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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크리스토 백작에서 느껴지는 유민이 아버님의 마음
게시물ID : sewol_347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heiron
추천 : 1
조회수 : 27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8/22 17:46:30
단식하시는 아버님을 보면서 너무 참담하네요.
저는 글재주가 없어서 이 참담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다행이 소설속에 비슷한 장면이 있어서 번역해 올립니다.
한글 판은 가지고 있지 않아서요. 이 부분을 보면서 같이 이 참담함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노인의 집으로 가서 위로를 드릴 생각은 없었습니까?"하고 신부는 물었다.
카드루스가 답했다. "(전략) 하지만 어느날 저녁에 당테스 아버님이 흐느껴 우는 소리를 들었죠. 
이것까지는 저도 모른채 할 수가 없어서 올라가 봤습니다. 그런데 문앞에 이르니 우는 소리가 멈추고 기도를 하시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때의 엄청나고 절절한 기도 소리를 들으면서... 그 기도는 도저히 여기서 말씀드릴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부모의 사랑을 뛰어 넘는 무엇이었습니다. 슬픔이상의 어떤 것이었죠. 
열렬한 신앙심도 없고, 저는 예수회를 싫어합니다만, 그때 마음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내가 신으로부터 아이를 받지 못한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는 가를. 만약 내가 아버지가 되서 저 불쌍한 노인과 같은 괴로움을 겪게 된다면... 아무리 생각해도 저 분이 신에게 드리는 기도 같은 것은... 
저로서는 하지 못했을 거라고. 대신에 이 괴로움을 끝내려고 깨끗하게 바다로 뛰어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불쌍하게도", 신부는 탄식했다.
"당테스 아버님은 하루하루 지날때마가 외톨이가 되셨고 다른 분과의 교류도 끊고 사셨습니다.
모렐씨와 메르세데스(아들의 약혹녀)는 자주 들렀습니다만, 방문은 굳게 닫혔있었습니다.
저는 방안에 계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만, 답은 없으셨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평소와 다르게 아버님은 메르세데스(아들의 약혼녀)를 만나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괴로운 마음을 안고 아버님을 위로드리려 하니,
'아가, 그애는 정말 죽은거야. 내가 그애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고 그 애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 거란다.
나는 정말 다행인게 내가 가장 나이가 많지 않으냐. 가장 먼저 그애를 볼 수 있는 것도 바로 나란다.'하고말씀하셨죠."
카드루스는 계속 이야기했다.
"(전략)그리고나서 3일동안 평소처럼 돌아다니시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런데 4일째가 되자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죠. 용기를 내서 올라가보니 문이 잠겨있었습니다.
열쇠구멍으로 보니 얼굴빛이 매우 창백하고 너무나 모습이 이상했죠. 이거 정말 큰일이라고 생각해서 모렐씨에게, 그리고 메르세데스에게 알렸습니다.
두사람모두 급히 달려왔습니다. 모렐씨는 의사도 데려왔습니다. 의사의 진단은 위장염으로 단식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자리에 있었습니다만, 의사의 말을 들었을때 노인분의 미소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계속 문이 열려 있었습니다.
식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구실이 생긴것이었죠. 의사가 단식해야 한다고 말했으니까요."
신부는 탄식하며 신음하기 시작했다.
"정말 동정하고 계신것 같군요." 하고 가드루스가 말했다.
"네... 너무나도 딱한 이야깁니다."하고 신부는 대답했다.
"(전략) 메르세데스는 곁에 남았습니다. 모렐씨는 벽난로 위에 자신의 지갑을 둔 것을 알리고는 댁으로 돌아가셨습니다.
하지만 노인분은 의사의 말을 구실로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으셨습니다.
결국, 9일동안을 절망과 단식 속에서 보낸 후 자신을 불행하게 만든 사람들을 저주하면서,
그리고 메르세데스에게는 '만약 니가 우리 당테스를 만난다면 내가 그 애의 행복을 빌면서 죽었다고 전해주렴'하고 말씀하신후 숨을 거두셨습니다."
신부는 벌떡 일어서며 메마른 목에 떨리는 손을 갖다대며 방을 2바퀴 돌았다.
"그럼 당신이 생각하는 노인분의 사인은?"
"굶어 죽은 겁니다. 신부님. 아사입니다."하고 카드루스는 말했다. "이건 저희들 2명이 그리스도교인인 것처럼 명백한 사실입니다."
신부는 떨리는 손으로 절반정도 물이 남아있는 컵을 들고 단번에 들이킨후 자리에 앉았다. 눈은 빨갛게 충혈됐고, 얼굴은 창백해 져 있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그렇게 말하는 목소리는 갈려져 있었다.

참고로 이 신부는 노인분의 아들입니다. 
그리고 아래 부분은 노인이 굶어 죽었다는 소리를 듣고 외친 신부의 말입니다.
저로서는 지금의 한국 사회를 말하고 있는 것 같아요. 조금의 인정도 남아있지 않은...

"굶어죽다니!" 신부는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며 소리쳤다. "굶어 죽어? 아무리 천한 동물이라도 굶어 죽지는 않아요. 거리를 돌아다니는 개라 하더라도
인정 있는 사람 손에 의해 빵을 얻어먹지요. 그런데 한사람의 인간, 그리스도를 믿는 한사람의 인간, 그리도교 신자라고 스스로 말하는 사람들 속에서
사람을 굶어죽게 하다니! 이런 일은 있어서는 안됩니다. 아! 이런일은 있어서는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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