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 밥주던 길에 할머니가 아기냥을 안고 계신걸 보았어요
안고다니시는게 불안해 보여 키우시는 고양이 냐고 여쭤봤더니 맞다고 하시더라고요
할머님과 몇마디 나누는 과정에서 따님이 혼자사시는 어머님 적적하실까봐 데리고 왔는데
사료나 화장실 같은걸 그 따님분도 모르시는지 안가져다 주시고
아기냥은 지금까지 된장국에 밥말아서 밥을 챙겨주고 화장실이 없어 바닥에 대소변을 본단고 하시더라고요 ㅜ
그래서 그런지 녀석이 좀 말라보이고 안쓰러워 할머니집에 키튼 사료랑 화장실이랑 모래를 사가주고가서
노랭이한테 주니 세상에 얼마나 허겁지겁 잘 먹던지요
할머니는 고양이는 너무 이쁘지만 연세도 많으시고 거둘 능력이 안되는거 같다고 하셔서
이렇게 글을 올려요 중성화도 못시키실게 분명한데 발정나서 나가버리면 그땐 제가 마음이 너무 아플거 같아서요
어제도 가봤더니 옛날분이시라 그런지 제가 준 사료를 아낀다고 또 국에다 밥을 말아주셨더라고요 ..
역시나 녀석은 밥을 거의 먹지 않았더라고요 제가 또 사다드릴테니 많이 주시라고 해도
사료둔곳도 한참을 찾으시고 ..
그래도 많이 예뻐해주셔서 녀석은 무척이나 똥꼬발랄하고 애교많은 다른 아가냥과 다를바가 없어요 ~
좀 더 안정적인 곳에서 더 사랑받고 자랐으면 하는 바램이 할머니도 있으신지 좋은데 있으면
보내고 싶다고 하시네요 .. 할머니의 진심을 알수 있었지만 감당하기 힘들어 보이시는게 사실이라
노랭이에게 맛있는 사료와 캔을 먹일수 있고 아플땐 병원도 데려가 주실수 있는 집사님을 찾아요
끝까지 키워주실수 있고 잃어버리지 않게 늘 관리해주실수 있는 책임감 있는 분이면 노랭이의 집사님이 되실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