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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글.2
게시물ID : panic_867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감East킬러
추천 : 1
조회수 : 74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3/12 06:24:41
 
 
 
오늘도 난 비상구를 오른다.
 
 
23층 아파트에서 비상구를 이용하여 오르는 사람들은 분명 적겠지
 
 
벌써 숨이 차오른다
 
19층...
 
아니 숨은 진작에 가빠졌었던가?
 
22층에 도착해 나는 현관문을 연다
 
잊어버리기 쉬워 적어놓은 것은 참 잘한 짓 같다
 
나는 현관문을 닫는 것도 잊은체
 
숫자부터 센다.
 
 
하나... 둘... 셋....
 
 
아홉..
 
하나...
 
혹시 모르니까 두어번 더 숫자를 센뒤 나는 방문을 닫고 나온다.
 
비상구를 통해 내려갈때는 숨이차지 않아 싫다.
 
 
 
사람들이 나를 찾는다.
 
처음보는 사람들이지만 무엇때문에 찾아온 것인지 대략 짐작할 수 있다.
 
아니..
 
확실하겠지
 
 
 
 
처음보는 사람들과 처음보는 건물을 오른다
 
엘리베이터가 있음에도 굳이 계단을 오르게 시키는 걸까
 
무덤덤하게 오르다 층을 가르키는 표지를 보니
 
22층이다.
 
아무런 감흥이 없다.
 
 
 
 
 
 
자기들끼리 숙덕이더니 집으로 가란다
 
 
 
 
 
나는 비상구를 오른다.
 
몇 층이지?
 
8층 을 가르키는 표지를 보며 숨을 헐떡인다.
 
14층만 더 올라가면 돼.
 
 
 
22층에 도착하니 심장이 터질것 같다.
 
 
 
 
현관문을 열고 닫지도 않은체 방문을 연다.
 
하....ㄴ.....나......
 
 
 
 
 
 
 
 
 
 
 
 
 
 
 
오늘도 제 시간에 밥을 준다.
 
나는 밥과 섞인 저것들이 싫다
 
 
 
 
맛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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