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까지 반년정도 사귄 2살연상의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사실 이 얘기를 주위에 하면 다 부러워만하고 진지하게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서 올려봅니다. 편의상 '음슴체"로 쓰는점 양해바랍니다.
지금 여자친구는 알바를 하면서 알게됬음 글쓴이 성격이 먼저 다가가는편이 아니라 처음 며칠간은 그냥 인사만 하고 일 가르쳐주는 정도로 지내고 있었음 그날도 어김없이 버스를 타고 알바를 가는대 모르는 번호로 톡이 와서 언제와요? 이렇게 톡이오는거 그래서 누구?라고 했더니 현 여친님이었음
그래서 번호 어떻게 알았냐고 했더니 알바생 명단보고 연락했다고 그래서 지금 가는중이에요 라고 톡을 보내니 빨리와요 ㅠ 우리 오늘 완전힘들듯 이렇게 와서 갔더니 가게에 글쓴이랑 누나 둘뿐
다른 알바생들 어디갔냐고 하니까 개강 얼마안남아서 월급날도 지났겠다 그냥 말도 없이 그만둔거임 그래서 5명이 할일을 저 누나 사장님 셋이 겨우겨우 끝내고 가게 마감찍은뒤 사장님이 치맥사준다고 회식하는데 사장님이 젊은애들 둘이 놀라고 빠져주셔서 술도 먹고 그렇게 하다가 그걸 계기로 가까워 졌는데
그날 술자리에서 이상형에 대해서 물어봤을때 말하기를 "저는 키는 저랑 비슷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눈높이도 맞고 그리고 목소리도 좋으면 좋겠고 뭐 등등 여러가지를 말하는데 제일 중요한게 있다면서 하는말이 사실 다 필요없고 제가 하자는거는 다 해주면 좋겠어요 그게 젤 중요해요" 하는데 그때는 아 그런가보다 했는데
그 이후로 썸을 타다가 사귀기 시작하고 그걸 느꼈음 처음에는 존댓말도 쓰고 글쓴이가 22살인데 꼬박꼬박 ㅇㅇ씨 라고 하고 뭐 할일 같은게 생기면 xx씨는 뭐가 더 좋아요?하고 물어보고 결정하고 하더니
이제 말 놓을께 하더니 그다음부터 사람이 바뀜 존댓말쓸때는 뭐 먹으러갈래요? 어떤 영화 볼래요? 이러더니 말 놓자마자 모든 메뉴는 자기가 정하고 영화도 저한테는 선택권이 없음 커플링도 자기가 원하는걸로 정하고 여행지도 자기가 정함 뭐 여기까지는 이해할수 있는데
100일 넘어갈 때쯤에는 집에있는 옷들 찍어서 카톡을 보내라는거 그래서 뭐지하고 보내줬더니 옷스타일도 정해주기시작함 만나는 아침날 톡이와서 오늘 자기는 이렇게 입었으니 너는 이렇게 이렇게 입고와라 코디해주기 시작 그런데 그 코디라는게 속옷 제외한 전부임
모자 팔찌 시계 상 하의 신발 가방 등 다 정해주고 머리스타일도 무조건 같이가서 정해줌 글쓴이 의사 반영이 없음 근데 이걸 주변에 말해도 마냥 부러워하는건 여친님이 다 돈을 내서 영화도 자기가 정했으니 예매 해오고 옷도 입히고 싶은 스타일 있으면 사주고 머리도 자기 같이하면서 계산하고
그런데 고민이 깊어진게 최근들어서임 여친님이랑 토요일날 우결을 보는데 장우영 박세영 커플이 나오고 있었음 그 커플이 약간 장우영이 칠칠맞게 흘리면 박세영이 챙겨주는 그런게 있고 박세영이 한살연상임
그런데 그날 내용이 박세영이 장우영 세수시켜주고 스킨로션 발라주고 양치도 해주는 뭐 그런거였음 그런데 그 방송을 본 여친은 아 이거다 이걸 내가 여태 안하고 있다니 이런걸 깨달았는지 그 다음부터 밥먹으러 어디가면 먹고나서는 우쭈쭈 우리 xx이 누나가 양치시켜줄께하면서 화장실이 공용인경우면 데려가서 양치시켜줄려고 하는데
다른 손님들이 뭐지 이 x끼는 손이없나? 이런듯이 쳐다보는데 안하려고 하면 정색하고 그럼 밥다먹었으니 집에가요 xx씨 이러면서 존댓말쓰는데 이렇게 삐치면 다시 그 행동 해줄때까지 안풀리고 그래서 어쩔수 없이 해줘야되고 그런데 반대로 너도 당해봐라하고 제가 해줄려고 하면 뭐하는거야 내가 애기야? 이러는데 그럼 난 애긴가 뭐 어쩌란건지도 모르겠고
또 스킨십에 있어서도 자기가 정해주는 날만 가능함 손잡는건 되는데 다른건 자기가 허락한것만 됨 맨날 인심쓰듯이 내가 포옹한번 하게 해줄께 뭐 이런식? 그리고 도서관에 공부하러가면 자기가 분량을 정해줌 그리고 시간정해주면서 몇시까지 이거해와 내가 검사할꺼야하고 술먹을일 생기면 꼭 연락해야되고 무조건 어디건간에 데리러오고 하는데
주변에 말해도 소용이 없는게 아는사람 있으면 사람이 달라짐 뭐든 저한테 물어보고 맞춰주고 또 안만나는 날은 뭘입던 신경도 안쓰고 하는데 내가 두명을 사귀는거 같은 느낌이 있을정도고 또 만날때는 이게 연인사인지 엄마랑 초등학생 아들사인지 할 정도
주저리주저리 썼는데 결론은 이걸 고칠방법이 없을까요? 뭔가 만날때 저도 해주고 싶고 같이 하고싶은것도 많은데 자기가 하려는것만 하니 뭔가 자기만족하려고 절 만나는 느낌? 어쩔때는 제 반응은 상관없이 자기만 좋은거 같아서 사귀는게 맞나? 싶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