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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동생과외.. 힘드네요..
게시물ID : gomin_11853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손톱끌기
추천 : 1
조회수 : 54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8/24 02:40:25
저번달 중순부터 중3짜리 남자애.
사촌동생..을 과외시키고 있습니다.
과외료는 월 20 잘하면 고모부가 더 용돈으로 줄 것이다 뭐 이런 말로 혹해서?
아니 그보다는 고모가 한동안 아들 성적 문제로 시름시름하는게 딴엔 안쓰러워서. 
주말에 놀지말고 이거라도 하자는 마음에 받아들였습니다.
중3이니 뭐 있겠어? 하고 시작한 것과는 달리 제 머리는 좀 많이 멍청하더라고요 ㅋㅋ
선생님들 존경합니다.
알아도 가르쳐줄 땐 그 설명이 안되는.. 얄딱꾸리한 그 기분을 요새는 잔뜩 경험하고 있습니다.
 수학이라는 과목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고 대학만 가자 으어어 했던터라 
수학이 아예 머리에서 포멧이 되었더라고요 ㅠㅠ
그래도 제 나름 열심히 했습니다.
아니.. 뭘 하긴 한걸까요.
중학교 3학년 2학기 스타트인 피타고라스의 정리도 아직 안끝났습니다...
진행속도로는 거의 0에 가까워요..
같이 봐주기로한 국어는 지금 손도 못대고 있어요..하..
친구 말로는 시간도 없는데 너무 처음부터 가르치는거 아니냐. 기초도 중요하지만 일단 고입은 치뤄야하지 않겠느냐. 쓸 개념만 알려주고
문제푸는 틈틈히 해줘라 이렇게 하니
맞는 말이구나 싶어 그란 방식으로 수업을 했어요.

근데 수업 방식이.. 많이 잘못된 걸까요.. 제가 드문드문 막히고 설명이 횡설수설하는게 역시 큰 잘못인걸까요.. 잘못이죠.? 그래도 나름 이해는 될꺼라 이정도면 괜찮아? 알겠어? 하면서 했는데..


근데..
 오늘은 막 울더라고요 눈물 뚝뚝 흘리면서
자기는 이걸 왜 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어차피 자기는 하고있는 운동 있으니까 그걸로 고등학교에 스카웃 받아서 갈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하...

 그랬으면 내가 참 좋았겠다 아가야... 

고모말로는 실적? 이 거의 없어서 담당 선생님이 힘들 것 같다고 했대요.

이제 경기가 약 4번 남았는데
본인은 이거 다 이길 자신 있대요.
우승 아니더라도 입상만 하면 된대요..

원래 스카웃이라는게 그렇게 커트라인이 낮은 건가요.. 다 합해서 입상 경력??이 현재까지 4번도 안되는거 같던데.. 

아이 자존심 상할까봐 처음에는 타일렀죠

00아 잘 생각해봐 그 학교에 가려면 너는 지금 이 수학공부를 어느정도는 해야해. 운동으로는 스카웃이 어려우니까 일단은 일반학생으로 들어가서 그 다음에 운동을 하면 되지 않니?
하고 물었더니
자기는 스카웃 받을거래요..
그 외에도 
만약 지금 이걸 하지 않으면 넌 나중에 네가 좋아하는 운동을 하지도 못하고 이 싫은 것을 계속 해야만한다 뭐 이런 말로 계속 타이르다가

