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날씨다.
강하게 내리 쬐는 햇빛이 온몸을 적신다
따뜬함이 몸에 물들고 기분좋은 미소를 짓고일을 쯤이였다
내가 걸어 온 것인지 아님 처음부터 그 길 위에 서있던 것인지 알순 없지만
나는 너무나도 익숙한 도로위에 서 있었다
갑자기 생각난듯 발걸음을 옮긴다
작았던 건물, 나무, 고양이 들이 점점 몸집을 부풀려 올때쯤
너무나도 당연하게 6차선 위에 놓여져 있는 육교에 눈에 띈다
예정되어 있던 듯 내 몸은 육교위를 걷는다
얼마나 올라왔는지 아니 얼마나 긴 시간을 올랐는지 올라가는 계단이 끝이 없다.
" 엇? "
숨을 들이키는 소리를 내고 말았다
차갑게만 느껴졌던 육교 계단이 언제 그랬냐는듯 80KG 쌀가마로 이루어진 탑위에 서 있는것이다
그순간 발을 헛딛여 수십미터 아래의 땅으로 떨어질뻔 했다
젖먹던 힘을 다해 쌀가마를 움켜쥐었다
내 모습은 마치 물에 빠지기전 생쥐 같겠지
위험한 순간인데 무언가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찌지지직]
움켜쥐고 있던 쌀가마니가 찢어지며 허연 속을 뱉어낸다
언제부터 쥐고 있던걸까?
내 오른손에 쥐고있는 갈고리를 쌀가마니에 쳐박는다
쌀가마니 탑 위에서 대롱대롱 매달려 있을쯤 반대편 육교에서 사람이 보인다
짦은 단발머리를 한 아주머니 한분과
어디서든 볼수있는 우스꽝 스러운 뽀글머리 아주머니
그리고 한 사람은 몸이 불편한지 휠체어를 타고 계단을 오른다
아니..
두 아주머니가 양쪽에서 휠체어를 들고 올라오신다
떨어지면 죽을것이 뻔한 상황에서도
그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나와 다르게 곧 육교 위로 올라온 아주머니들은
차들이 보이는 각도로 몸을 틀어 서 셨다
" 꺄아!!!!!!!!!!!!!!!!!!!!!!악!!!!!!!!!!!!!!!!!!!!! "
펑!!!!
소름 끼치는 비명소리와 함께 휠체어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차가운 지면위에 닿을때 휠체어 위에 아주머니 몸이
펑! 하고 터져나갔다
내리쬐던 붉은색 햇빛이
내 몸을 적신다
그리고 그 아주머니 둘은
내 앞에 서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