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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it] 지갑
게시물ID : panic_867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기분♡전환
추천 : 17
조회수 : 374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3/10 21:01:43
*재미있게 봐주세요 감사합니다~
 
 
 
 
 
 
부모님께서 학교 정문 바깥에 내려주셨다.
"중간고사 끝나고 전화 한 번 해라?"
아빠의 말에 나는 웃으며 알겠다고 대답했다.
두 분다 한 번씩 안아드리고 인도로 올라 멀어져가는 부모님 차를 보며 손을 흔들었다.
꿀맛같던 주말을 뒤로 하고 이제는 다시 대학 생활로 돌아갈 시간이다.
짐가방을 들려고 허리를 굽혔더니 지갑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내 발치에 있던 하수구 철망 사이에 끼어있었다.
조심스레 꺼내보니 검은색에 위쪽은 지퍼로 되있고 아래쪽엔 색이 바랜 헬로 키티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아마도 주인이 어린 여자애인 모양이었다.
지갑을 열고 나서 나는 깜짝 놀랐다.
백달러짜리가 여러 장 들어있었다.
적어도 열댓장은 되어 보였는데 순간 주변에 누가 있나 살펴봤다.
최대한 빨리 기숙사로 돌아갔다.
지갑을 다 털어보니 총 4000달러였고 신분증은 없었다.
근데 지갑 크기만한 졸업사진 한 장이 들어있었다.
어깨길이의 갈색 머리에 명랑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꽤 예쁜 편이라고 생각에 돈은 까맣게 잊고 사진만 뚫어져라 쳐다봤다.
문 밖에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룸메가 당장이라도 들어올 것 같았기 때문에 사진만 빼고 전부 다 치웠다.
나는 사진 속 소녀를 알아보러 다녔다.
시간이 좀 걸렸지만 이름은 레베카고 보통 베키라고 불린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름을 알고 나니 소녀를 찾는 일은 시간 문제였다.
우리 학교 1학년이고 밤에는 헬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헬스장은 대규모 리모델링을 하고 있었다.
그곳에 도착해보니 마치 거대한 폭격을 맞은 듯한 외관이 눈에 들어왔다.
실내에 들어서자 마자 바로 베키를 찾을 수 있었다.
그녀는 입구 안내소에 앉아있었다.
사진 속에서 환하게 웃던 얼굴과 달리 지친 듯 무표정이었다.
 
"베키양인가요?"
 
소녀는 나를 쳐다봤다.
나를 보고 미소짓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더 정확히 얘기하면 귀찮게 하지 말라는 표정이었다.
 
"네?"
"제가...어...뭘 좀 가져왔는데요."
 
책가방에 손을 넣어 권총을 꺼냈다.
내가 곧장 머리를 향해 두 발을 쐈기 때문에 베키는 별달리 반응할 틈이 없었다.
입구를 빠르게 빠져나와 기숙사로 돌아가 일회용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냈다.
 
"끝났습니다. 나머지 절반은 같은 장소에서 받겠습니다."
 
 
 
 
 
 
출처 The Wallet in the Sewer
https://redd.it/47ivj6 by MechDog2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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