이 어린 아이한테 그만 화가나서
네가 그쪽에 어느정도의 메리트가 있었다면 지금 네가.이 상황까지는 안왔지.
 아니니까 이렇게 된거 아니야. 
내가 너한테 무리한거 요구하니? 하루에 1시간 반만 투자하자는거잖아 대회 나가면 뭐해 맨날 팀이 안좋았다 대진표?가 이상했다 심판이 이상했다 하면서 좋은 결과 가지고 오는거 난 아직까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어.
그래놓고 무슨 자신감이 있다고 지금 이렇게 뭉써? 너가 좋은 것만 하고 살려면 어떡하려고 그래
수학이 싫다고 밑에 애들이 깔아주고 조금만 외워도 문제 반은 풀 수 있는걸 지금 버려? 그래놓고 다른 곳에서 점수체우면 된다고?
너랑 국영사과 똑같이 맞아도 수학 공부한 애는 학교가고 넌 그냥 시외 저 어디 촌구석 행이야 거기서 너 운동 뭐라도 봐줄 것 같니? 어림없는 소리마
그리고 네가 수학만 못하는 것 같니? 넌 총체적난국이란다 지금 네 상황은 당사자가 아닌 나라도 똥줄이 타겠어 어쩜 그래 너는? 삼사개월 뒤에 네가 뭘 하고 있을지 뻔하다. 시험 잘보라고 준 초콜릿 씹으면서 단맛이.아닌 쓴맛을 겁나 빨고있겠지.
고등학교 교복 맞추면서 얼마나 기분이 꿉꿉할까? 
분명 네 옆에는 네가 가고싶어하던 고등학교에 들어간 남자애가 교복을 맞추고있을거야. 
아닐 것 같니? 다 니 얘기야. 잘 생각해. 암것도 아닌 실적이니까 지금 네가 이상태인거야 잘 알고 생각해. 
도데체 어디서 이런 희망을 얻어왔담?
봉사전형으로 서울대 갔다고 잠만 쳐자고 
봉사만 미친듯이 할 애네 아주
똑같이 번 200이라도 노가다판에서 하루하루 
버는거랑 네가 하고싶은 일 잘하는 일 하면서 
버는게 같을 줄 아니? 같은 돈이라도 시급도
다르고 대우도 다르고 다 달라 
도데체 누구야? 네 그 머리에 이상한 생각 심어준게?
 무슨 애가 이렇게 생각이 없어? 넌 심장이 막 쫄깃쫄깃해지지않니? 네가 갈 고등학교 생각하면?
운동은 무슨.. 

하면서 마구 쏟아부었더니 더 질질짜고..

이런 애를 데리고 어떻게 공부를 시켜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도 과외가 처음이라 많이 부족하고 친척이다 보니  만만히 보이는 것도 있고
그냥 주말만 오면 힘드네요..

얘를 어떻게 책상에 앉히기나 할까요. 제가 너무 배려해주는 걸까요?
 경기 있다고하면 연습시간 최대한 안건들.정도로 숙제를 내줬더니 아예 안해오고..

왜 못했냐 물어봤더니 학교가고 운동하고 돌아와서 밥먹으면 9시인데 그 때부터 학교가기 전까지 자야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자기는 공부할 시간이 없다고..
이게 무슨 개똥같은 말인지 
너무 기가차서 정말..

제가 너무 모자란게 티나서 애가 더 이러는건가.. 선생 대접 필요없으니까 앉아서 문제라도 좀 풀어주면 좋겠다 뭐 이런 생각만 들고 의욕도 없고

동안받고 안하는게 나을 뻔.. 하기도 하고

얘는 그냥 자기가 이걸 왜 해야하는지 몰라요
그냥 자기는 스카웃 받을거고(ㅈ도 못하는게 하.. ) 그러니 이 수학같은거 볼 필요도 없고

솔직히 해도 안될 거 같고 처음부터 안했으니 앞으로도 못항거다 이런 마음만 있는 거 같아요

배울 생각이 아예 없는 아이한테 제가 뭘 더 어떻개 해야 할까요.. 

오늘 저녁에 그렇게 하고 오늘은 좀 심한 것 같아 고모한테만 살짝 이야기 하려던게 고모부한테까지가서 애는 혼나고..

그래서 좀 많이 미안했는데 얼마 안되는 숙제 옆에서 봐줄께 하고 자라니까  배아프다면서 자버리네요 평소처럼 까불까불하면서

아프다는데 어떡하나싶어 재웠지만 얘가 진짜 너무하다 싶고.. 이걸 어떡해야 좋을까요 정말..

 답답하고 막막하고.. 답이 안나와서 하..
왜 공부하는 애는 자고 저는 지금 이시간까지 일어나 공부하고 있을까요.. 원래 가르치는 사람아이 더 해야하는게 맞긴한데..

어떤 말로 타일러야 얘가 공부 할 의욕이 조금이라도 더 생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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