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 부터 제가 일 하는 곳에서 밤마다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 울음소리가 날 때 마다 나가봤지만 고양이는 없어진 후 였어요.
그러길 며칠 후 그 날도 어김없이 밤에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어요. 그 날도 올거라고 예상한 저는 벌떡 일어나 현관을 향해 뛰쳐나갔어요. 유리문으로 돼있는 현관문 앞에 노란갈색빛의 고양이가 앉아서 울고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 자리에서 멈출 수 밖에 없었어요.
드디어 첫 만남을 가졌어요. 도망갈까봐 조심스레 다가가 문을 열었어요. 초롱초롱한 눈으로 저를 보네요. 입구라 옆으로 조금 나왔더니 쫄랑쫄랑 따라와요. 쪼그리고 앉아서 고양이를 관찰했어요. 반바질 입고있는 제 다리에 부비부비하며 저의 주위를 빙글빙글 돌아요. 고양이와 제 몸이 닿은게 처음이라 긴장도 되고 기분이 묘했어요.
부비부비에 익숙해지자 고양이를 만져본적 없었던 제가 저도 모르게 손이 갔어요. 등에 있는 털을 만져봤어요 부드러워요. 제 손이 닿는 순간 고양이가 벌러덩 드러눕네요. 만져달라는 듯이 이리뒹굴 저리뒹굴해요 정말 귀여웠어요. 배를 만져봤어요 오래 굶었는지 갈비뼈가 만져졌어요. 뭐라도 주고 싶었지만 음식을 잘 못 줬다간 고양이가 고생할 것 같았어요. 물이라도 주자는 생각에 물을 떠와서 고양이 앞에다 내려다 놓았어요. 망설임 없이 코를 박고 물을 마시네요 목이 말랐나봐요 하긴 낮에 엄청 더웠어요.
물 마시는 모습을 보다 고양이는 박스를 좋아한다는 것이 떠올랐어요. 슬쩍 일어나 고양이를 위해 크기에 맞는 박스를 찾으러 갔어요. 박스를 구한 뒤 고양이가 좋아할 모습을 상상하며 물 놔둔 자리에 갔지만 고양이는 어디론가 가고 없었어요.
그 때 당시엔 아쉽고 빈자리가 느껴져 쓸쓸했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힐링이 돼요. 요즘 많이 외로운 시기에 다가와준 동물이 고양이라니.. 못 잊을 것 같아요.
잠 안오는 밤에 집 밖에서 울고있는 고양이 울음소릴 들으니 생각나서 써봤어요. 모두 좋은 밤 보내세요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