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최 대표는 2년 차인 올 시즌에는 현장으로 눈을 돌렸다. 시작은 지난해 겨울 일본에서 열린 마무리 캠프였다. 롯데 코치 A는 "최 대표는 코치들에게 매일 '일일 훈련 평가서'를 작성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코치들은 훈련을 마친 뒤 선수들의 훈련 내용과 면담 사항, 향후 계획을 상세히 작성해 보고했다. 감독에게 보고해야 할 사안을 대표가 직접 지시해 챙긴 것이다"고 말했다.
정규시즌이 시작되자 간섭은 더 심해졌다. 코칭스태프 B는 "최 대표가 세이버매트릭스 자료를 근거로 현장에 '번트 대지 마라', '타순 조정해라' 등 세부적인 지시까지 내렸다"고 말했다. 김시진 전 감독은 최 대표의 압박에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구단 직원 C는 "부진한 선수를 2군으로 보내고, 다른 선수를 기용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며 "선수단에 지급하는 수당도 운영부서에 이야기 없이 대표가 직접 결정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