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콤 글래드웰 지음 / 노정태 역 / 김영사 / 2009.01.15 / 정가 13,000원 '캐나다의 우수한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압도적으로 1~3월생이 많다.' '미국 IT산업의 최고경영진은 53~57년생이 많다.' 통계치로 쉽게 얻어낼 수 있는 위 예시들은 사뭇 단순하게 누구든 그 원인을 추론할 수 있고 그 논리적 증거를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분야에서 이론과 통계치만을 이용한 개념,법칙 정론을 넘어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고찰, 기자 출신다운 치밀한 서술로 풀어나간 글래드웰의 신작 '아웃라이어'는 베스트셀러로 취급받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이 책은 얼핏 (제가 가장 혐오하는 부류인) 자기계발 서적으로 치부되기 십상이지만 책의 내용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시크릿'과 정면으로 대치하고 있습니다. (만세.) 저자는 내로라하는 저명인사들의 흔히 회자되는 성공담은 잘 짜여진 그들만의 각본에 불과하며 성공이란 천재성과 노력만이 아닌 인간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한 우연과 기회등의 도움을 얻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역설합니다. 물론 그러한 기회는 결국 노력으로 만들고 이루어 지는것이 아니냐고 반문할 독자들이 많겠으나 개인의 노력으로만 어찌 할 수 없는 태어남과 사회 저변의 뿌리깊은 문화 등이 더욱 강한 요소로써 작용한다는 점을 다양한 근거와 사례를 통해 제시하고 있습니다. 재야의 천재로 묻힌 크리스 랭건과 설계된 천재 로버트 오펜하이머, 로펌의 흥망은 단지 시대의 선택으로 이루어진다 등 감탄을 자아내는 신선한 사례가 돋보이는 책입니다. 비록 전적으로 동의할 수 만은 없는 사례들과 다소 편중된 저자의 시각이 보이나 훌륭한 책임은 변함없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