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자작&소재리퀘스트]진돗개
게시물ID : panic_720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상쇄파
추천 : 2
조회수 : 109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8/22 21:21:49
"진돗개 말이야" 

 소꿉친구이자 여자친구인 미정이 말을 꺼냈다.



 항상 이런식으로 그녀가 '~말이야'라고 이야기를 꺼낼땐 그녀의 머릿속의 망상이 뿜어져 나올거라는 신호임을 나는 알아차렸다.



  "아니 진돗개는 또 왜 "

 "아니 진돗개 이름의 유래가 틀린거 같아" 


이건 또 무슨 소린가 그녀의 폭주는 일년에 한두번 하는 연례행사가 아닌 틈만나면 망상이 폭주해 조잘조잘 떠들어댄다.

듣다보면 정신이 멍해지기도 하고 적응 될만하다 싶으면 또 어처구니 없게 만들기도 한다.



 "일단 들어나 보자"



 "봐봐 자기야 진돗개가 진도에 특산품종? 처럼 어원이 그렇다고 하는데 학자들 얘기를 보면 삼별초 시대때 제주도를 통해서 몽고에서 말을 지키는 종으로 들여왔다는 설이 유력해" 


 어디서 또 알아왔는지 화려한 지식의 향연 나는 좀 더 일반적인 연인의 그것들을 하고 싶은데 그녀를 막으면 더 곤란한 상황이 벌어지기에 오늘도 계속 듣기로 한다.



 "계속해" 

"근데 그런 개 품종을 진도의 개라고 진돗개라고 이름을 붙이는건 좀 우습지 않아?"


 "뭐 그럴수도 있지 춘천 닭갈비 봐봐 원래 화천쪽에 명물이었는데 춘천시에서 슬쩍 갖고와서 명물처럼 만든거 그러는데 100년도 안걸렸는데 개 품종이야 뭐" 


"그거랑은 다르지 진돗개라고 해서 진도에만 있는게 아니고 우리나라 어디에든 있는 멍멍이잖아" 


 그녀의 엉뚱함과는 다르게 귀여운 외모는 자신의 주장을 펼칠때 부릅뜬 눈마져 사랑스럽게 보인다. 


물론 자기가 만족할때까지 떠드는걸 들어줘야 되지만 


"자 그래서 니가 말하고 싶은 주장은?" 


"아마 영능력이 강한 강아지 일거야" 

"영능력?" 

"그래 옛날 이야기만 봐도 개나 고양이는 귀신을 본다 뭐다 하는데 진돗개는 심지어 물리치기도 하고 막 그런다잖아"


 갑자기 개연성이 확 떨어진다 이때 적절하게 맞장구 쳐주지 않으면 위험하다.


 "그래? 그래서 이름이랑 무슨 관계야 그게" 


"내가 봤을땐 참진자에 덫을 써서 덫의 역할을 하는 개가 아니였을까? 생각해"

 드디어 공상까지 영역을 침범하다니



 "사냥꾼들도 개를 데리고 다녔었고 지금이야 인간의 친구~라는 애완,반려 동물의 의미가 더 강하지만 옛날옛적에는 오히려 사냥을 위한도구로서 철저히 사용됐다고 봐" 


 뭔가 논리적인것 같기도 하고 계속 들어보자


 "그 중에서 특히 진돗개가 우수한 혈통이다?" 


"응 저번에 어디더라 실험하는데 다른 개들은 호랑이 소변묻은 인형만 봐도 꼬리를 말고 낑낑 거리는데 진돗개만 잔투적이잖아 현대사회와서 물러터진 생활을하는 데도 그런거면 예전엔 대단했다고 봐"



 "오 역시 내 여자친구 대단한걸 역시 똑똑해"  


적당히 호응을 해주면서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흥 넌 맨날 이런식이야 짐승아" 


눈을 흘기며 미정은 내 품속에 안겨왔다 처음 관계를 맺은건 중학교 3학년때 서로마음을 알고는 있었지만 고백을 못하고 우물쭈물하던 차에 우연한 기회로 관계를 갖게되고 그뒤로 우린 사귀게 되었다.


 그 뒤로 10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계속 만나고 있었고 나는 결혼까지 할 생각이었다  같은 수도권 대학에 진학을해 동거를 하는 우리에겐 이 보금자리가 천국이나 다름없다


 (워우우) 



"봉구 저새끼 또 저러네" 


봉구는 미정이 중학생때 부터 키우던 강아지로 앞서 말한 진돗개 종류이긴 한데 흔히 말하는 믹스견이다.


  "아 또 왜 그래 욕하지말구 어서" 


그래 오늘밤도 길텐데 저깟 똥개 짓는데 신경써서 되나 나는 다시 미정의 몸을 안아갔다 




--------------- 



'흠.....'


 [크르르르] 


질펀한 밤을 보내고 잠을청하는 중에 방에서 봉구 소리가 났다


 "야 미정아 봉구 또 데리고 들어왔냐" 


"..." 


잠결에 미정을 불러 신경질을 냈지만 반응이 없었다. 봉구의 그르렁거리는 소리는 더욱 커져갔고 참다못한 나는

 
 "아, 야!! 쫌 " 


이라고 외치며 눈을떳다 봉구가 나에게 이빨을 들이대며 다가오고 있었다


"미정아 야 일어나봐!!"  


그제서야 미정은 눈을뜨고 나를 바라 보았는데 웃고있었다.


"미친 야 웃냐 어서 데리고 나가!"  


봉구의 상태가 마치 광견병에 걸린 개처럼 거품을 물고 광기를 머금고 나에게 천천히 다가오는데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고개를 돌려보려했지만 미정의 얼굴만 볼수 있을뿐이었다.

[서걱]

아주 예리한 무엇인가 내 하반신을 난도질 하는 느낌이었다.


 
"으아아아악 시발 야 어떻게좀 해보라고!!!"


하지만 미정은 웃기만 할뿐 아무것도 하지않았다.


 악다구니를 썼지만 통증은 점점 목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말했잖아 덫이라고 가엾은 우리아가 10년동안 기다리느라 힘들엇지?"  


나에게 달려드는 봉구의 아가리가 내가 마지막으로 본 풍경이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