장승을 보시더니
자신의 할머니가 해주신 이야기라고 하십니다.
최소 조선시대 이야기겠네요.

당시 마을에는 우리가 흔히 하는 것처럼, 장승이 있었다네요
그런데 거긴 근처에 바위산이 있었던건지 
돌로만든 석장승이 있었다고 하네요,
그것도 두개가 아닌 홀로 서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사내 장승이 혼자서있는 것이
안타깝고 해서 겨울 첫눈이 내리면, 술도 뿌려주고 상도차려주고
제사를 지내줬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해에 무슨 큰 일이 있었던 건지 그 제사를 못 지냈답니다
마을사람들도 늦게나마 제를 지내자 했지만 어영부영 되서 넘어갔대요

그렇게 봄이 찾아왔는데, 참 평소에 없던 일이 생기더랍니다
군인으로 착출 안될 녀석이 끌려가고(징병...?)
마을의 소 두마리가 급사를 해버려서 농사를 제대로 못하거나
높은 분 타시던 가마의 가마꾼이 돌에 걸려 넘어져 그분이 다치는 둥...
하여튼 마을이 뒤집히는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답니다

그런데 어느날 긴 삿갓을 쓴 스님이 한분 지나가면서 석장승을 보더니 
그 마을의 가장 큰 기왓집으로 들어갔답니다.
(이런 이야기는 스님들이 항상 등장하죠ㅋㅋ)
그렇게 스님이 기왓집에서 나온 뒤에 바로, 
그 큰집과 마을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였답니다.

바로 스닙이 석장승의 혼례를 치뤄주자 했다는 겁니다
스님 말로는 "장승놈이 그 동안 술얻어먹고 밥얻어 먹다보니 사람이 된줄아나 봅니다. 어서 보내줍시다."
하시면서 그랬다네요

그런데 결혼도 상대가 있어야 하는 법, 
사람들이 저 돌바위랑 누구랑 혼인을 할 것이냐 했답니다.
근데 놀라운건 스님이 여승이었다고 하네요.

그 여승말로는 "어차피 속세에 버릴 몸.."이라고 하시면서
마을사람을 편하게 하는 것이 좋은 것이다는 의미르 했다네요
(실제 결혼이 아니니 불교의 법도에 안어긋난다는 의미인듯?)

그래서 여승에게도 아름다운 옷을 입히고, 석장승에게도 옷입히고 관을 씌워서
혼례를 치뤄줬답니다
그리고는 여승이 입은 옷과 석장승을 배에 태워 넓은 강에서 불태워 잠기게 했답니다
잘 떠나라는 의미였겠지요

그 이후 여승은 마을을 떠나고 마을사람들은 석장승의 자리에 
우물을 파서 먹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그 해는 어떤해보다 풍년이었고 모든 일들이 잘풀렸다고 합니다.

--------------
흠..대충 이런내용이었는데
결론은 총각을 건드리지 말ㅈ...

재미있으셨나 모르겠네요
나중에 또 시간나면 써드릴게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