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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교수 기자회견문 전문
게시물ID : sisa_177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지
추천 : 0
조회수 : 19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05/11/25 23:48:16
(당연하겠지만) 많은 분들이 황우석 박사 파문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요,

관심을 갖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주관을 갖기 전에 우선 사실에 충실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인터넷 상에서 소문이 번지면서 사건이 왜곡되는 걸 몇 번 봐왔기 때문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반드시 읽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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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황우석 교수 기자회견문 

반갑고 가치있는 연구결과 보고 드려야할 이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께 너무나 부끄럽고 참담한 말씀을 드리게 된 점 너무 송구합니다. 국민여러분께 올립니다. 최근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그동안 조사하고 분석한 사실을 그대로 말씀드리겠다. 

1. 여성연구원의 난자 제공에 대하여 

저희 연구팀은 2002년 말부터 2003년말까지 인간 체세포를 핵이 제거된 난자에 이식하여 줄기세포주를 만들었고 그 특성을 검증한 결과를 2004년 2월 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당시 연구 위해 총 16명의 여성이 난자를 제공했고 그 중 242개의 난자를 이용하여 한개의 줄기세포를 만들었다. 

그동안 논란됐던 여성연구원이 난자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 말하겠다. 난자 공급이 매우 부족한 상태였다. 이때 연구에 직접 참여중이었던 한 여성 연구원이 내게 찾아와 난자 제공 뜻을 밝혔다. 그 여성연구원이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나이 어린 대학원생이었기 때문에 아무리 난자가 부족한 상황이었음을 감안해도 교수 입장에서 그 의사를 받아들일수가 없었다. 그 뒤에도 난자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이 난자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2번 더 밝혔으나 거절했다. 

또 다른 여성연구원 한명도 한달 반쯤 뒤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그 이후 2004년 5월 네이처지 동경 특파원이 연구팀의 연구원 중 한명이 난자를 제공했다고 밝혔다면서 나에게 확인을 요청했다. 2명의 여성 연구원에게 사실 여부를 물었다. 그 분들이 난자 제공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그들은 난자 제공이라는 측면은 여성으로서 민감한 사안이고 공개되길 원하지 않는다고 나에게 밝혔다. 

저로서는 네이처지에 당시 본인은 몰랐지만 결국 연구원들의 난자가 제공된 적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야했음에도 불구하고 제공자 한명이 강력히 프라이버시 보호를 요구했고 본인도 모르는 제공으로 윤리 문제에 대한 의혹이 제기될 것을 우려해 사실과 달리 답변했다. 돌이켜보면 그 당시 있는대로 사실을 털어놓았다면 지금 현재 국민여러분에게 이와같은 염려를 드리지 않아도 됐을텐데라는 후회가 막급하다. 

2. 미즈메디 난자제공과 관련하여 

2002년 2월 미즈메디 노성일 이사장과 서울대 의과대 산부인과 문신용 교수와 함께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 연구에 온 힘을 기울이기로 뜻을 같이 했다. 미즈메디 병원은 배아줄기세포배양에 세계적 수준이었고 불임 클리닉 통해 난자와 관련한 많은 경험을 축적한 상태였다. 또 난자 획득도 가능해 두 부분을 책임지고 연구팀은 체세포 핵이식을 맡기로 역할 분담을 했다. 

노 이사장의 이런 기여는 우리 연구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였기 때문에 후일 특허문제에 있어 지분도 보유하게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 두개도 아닌 많은 난자가 미즈메디병원으로부터 공급되는 상황에서 이들 중 일부라도 특별한 방법에 의해 조달되지 않았겠는가라는 의구심은 갖고 있었다. 

그러나 노 이사장 특유의 직선적이고 솔직 담백한 답변으로 저에게 별 문제가 없는 난자들이니 당신은 연구에만 전념하라는 말씀에 더 이상 확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가 사용한 난자중에 노 이사장이 실비 제공에 의해 취득한 난자가 있음을 직접 확인한 것은 지난 2005년 10월말, 모 방송국의 시사프로그램 취재 과정에서 사실대로 밝혔다면서 그 날밤 저에게 전화를 해와서 이를 직접 알게됐다. 

결과적으로 본의아니게 그런 난자가 사용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 

국민여러분, 우리 수행 연구는 매 단계마다 세계 최초로 진행되는 것이다. 그 때문에 연구진은 눈덮힌 들판에 처음 발자국 남기는 심정으로 조심스레 연구 진행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법적이나 윤리적인 항목에 비추어 과거 저희들에게 깊은 통찰 부족한 부분 있었다고 생각한다. 과학연구는 윤리 태도에 의해서 진행돼야했지만 현실은 앞서가는 과학을 뒷받침하는 윤리규정이 마련되지 못하는 예가 드물지 않다. 우리 연구도 그와 같은 경우가 아니었나 싶다. 

2005 사이언스 논문은 국제적 윤리기준에 부합되도록 생명윤리학자들의 도움도 받았고 검증도 받았다. 하지만 현재까지 환자유래 줄기세포주에 확립한 나라는 우리밖에 없으며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 보유 공급도 우리밖에 없다. 줄기세포 연구가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변함없는 성원 부탁드린다. 

이번 일 토대로 앞으로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응하여 냉정하고 신중하게 연구 진행해야한다는 뼈아픈 교훈얻었다. 이 과정에서 본연구를 성공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주셨음에도 불구하고 본의아니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양대 기관 윤리심의위원회 미즈메디병원 연구진 모든 분들에게도 깊은 사과드린다. 

모든 논란과 파문의 책임은 나에게 있다.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 국민에게 속죄하기 위해 오늘부터 줄기세포 허브 소장직, 정부와 사회 각 단체의 모든 겸직을 사퇴한다.현재의 심정으로는 연구직도 사퇴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지만 국민여러분들이 그동안 보여주셨던 따뜻한 성원과 난치병 환자들의 희망들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 오로지 순수한 과학도로서의 길만 걷겠다. 국민 여러분이 어떤 질책과 비판, 충고도 달게 받겠다. 다시 한번 국민여러분과 국내외 과학계에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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