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이용량 폭증 올 시장규모 8천억 넘을 듯 이통업체 원가·매출‘쉬쉬’ 가격 올려 추정원가 3원 안돼… “최소 10배수익” 새로운 통신 서비스가 시작되면 처음엔 요금이 높지만, 이용량이 늘어나며 점차 내려가기 마련이다. 시외·국제전화와 이동전화 등 각종 전화 요금이 그랬다.
발신자전화번호표시(CID) 같은 부가서비스 이용료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동전화 문자메시지(SMS) 요금은 ‘거꾸로’다. 이용량이 급증하고 있는데도 요금이 되레 올라가고 있다. 서비스 초기에는 공짜였다. 그러다 건당 10원으로 유료화됐고, 이후 20원을 거쳐 지금은 30원으로 올라 있다. 케이티에프는 수신확인 기능을 추가해 건당 50원을 받는다.
그러나 문자메시지 서비스 원가는 마케팅 비용을 포함해도 3원을 넘지 않는다는게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 문자메시지 이용량 폭증=휴대전화 가입자들의 문자메시지 이용 건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하루 평균 이용 건수가 2002년 5700만건에서 지난해 1억900만건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루에 30억원이 넘는 돈이 문자메시지 서비스에서 나오는 것이다. 문자메시지 시장 규모는 지난해 6천억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8천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문자메시지 이용에 익숙한 ‘엄지족’이 10~20대에서 30~40대로 넓어지고, 문자메시지 용도도 개인 사이 통신에서 공공서비스 영역까지 확대되면서 이용량 증가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예컨대 최근 정보통신부는 친구찾기 등 위치정보 기반 서비스를 이용하면, 문자메시지로 가입자 본인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도록 했다.
■ 원가의 300배 폭리?=이동통신 업체들은 현재 이동전화 문자메시지와 관련된 수치 공개를 극구 꺼리고 있다. 매출은 “따로 뽑지 않아 모른다”고 하고, 원가는 “추정해보지 않았다”는 핑계를 댄다.
그러나 통신업체 전문가들에게 물어본 결과를 종합해 보면, 이동전화 문자메시지 원가는 건당 3원을 넘지 않는다. 한 이동통신 업체 관계자는 “통신망 이용 대가 협상을 위해 문자메시지의 원가를 따져본 결과 0.1원으로 추정됐다”고까지 말했다. 이를 적용하면 이동통신 업체들은 문자메시지로 최소 10배, 최고 300배의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얘기다. 다른 업체 가입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을 때에는, 통신망 이용 대가는 협약에 따라 건당 8원씩 주고받는다.
문자메시지 서비스의 추정 원가가 이렇게 낮게 나오는 것은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통신망 추가 투자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음성통화를 위해 구축해놓은 통신망의 신호망 기능을 이용하면 되는 것이다. 신호망은 단말기 위치를 파악하거나 전화를 연결하기 위해 상대방 단말기 상태를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기능인데, 문자메시지는 이 기능을 통해 전달된다. 단말기 위치가 확인된 뒤나 통화 중일 때는 신호망이 비어 있는데 바로 이 틈을 이용해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문자메시지 서비스와 관련해 이동통신업체들이 들이는 비용은 메시지 보관에 필요한 서버 구축 및 운영비 정도다. 이동통신 업체들은 받는 쪽 단말기가 꺼져 있거나 서비스 지역을 벗어나 있어 문자메시지를 전송할 수 없을 때는, 수신자가 받을 수 있는 상태가 될 때까지 최장 24시간까지 문자메시지를 보관한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문자메시지 발송 즉시 내용을 삭제하기로 해, 서버 운영비도 크게 줄어들게 됐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문자메시지 서비스 이용이 이만큼 보편화한 점을 고려하면 이제는 부가서비스가 아니라 기본 통신 서비스로 봐야 한다”며 “따라서 요금을 적정 수준으로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동통신 업체들은 “이익 좀 낸다고 요금을 내리라고 하면, 누가 서비스 개발에 나서려고 하겠느냐”고 반박하고 있다. 정보통신부도 “문자메시지는 부가서비스라 간여하기 어렵다”며 방관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재섭 정보통신전문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 미디어 다음> 수정후 피곤해 보이는 여햏 짤방추가.. 잇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