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난 비상구를 오른다.
23층 아파트에서 비상구를 이용하여 오르는 사람들은 분명 적겠지
벌써 숨이 차오른다
19층...
아니 숨은 진작에 가빠졌었던가?
22층에 도착해 나는 현관문을 연다
잊어버리기 쉬워 적어놓은 것은 참 잘한 짓 같다
나는 현관문을 닫는 것도 잊은체
숫자부터 센다.
하나... 둘... 셋....
아홉..
하나...
혹시 모르니까 두어번 더 숫자를 센뒤 나는 방문을 닫고 나온다.
비상구를 통해 내려갈때는 숨이차지 않아 싫다.
사람들이 나를 찾는다.
처음보는 사람들이지만 무엇때문에 찾아온 것인지 대략 짐작할 수 있다.
아니..
확실하겠지
처음보는 사람들과 처음보는 건물을 오른다
엘리베이터가 있음에도 굳이 계단을 오르게 시키는 걸까
무덤덤하게 오르다 층을 가르키는 표지를 보니
22층이다.
아무런 감흥이 없다.
자기들끼리 숙덕이더니 집으로 가란다
나는 비상구를 오른다.
몇 층이지?
8층 을 가르키는 표지를 보며 숨을 헐떡인다.
14층만 더 올라가면 돼.
22층에 도착하니 심장이 터질것 같다.
현관문을 열고 닫지도 않은체 방문을 연다.
하....ㄴ.....나......
오늘도 제 시간에 밥을 준다.
나는 밥과 섞인 저것들이 싫다
맛이...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