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시간을 한시간 남겨두고 본격적인 마감에
박차를 가하던 중 저와 꽤 친한 가게 단골손님
(이라 쓰고 남사친이라 읽는다)이 재고정리 중인
저에게 다가와 아무말도 없이 쓰레기봉지를 건네는겁니다
그것도 혼자 실실 웃으면서 말이죠 마감시간때
가장 정신없고 바쁜걸 누구보다 잘아는 사람이
이 무슨 시츄에이션인가?평소같으면 본인이
직접 버릴텐데 오늘따라 굳이 저한테와서 주길래
"일하는데 그걸 여기 올려두면 어떡하냐?
카운터 앞에 그냥 두고가" 라며 약간 퉁명스럽게 말했더니
멋쩍어하며 카운터 뒤에 슬쩍 올려놓고 가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다시 정신없이 재고정리과 청소, 인수인계까지
마쳐놓고서야 뒤늦게 생각난 쓰레기봉지를 분리수거 하기위해
거침없이 봉지를 열었는데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입이 떠억...
일할땐 항상 끼니를 거른다는걸 잘알고 있던 친구라 그런지
석쇠불고기와 공기밥 계란찜을 포장해 왔던겁니다
그런 사실도 모른체 괜히 엄한 친구에게 짜증을 부렸던게
괜시리 미안해지고 또 무척 고맙기도 하더라구요
친구에게 미안하다는 사과와 잘먹겠다는 말을 전하고
퇴근 후 집에 도착해 부랴부랴 씻고서 저는 이제 친구가
사다준 맛있는 늦은 저녁밥을 한번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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