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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교훈 / 강정민
게시물ID : sisa_8673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ema
추천 : 4
조회수 : 54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3/15 17:4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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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1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 6주년을 맞았다. 전세계 원자력계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3기의 원전에서 수소 폭발이 일어난 동일 부지 다수호기 원전사고였다.  

후쿠시마 지역 특성상 사고로 누출된 방사능의 대부분이 바람을 타고 동쪽의 태평양으로 갔지만, 그 나머지 방사능으로 인해 10만이 넘는 주변 지역 사람들이 피난을 가야 했다. 

사고로 유출된 방사능 제거 작업은 여전히 진행중이며, 30~40년이 걸릴지 더 걸릴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작년 말 기준으로 방사능 제거 작업 추산비용은 200조원을 넘었다.  이런데도 불구하고, 국내 원자력업계 일부에선 후쿠시마 사고로 방사능에 직접 피폭되어 죽은 사람은 없다며 사태의 본질을 호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일본 원전과 종류가 다른 국내 원전에는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며 사실과 다른 억지 주장을 하는 이들도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원전 내 전원 상실로 원자로 냉각기능이 중단된 것이 후쿠시마 사고의 근본 원인이었다. 

원자로 냉각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으니 냉각수가 순환되지 않았고, 그 결과 원자로 내 증발된 냉각수 수면 위 공기에 노출된 핵연료봉은 과열되었다. 

그로 인해 핵연료를 감싸고 있는 피복재가 냉각수와 급격한 산화반응을 일으켜 수소를 발생시키고 화재를 일으킨 것이다. 피복재가 녹음으로써 핵연료 속에 갇혀 있던 고독성 세슘과 요오드 등 방사성 기체가 빠져나가 주변 지역을 오염시켰다.  

후쿠시마 사고와 유사한 사고가 국내 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에서 발생할 수 있다. 

원자로가 들어 있는 두께 1.5m 철근 콘크리트 격납 건물에 비해 사용후핵연료 저장조는 격납 건물 옆 일반 콘크리트 건물 내에 있다. 

더구나 현재 국내 경수로 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저장조는 저장공간 부족 문제로 밀집저장을 하고 있어, 저장조 화재가 발생하면 일반 저장에 비해 방사능 누출이 20배 정도 증폭된다. 

안전이 극히 우려되는 이유이다. 

예를 들어, 현재 800톤 이상의 사용후핵연료가 저장되어 있는 고리3호기 저장조에서 냉각기능 마비로 화재가 발생한다고 가정하면, 우리나라 면적의 최대 절반 이상이 피난지역이 되고, 최대 2천만명 이상이 피난을 가야 한다는 연구 결과를 본인이 작년과 올해 발표한 바 있다. 

고리3호기 저장조 사고의 여파는 우리나라에 국한하지 않고 북한,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 국가에까지 심각한 방사능 오염을 시키고, 엄청난 숫자의 사람들이 피난하게 만든다. 원전이 밀집되어 있는 동북아 지역 국가들이 사고 방지 및 사후 대책 마련에 함께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이다.  

자연재해만이 아니라 테러, 사보타주, 북한 미사일 공격 등 인재에 의해 저장조 냉각기능이 손실될 경우,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의 화재 가능성은 높다. 국내 원자력계에는 이러한 사고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손으로 하늘을 가리는 어리석음이다. 


출처 http://m.hani.co.kr/arti/opinion/because/786342.html#cb#csidx57a862bc7962e88a846a4809caede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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