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지극히 주관적이며 제 직업상 이기적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르신들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일 수도 있으니 그 점 인지하시고 읽어주셨으면 하네요.
네 폐지, 박스 줍는 어르신들 어려우시죠.. 그렇기 때문에 주우시는거 잘 압니다.
물론 다 어려우신 분들은 아닙니다. 개중에 대저택(?)에 사시면서 취미생활로 주우시는 분들도 꽤나 많습니다.
이쯤되면 아시겠죠.. 제 직업이 환경미화원입니다.
이 일을 하면서 위 어르신들을 본 느낌을 써볼까 합니다.
많은 분들이 모르시겠지만 박스 주우시는 어르신들은 거리를 더럽히는 주범들이십니다.
그런데 잘 모르시죠? 왜일까요? 그 분들이 더럽히신걸 새벽에 저같은 환경미화원분들이 다 치우십니다.
쓰레기 치우는게 일인 직업인데 왜그러냐? 하실 수도 있습니다.
(지금부터 말이 험악해질 수도 있으니 이해부탁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생활&재활용 쓰레기를 배출하십니다.(아파트는 논외입니다. 거긴 재활용을 따로 관리하니까요(도둑놈들..ㅋㅋ)
여기서 저희가 쓰레기를 수거할때 분류가 됩니다.
1. 종량제 봉투에 아주 잘 담아주신 분
2. 종량제 봉투는 개나 쳐먹어라~ 아무데나 쳐 버리시는 분
3. 음식물이 뭐에요?? 개똥이 뭐에요?? 생활ㅆ.. 쓰.. ㄹ..기가 뭐에요? 삼위일체로 쳐버리시는 분
4. 재활용을 한데 모아서 버리시는 분(e.x 박스안에 재활용(비닐, 플라스틱, 캔, 병 등)을 넣어서 버리시는 분
5. 박스안에 재활용, 음식물, 생활쓰레기 다 쳐 집어넣어서 버리시는 분
6. 생활쓰레기, 재활용, 음식물을 딱딱 분류별로 구분해서 배출하시는 분(-_-b ... 당신은 천사)
위 6가지 분류중에 6번은 100에 10도 되지 않습니다. 아쉽지만 서울이 제일 심하게 더럽습니다(서울 거주 7년동안 느낀 점..)
그럼 본론으로 돌아와서 왜 박스 줍는 어르신들이 거리를 더럽히냐?
바로 3, 4, 5번 분들 때문입니다.
여러분들 집근처에 길고양이(코리안 숏헤어)들이 쓰레기 봉투를 헤집어놓은거 많이 보셨을 껍니다.
그런데 위 어르신들 똑같이 합니다. 말이 좀 심하다구요??
제가 겪은 몇가지 예를 들어드리겠습니다.
1. 한 약국에서 박스에 약통(플라스틱)을 수십개를 넣어서 내놓았습니다. 정상이라면 재활용차가 수거해야겠죠
그런데 박스주으시는 어르신이 약통을 그냥 길거리에 부어버리고 박스 하나만 주어가셨습니다.
어떻게 됐을까요? 왕복 8차선 도로가 약통으로 아주 도배가 됐습니다. 검은색 아스팔트가 약통깨진 걸로 하얀색이 됐습니다.
그거 청소하는 데만 2시간이 걸렸습니다.
2. 과일박스(복숭아)안에 오래된 복숭아가 열몇개있었는데(이건 배출한 인간이 쓰레기죠) 정상이라면 생폐차량이 수거했겠죠
그런데 그 복숭아 그냥 길에 부어버리고 박스만 가져가셨고 저희 출근 전에 지나가는 차량이 깔고 지나가서 몇날 며칠을 그 동네 분들
날파리 때문에 고생하셨습니다.
3. 종량제 봉투안에 다들 캔 몇개 넣어서 버린 경험 있으실 껍니다. 캔만 주어가시는 어르신 분들 그 종량제 봉투 다 찢어 헤집어서
캔만 빼놓고 난장판을 만들어놓고 가십니다.
위 예시 말고도 여러분들이 상상하시는 거 이상으로 아무 거리낌없이 그냥 그자리에 부어버리시고 가십니다.
네 저도 많이 싸웠습니다. 어르신들하고 좋게도 말씀드려봤고 화도 내봤습니다. 당신 손자가 이 일을 한다면 그러시겠냐고...
안통합니다. 그 분들은 그냥 그 박스 하나가 제일 소중하시답니다.
이상으로 제 넋두리는 마치구요.. 너무 싫거든요.. 어르신들 고생하시는 건 알지만 ㅠ.,ㅠ 왕복 8차선 도로에 하얀 약통을 차들이
으깨서 도로가 허옇게 변해있는 꼴을 여러분들이 치워야한다면 어쩌시겠음?? 제 입에서 ㅆㅂ이 수천번 나오면서 치웠음..
이 글을 적는 이유는 많은 분들이 이런 현실을 좀 아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제가 1차적으로 비방하고자 하는 곳은 고물상들입니다.
힘없는 할아버지, 할머니들 부추겨서 폐지, 고물, 박스 주워오면 돈주겠다고 하는 인간들입니다.
그런데 막상 구부러진 허리로 주워가봐야 몇천원도 손에 쥐기 힘드시다고 합니다. 그런데 고물상 이 개같은 것들은 돈을 물쓰듯이 쓸만큼
돈을 법니다. 엄청 많이 법니다. 아주 고철, 폐지 등등을 쟁겨놓고 값이 오를때까지 놔뒀다가 팔만큼 많이 법니다.
한마디로 고생고생하시는 어르신들 등꼴 빼먹어서 지 새끼, 지 마누라 배불려먹이는 놈 들이라는 말입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시장님이 공약하신 "재활용정거장"
이게 전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여러분들이 버리신 재활용 말그대로 여러분들을 위해서 쓰여야 맞습니다.
쉽게 예를 들어 여러분들이 버리신 고철을 시나 군에서 수거한다면 그걸 재가공 후 업체에 팔고 그 수익은 여러분들을 위해 쓰입니다.
그런데 위 고물상 새끼들이 수거하면 그 고철 지들끼리 배불리 쳐먹고 끝나는 거죠..
글이 너무 중구난방에 뭔소린줄 모르겠네요..
결론은 쓰레기를 배출하실 때 딱딱 분류해서 배출해주세요.
박스면 박스(박스도 배출하실 때 거의 택배박스일테니 운송장과 밀봉테이프는 제거 후 배출해주세요)
재활용(캔, 플라스틱 등등은 굳이 아파트가 아니시라면 분류하실 필요없으세요 재활용 센터에서 다 분류합니다.)
생활폐기물 이렇게요.
저희도 일하면서 쓰레기 수거할 때 박스에 뭐가 담겨있으면 박스를 비우고 테이프 제거 한후에 다시 그자리에 좋게 놔둡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 그냥 주워가시기 편하게요. 어쩌겠습니까~ 그래도 어르신 들인데요..
이상으로 제 넋두리를 마치겠습니다~
p.s) 이제 가을이 다가오는 군요.. 서울은 곧 온 동네가 똥냄새(은행)로 진동할 것이며 그 낙엽을 쓸 환경미화원들을 위하여...
제 호주머니에 나무 죽이는 약이 있다는 건 비밀.. ㅆㅂ 낙엽..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