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같은 경우에도 - 어제 아내랑도 했던 얘기지만 - 우리 딸이
만약, 아니 절대로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우리 딸이 저렇게 우리보다 먼저,
이유도 모른 채로 떠난다면, 과연 그 부모가 제정신으로 있을 수 있냐는 거다.
돈 일이십억이 문제가 아니다.
내 자식이 죽었는데 그 이유도 알려주지 않는다.
누구 때문에 죽었는지, 언제 죽었는지, 왜 죽어야만 했는지, 왜 구하지 못했는지
아무것도 알려주질 않는다는 거다.
자식 팔아서 부자 되고픈 부모가 세상천지에 어디 있나.
아니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건 이미 부모가 아니다.
10~20억 그거 어차피 만져본 적도 없고 얼만큼 큰 돈인지도 모른다. 알고싶지도 않다.
날 보면서 아빠하고 웃던 딸이 이제 세상에 없는데 그까짓 돈이 무슨 필요가 있냐.
딸을 살려내라는 것도 아니고, 왜 죽었는지 이유와 범인을 알려달라는 건데 뭐가 너무하냐는 거다.
국가가 죽였던 - 설마 그렇기야 하겠냐만 - 아니면 과실치사였든 뭐든,
우리 딸이 언제 죽었고 왜 죽었냐는 걸 알려달라는 게 뭐가 욕심이냐. 뭐가 시체팔이냐.
그만 좀 해라.
짐승도 자식잃은 짐승은 잡지 않는다고 그랬다.
하물며 사람인데, 자식 잃은 부모한테 할 말 못할 말 좀 가려라.
니들도 꼭 똑같은 꼴 당하길 바란다. 제발 그러길 바란다.
아, 자식이 없구나 (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