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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소재리퀘스트]근면한 노화
게시물ID : panic_720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상쇄파
추천 : 10
조회수 : 135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08/22 22:26:42
"왔냐?"
 
구슬땀을 흘리며 작업을 하는 민재에게 친구로 보이는 듯 한 청년이 다가가자 민재는 뒤를 돌아 보며 인사를 건냈다.
 
"여어 우리 혼수 잘 되고 있지?"
 
곧 결혼을 앞둔 상현이 기운이 넘치는 말투로 민재에게 물었다.
 
 
"그래 당연하지 조금만 더 하면 끝나"
 
 
"근데 갈대로 이불을 만들 생각을 하다니 너답긴 하다"
 
 
젊은 나이지만 기능장에 가까운 실력과 스스로 마들어 갖춘 회사  민재는 업계에서 소문난 천재 재봉사 이자 침구류 메이커 CEO 였다.
 
 
"뭔가 의미 있는 걸 해주고 싶어서 그렇지 그냥 갈대가 아니고 특수코팅 처리를 해서 닳아 없어지거나 훼손될일이 없지"
 
 
 
"장인의 자부심이냐 풋, 하긴 천재적인 재능에 근면성실함이라 최고가 되기 아깝지 않네"
 
 
"야 그냥 꽁으로 해먹으려고 하냐 갑자기 안하던 칭찬이냐 , 참 미현씨는?"
 
 
"어 미현이 웨딩스튜디오 알아보러 친구랑 다니고 있다. 요즘은 둘다 정신이 없다 바쁘다 바뻐"
 
 
"좋겠~다"
 
 
10년 지기인 둘이지만 대기업에 다니는 상현과는 다르게 민재는 그가 지닌 천재성 때문이었을까 약간은 타인과의 교류가 잘 없는 편이었다.
 
 
 
성격도 좋고 쾌할하며 의리도 있는 상현의 모습에 동경을 하여 접근하긴 했지만 지금은 둘도 없는 죽마고우 였다.
 
 
 
 
"일단 얼굴도 보러온겸 확인했으니깐 완성되면 연락 주라"
 
 
 
"그래 알았다 너도 결혼준비 열심히 하고 식장에서 보자"
 
 
 
 
"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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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깊은 어둠에서 울려퍼지는 듯한 그의 음산한 목소리에 미현은 몸을 떨어왔다.
 
 
 
"아니야 제발 아니라고 말해줘 미현아..."
 
 
 
결혼 2년차의 알콩달콩한 부부인 상현과 미현의 사이에는 이제 신혼의 달콤함이란 눈을 씻고 찾아볼수 없었다.
 
 
언제부터 였을까? 아니 처음부터 그랬던 것이다.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인 민재와 함께 말이다. 예정이었던 해외출장이 캔슬되는 바람에 일찍 집으로 돌아왔던 상현 이었지만
 
 
그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12년지기 절친과 자신의 와이프의 교성 소리였다.
 
 
 
 
3년간의 연애후 결혼생활 2년 그 5년동안 그녀는 외도를 하고 있었다. 그것도 자신의 절친과
 
 
 
아니, 지금 정황을 보건데 5년보다 더 전부터 그런 관계였을 지도.. 아니 5년이든 10년이든 그게 뭐가 중요한가 지금 먹먹하게 차오르는 분노가
 
눈물대신 그의 눈앞을 채워갈 뿐이었다.
 
 
 
 
"오빠... 일단 구급차부터.. 부르자.."
 
 
 
눈물을 흘리며 무릎을 꿇고 있는 미현의 옆에는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민재가 있었고
 
자신의 내연남을 살리려는 것인지 아니면, 남편을 살인자로 만들지 않게 하려는 것인지 모를 그녀의 애매한 애원이 방안을 채워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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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무슨 거지도 아니고 이런데서 뭘 건져갈게 있다고 난리야 난리를"
 
 
잔뜩 화가난 듯한 여자의 앙칼진 목소리에 쓰레기 더미를 뒤지던 더벅머리를 한 남자가 여자를 째려봤다.
 
 
"야 우리가 없는 살림에 이런 절약이라도 해야지 먹고살지 어떻게 해"
 
 
"오빠 그냥 추우면 추운데로 살면 되지 무슨 부귀 영화를 누리려고 그래 그냥 들어가자 추워!"
 
 
어렸을때 사고를 쳐서 그런가 학교도 제대로 졸업을 못하고 먹고살 걱정만 하면서 살다보니 쓰레기장 까지 뒤지고 있는 남편이 속상해서 일부러 더
 
앙칼지게 말을 했다.
 
 
 
"이야! 여보야 이거봐봐 이불이야 완전 두꺼운데 극세사 인가?"
 
 
달동네인 이곳 주변에서 사는 사람이 구입하지 못할 수준의 엄청나게 좋은 이불을 발견한 젊은 남편은 자신의 와이프를 불러 재꼈다.
 
 
"근데 여기 핏자국 같은데??"
 
"에이 껍데기는 저기만 덧대면 되지. 어? 근데 소리가 좀 다르네 안에 다른거 들어있나?"
 
 
[지익]
 
호기심을 못이긴 남편이 이불 속을 살펴 보려고 지퍼를 열었다.
 
 
[촤르륵]
 
"갈대...? 왜 이게 여기 들어있지?"
 
 
이불 속에서 나온 것은 갈대였다. 일반 적인 갈대가 아니고 핏물을 한껏 머금은듯 진한 색깔의 보기만 해도 께름칙한 모양새였다.
 
게다가 코팅이라도 따로 되어있는지 반들거리는 표면은 갈대를 더욱 괴기스럽게 만들었다.
 
 
"오빠 저거 이상해 그냥 우리 그냥 처기 천냥마트에서 사가자.. 응?"
 
 
 
여자는 느낌이 안좋은 지 계속해서 남편을 끌고 가려고 했다.
 
 
 
"그래 알았어 아 아깝네..."
 
남자는 아쉬운지 두어번 뒤를 돌아보다가 자리를 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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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蘆花)
[명사] <식물> [같은 말] 갈대꽃(갈대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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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어렵네요 ㅎㅎㅎㅎ
 
소재만이 아니고 괴담. 기담이랑 엮어서 같이 쓰려고 하니 글쓰기의 한계가 다가오는거 같네요 ㅠㅠ
 
그래도 조언이나 피드벡 환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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